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력 8세기 말’의 먼 미래. 무중력 공간을 가로지르는 위풍당당한 전함들, 난공불락의 우주요새……. 행성과 행성을 넘나드는 초광속 워프항법이 일상화된 이 시대에도 인류는 사상과 정치의 틀로 편을 가르고 어리석은 전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복고적인 게르만풍 절대왕정체제를 부활시킨 ‘은하제국’과, 은하제국에 반기를 든 민주공화주의자들의 연맹인 ‘자유행성동맹’의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그러나 그 싸움에도 전환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은하제국의 젊은 야심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자유행성동맹의 천재 명장 양 웬리가 등장한 것이다. 두 영웅의 등장으로 인류 역사는 빠르게 가속하기 시작한다…… 『은하영웅전설』은 그러한 역사적 격동에 대한 ‘기록’을 가장한 소설이다.
1982년 11월 일본의 도쿠마 쇼텐에서 출간된 『은하영웅전설』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작가 다나카 요시키는 이 작품으로 1984년 일본의 SF상인 ‘성운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1년 우리나라에서 첫 출간된 후 쇄를 거듭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당시 10~20대 젊은이들에게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라는 화두를 던졌으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은영전을 소재로 열렬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은영전 매니아’들의 열광은 건재하다.
바로 ‘은영전’이 2011년 이타카에서 전 15권 완전판으로 출간된다. 완전판에는 국내에 번역된 바 없는 외전소설 『황금의 날개』가 완역되며, 작품의 만화화를 맡은 미치하라 카츠미의 컬러, 흑백 삽화가 수록된다. 또한 작가 다나카 요시키와의 롱 인터뷰가 정전 1~10권에 권말연재로 실린다. 전권 실제본 양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