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 소설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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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2014년 작. 샤를 페로의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하고, 상징하고, 무심한 듯 웃기기'는 작품 속 남녀 주인공(푸른 수염과 젊은 아내)이 주고받는 대사에서 빛을 발한다. 노통브는 문학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사정없이 자극하는 문장들을 천연덕스럽게 던져 대고, 소설은 내내 신 나는 박자를 이어 나간다. 그 박자를 따라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결말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이 여자, 젊고 아름다운 사튀르닌은 고향 벨기에를 떠나 파리에서 미술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다. 친구 코린의 좁고 지저분한 집에 얹혀살며 만성 피로에 시달리던 중, 눈길을 확 끄는 월세 광고를 발견한다. 파리 한복판에 위치한 호화 저택의 방이, 겨우 월세 5백 유로에! 이 저택에 세 들었던 여자 8명이 행방불명됐지만 새 세입자가 되려는 여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튀르닌은 <세입자 면접>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방을 차지한다. 저택의 주인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는 20년째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계란과 황금에 집착하는 마흔넷의 남자다. 돈 엘레미리오는 사튀르닌에게 저택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좋지만 단 한 곳, 암실의 검게 칠해진 문만은 열지 말라고 경고한다. <잠겨 있진 않소>라는 말과 함께. 사튀르닌은 돈 엘레미리오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덩달아 사라진 8명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된다. 결국 어느 날 새벽, 사튀르닌은 식칼을 쥐고 돈 엘레미리오의 침실로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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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멜리 노통브 2014년 신작 <푸른 수염>, 그리고 그의 젊은 아내 21세기 파리에서 부활하다 프랑스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푸른 수염』이 이상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5세에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노통브는 어느새 데뷔 22주년을 맞았다. 그녀는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하며 매년 가을 어김없이 신작을 내놓고 있다. 신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년 다양하지만 아멜리 노통브를 지지하는 팬층은 아주 탄탄하다.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프랑스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6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노통브 특유의 냉정하고 명철한 시선, 인간 내면에의 진지한 통찰, 신선한 비유와 상징, 재기 넘치는 대사는 언제나 문학 독자들의 뇌를 즐겁게 한다. 마치 단골 요리사의 요리를 즐기듯, 올해는 어떤 요리를 내놓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고 노통브의 신간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올 가을, 노통브가 식탁 위에 올려놓은 요리는 샤를 페로의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재해석한 소설 『푸른 수염』이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하고, 상징하고, 무심한 듯 웃기기>는 작품 속 남녀 주인공(푸른 수염과 젊은 아내)이 주고받는 대사에서 빛을 발한다. 노통브는 문학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사정없이 자극하는 문장들을 천연덕스럽게 던져 대고, 소설은 내내 신 나는 박자를 이어 나간다. 그 박자를 따라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결말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현대판 푸른 수염> 집주인과 월세방을 찾는 젊은 여자 아멜리 노통브의 21세기적 잔혹동화 샤를 페로의 동화 속 푸른 수염은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 황금과 중세 사상에 사로잡힌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로 변모했다. 그리고 푸른 수염의 젊은 아내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으로 부활했다. 돈 엘레미리오는 자신의 고귀한 에스파냐 혈통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로 망명한 선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리에 망명 중이다. 그는 파리 7구에 있는 화려한 저택에 살고 있으며, 속세의 천박함에 염증을 느껴 20년째 두문불출 하고 있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귀족의 품격도 지키고(아무 일 안 하기), 요리도 하고, 옷도 짓고, 종교 재판 기록도 읽는다. 그리고 여자를 만나기 위해 방을 세놓는다. 저택에 세 들었던 8명의 여자는 실종된 상태이고, 아홉 번째 세입자로 사튀르닌이 들어온다. 돈 엘레미리오는 사튀르닌에게 저택을 구경시켜 주며 <아주 익숙한> 당부를 한다. 푸른 수염이 젊은 아내에게 열쇠를 쥐여 줬다면, 돈 엘레미리오는 사튀르닌에게 <문은 열려 있다>는 유혹을 남긴다. 사튀르닌은 싼값에 좋은 방을 얻게 되었으니 그런 금기 따위는 무시하기로 한다. 짐짓 무심한 척하던 사튀르닌은 하루하루 돈 엘레미리오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 수상한 집주인에게 너무나 깊이 빠져 버린 사튀르닌. 그녀는 결국 <이전 세입자들의 실종은 돈 엘레미리오와 무관하며 그는 결백하다>고 믿고 싶은 지경에 이른다. 어느 새벽, 그녀는 그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 돈 엘레미리오의 침실로 식칼을 들고 쳐들어간다. 금기와 비밀을 둘러싼 언어적 공방전 읽는 건 금방, 곱씹는 건 무기한 <푸른 수염>을 왜 다시 쓰려 했냐는 질문에 노통브는 이렇게 답한다. 독자들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변주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노통브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구나 결말을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서사적 흐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 위트와 냉소적 유머가 십분 발휘된 문장들이 소설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한다. 특히 두 남녀가 서로를 탐색하며 벌이는 언어적 공방전은 통통 튀는 핑퐁 게임과도 같다. 돈 엘레미리오가 직접 지어 선물한, 황금빛 치마 안감의 우아한 노란빛을 보고 그를 믿기로 결심했노라고 말하는 사튀르닌에게 돈 엘레미리오가 <노란색은 클레브 공작 부인*의 색이며, 당신도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대꾸하는 식이다. 196쪽의 이 짧은 소설은 그 안의 문장들 또한 간결하기 그지없어 읽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리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하루, 곱씹는 건 무기한이다. *클레브 공작 부인: 라파예트 소설의 주인공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불완전함과 허무함을 두려워하는 인물. 자신에게 은밀히 애정을 표하는 느무르 공작의 지팡이에,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한다는 의미로 노란색 리본을 묶어 놓는다. 공작은 이 리본의 의미를 곧바로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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