출판사 제공 책 소개
과학소설의 본질을 A부터 Z까지 다룬 국내최초의 SF문학 개론서!
오늘날 SF는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컴퓨터 게임 같은 대중문화산업에서 각광받는 컨텐츠 중 하나다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은 이 같은 SF 파생 컨텐츠의 원류로 근 2세기에 가까운 연륜을 지닌다
그러나 막상 SF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는 생각보다 깊지 않거나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다 주된 원인은 오늘날 SF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청각 매체 기반의 SF 파생 컨텐츠가 아이디어의 원천인 과학소설의 본질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번지르르한 영상특수효과를 번쩍이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과 우주를 돌아보는 사고실험의 문학이라 일컬어지는 과학소설의 실체는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으며, 다른 문학과는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또한 과학소설을 과학소설답게 하는 규칙은 무엇이며 그러한 결과물들 가운데 역사상 걸작으로 꼽을만한 작품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본서 는 과학소설의 정체성에 관한한 A부터 Z까지 포괄적으로 따져보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과학소설 개론서다
이 책의 상세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서문에서는 우주엘리베이터를 필두로 우리가 상상해온 것들이 어느덧 하나둘씩 실현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과학소설의 의미를 짚어본다
본문 첫 번째 글은 과학소설의 정의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이 책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 두 글은 과학소설 안팎을 비교한다 하나는 과학소설이 환상소설 같은 유사장르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과학소설계 안에서도 하드SF와 소프트SF가 어떻게 다른지를 여러 잣대들을 놓고 구체적으로 비교해가며 설명한다
이어 과학소설이 과학소설다워지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들을 조목조목 짚은 글은 원래 <SF의 법칙> 원고의 원본을 다시 손본 것이다 살림출판의 문고판은 90여 쪽 안에 완결되어야 한다는 출판사의 요구에 따르다보니 책으로 만들어진 최종원고는 애초 원고 초고보다 분량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잘려나간 내용을 다시 복원하고 일부 내용은 업데이트 해서 다시 실었다
과학소설의 가치논쟁을 다룬 글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골간이다 여기서는 과학소설을 이류문학으로 보는 조악한 시선에 대한 반론을 펴는 동시에 정반대로 이 장르문학을 지나치게 이상화한 나머지 여타의 모든 문학형태보다 우월한 미적 양식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
다음에는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컴퓨터 게임 기반의 SF 파생컨텐츠의 선전(善戰)으로 인해 오히려 과학소설이 이 장르의 간판스타 자리에서 밀려나는 최근 현상에 대한 소회와 입장을 짧게나마 다룬다 핵심은 과학소설이 동생뻘의 파생 컨텐츠들에 밀려나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본연의 정의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소설의 문학성을 역사적인 개관과 맞물려 살펴보는 글은 이 장르문학의 잠재력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새삼 알려줄 것이다
다음에는 미학적 논의 못지않게 학술연구의 대상으로 부상한 과학소설의 위상을 다룬다 주마간산이나마 국내외 학자들의 과학소설 연구현황을 소개한 이 글은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원하는 이들에게 애쓴 보람이 중복되지 않도록 유용한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
본문 마지막에 가서는 먼저 척박한 우리나라 과학소설 출판시장을 진단한 다음, 이러한 현실에서 시장을 키우기 위해 모색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개별출판사와 출판 산업 양자의 관점에서 논의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부록 두 가지를 추가했다
하나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분석으로, 영화평론가들의 인문학적 인상비평과는 달리 하드SF 차원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하드한 설정에 충실했는가를 사례별로 일일이 따져가며 검증한다
이 분석사례는 앞에서 하드SF와 소프트SF의 차이를 논한 글에 대한 구체적인 참고주석으로 읽어주시기 바란다
다른 하나는 역사상 고전으로 남을만한 해외 과학소설 걸작들에 대한 소개다 단, 여기에서 언급되는 작품들은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추천과는 무관하다 대신 시각이 각기 다른 12종의 추천목록 가운데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작품들만 다시 추려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과학소설의 고전들을 읽고자 할 때 비교적 객관적으로 참고할만한 잣대가 되리라 본다
이 공통목록은 독자뿐 아니라 향후 과학소설을 출간하고자 하는 편집자나 출판기획자에게도 해외반응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기초자료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본다
고전 작품들에 대한 소개 글 바로 뒤에는 추천목록 12개에서 언급된 모든 과학소설들을 중복 타이틀을 제외하고 한데 모아 실었다 이 총목록이 평가표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애초에 공통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배점표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는 필자가 이런저런 욕심을 부리다 보니 600여 쪽이 훌쩍 뛰어넘는 두툼한 분량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과학소설을 이제까지 이렇게 총체적으로 접근한 사례가 없다보니, 처음 시도하는 일이 으레 그렇듯 생각이 짧고 안목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을 터이다 그러니 첫술에 배부르랴 하는 아량으로 이 책을 읽어주신다면 필자로서야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부디 가 작은 디딤돌이 되어 과학소설에 관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영미권 출판시장과 해외의 관련학계 못지않은 비평적 공론의 장이 마련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