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충격과 관심을 함께 불러온 신예 정용준의 첫번째 소설집. 표제작 '가나'를 포함해 '떠떠떠, 떠', '벽', '굿나잇, 오블로', '구름동 수족관', '먹이', '여기 아닌 어딘가로', '어느 날 갑자기 K에게', '사랑해서 그랬습니다'까지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정용준 소설의 놀라운 점은 대상에 대한 집요한 묘사로 주어를 충전하는 한편 정체하지 않고 플롯을 진행시키는 서사적 술어를 균형감 있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여기 실린 작품들 면면에는 그러한 진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용준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이 삶을 거부하고 죽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죽어 시신이 된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작품 속 인물들은 지극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다. 작가 정용준은 '죽음과 함께' '죽음으로부터' 글 쓰는 에너지를 추동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문장들은 세상과 함께 뒹굴기보다는 세상을 고요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바닷속을 유랑하며 그리운 고향을 향해 가고 있는 한 시신의 이야기 '가나', 망상증 환자가 자기 세계(방)에서 맹수에게 도착된 행위를 벌이는 이야기 '먹이',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어린 엄마를 위해 복중 태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 '사랑해서 그랬습니다'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들 관계에서 읽히는 표면적 성격 뒤에 숨겨진 '마음'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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