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 소설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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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의 작가 김중혁의 두 번째 소설집. 2008년 제2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인 ‘엇박자D'를 비롯한 총 여덟 편의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작품들은 작가가 수집한 온갖 소리들의 모음들이다. 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반파일 등이 모여 성숙한 이야기의 변주를 선보인다. 소설집은 작가가 마음 한구석, 혹은 어디 한군데쯤 모두 ‘엇박자’인 사람에게 선물한 녹음테이프이다. 각각의 소설은 시종일관 경쾌하고 발랄한 음색의 장조로 시작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군데군데 ‘#’붙기도 하고 잇단음표와 꾸밈 음으로 경쾌함이 더한다. 눈으로 읽는 소설이지만 독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빠르고 경쾌한 연주 같은 소설이다. 그러나 한없이 경쾌하던 소설이 끝나면 그 빈 공간 안에 단조와 'b'의 새로운 소리가 가득 차게 된다. 이 새로운 소리는 평범하고 수줍은데다 조금은 박치인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들 엇박자의 소리를 아우르며 전체를 이루는 소리로 다룬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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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비닐광시대(vinyl狂 時代) 악기들의 도서관 유리방패 나와 B 무방향 버스 - 리믹스, 「고아떤 뺑덕어멈」 엇박자 D - 해설 : 신수정 _ 리믹스, 원본도 아니고 키치도 아닌 - DJ소설가의 탄생 - 작가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라진 음악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 김중혁 두번째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수집광이다. 첫 작품집에서 그가 독특하고 오래된, 그러나 이제는 쓸모없어진 사물들―예컨대 자전거, 라디오 타자기, 지도 등―을 고르고 모아 이름을 불러주고 그 사물들을 일반명사가 아닌 어떤 고유한 존재 하나의 ‘고유명사’로 되살려놓았다면, 두번째 작품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작가는 온갖 소리들―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의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을 한데 모아 다양한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인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순간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는, 그 소리의 마디마디, 음표와 음표 사이의 빈 곳에서 새로운 소리,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의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것은, 그것들이 바로 이 소리(/음악)로 꽉 차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태어난 소리, 그 속에서 끄집어낸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알레그로’에서 ‘안단테’로 김중혁이 ‘들려주는’ ‘소리’의 기본적인 음색과 멜로디는 경쾌하고 발랄하고 유쾌하다. 말하자면, 그의 악보는 언제나 ‘장조’로 시작하고, 군데군데 음표에는 ‘#’이 붙어 있으며, 잇단음표와 꾸밈음으로 경쾌함을 살리고, 빠르기 또한 알레그로 혹은 알레그로 모데라토가 기본인 듯 보인다. 연주기법은 물론 스타카토.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되는 소리/이야기는 듣는(읽는) 동안 관객/독자들의 귀를 한없이 즐겁게 한다. 문제는 연주가 끝난 이후이다. 디크레셴도도, 변주도 없이, 지겨워질 틈도 없이 새로운 음들로만 채워지던 음악이 뚝 끊어지고 남는 그 빈 자리. 그 빈 공간 안에 갑작스레, 단조와 ‘b’의 새로운 소리가, 안단테와 아다지오의 음악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새롭게 생겨난 음악/소리는 더구나 피아노도 기타도 여타의 어떤 악기도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며, 그마저도 성량이 풍부하고 고음처리가 매끄러운 성악가/가수들의 그것이 아니라 조금은 음치이고 또 조금은 박치인, 평범한 사람들의 수줍은, 낮은 목소리이다. 우리 모두가 “엇박자”! 그리고 그 목소리들은 말한다. 각각의 개별적인 ‘소리’가 아니라, 목소리를 비롯한 모든 악기들이 하나가 되어 전체를 이루는 ‘음악’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또 꾸밈음과 엇박도 구분을 못하는 음치들이지만, 그 음치들이 모여서, 서로 박자도 음정도 다르지만, 하나의 새로운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 소설집은 작가의 말대로 마음 한구석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에게 주는 녹음테이프이다. 레코드숍에서 적당히 고르거나 MP3로 다운받은 음악이 아니라, 선물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고르고 직접 녹음한 특별한 노래. 바로 거기에서 어쩌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감동’이 생겨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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