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엘리트 중의 엘리트, 대한민국 최고의 바른생활 사나이 이수현. 그의 완벽한 가족 중 유일한 골칫덩이 여동생이 흔적을 줄줄 흘린 채 사라진다. 사이비 교단에서 구해낸 게 언젠데 이번엔 또 ‘마법’이란다. 순진한 내 동생 꼬여낸 사이비 마녀, 어디 잡히기만 해 봐라. 분기탱천해 폭우를 뚫고 찾아간 사기꾼들의 본거지, 홍차 전문점 ‘마녀의 정원’.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여자였다. 우중충한 대기의 찝찌름함을 단번에 걷어갈 듯 상큼하게 웃고 있는 여자. 곱슬곱슬한 긴 파마머리를 초록색 스카프로 질끈 동여맨 여자는 커다란 수건을 내밀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무미건조한 잿빛 일상, 칙칙한 흑백에서 갑자기 총천연색의 눈부신 세계로 뛰어든 듯한 아찔한 감각에 정신이 혼미했다.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 준 여자처럼, 마녀의 정원은 “얼마든지 편히 쉬다 가세요.” 상냥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마녀의 혈족이 살고 있다? 사탄, 혹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것에 질린 나머지, 철저히 능력을 감춘 채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마녀의 후손들. ‘우린 돌연변이도 괴물도 아닌, 그저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뿐인데, 남들과 조금 다른 게 죄냐’는 그들의 항변. 그리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마녀에게도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