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 · 소설
5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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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의 작가 시마다 소지의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넘어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선'에 랭크되었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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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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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춤추는 피에로의 수수께끼 하모니카를 부는 노인 목 매달린 사자(死者) 미야기(宮城)로 하얀 거인 단독 계속 수사 피에로와 여자 사라진 어릿광대 두 열차, 다섯 사건의 퍼즐 북의 현장으로 날아오다 밤벚꽃의 환상 긴 여행의 끝에 에필로그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가 완벽하게 융합된 불멸의 걸작!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 《점성술 살인사건》 작가 시마다 소지,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일본 추리소설사에 큰 획을 그은 걸작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 미스터리 독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장 시마다 소지.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하여 추리소설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자’는 ‘신(新)본격 추리소설’로 문학적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이내 다른 구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자신에 의해 일본 추리소설계의 판도가 바뀌었지만 다양한 추리소설이 사랑받기를 원했던 시마다 소지는 본격물의 뼈대에 사회파적 문제의식을 담은, 소위 ‘본격과 사회파의 융합’에 고심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1980년 중반 이후 일본에서는 본격 추리소설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는 풍조가 있었으며, 시마다 소지는 《리라장 사건》의 작가 아유카와 데쓰야와의 대담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작가적 고뇌 끝에 탄생한 ‘형사 요시키 시리즈’는 독자와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며 ‘미타라이 시리즈’에 이어 시마다 소지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원제: 奇想、天を動かす)》는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넘어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선’에 랭크되었다. 환상적인 소재와 장대한 스토리텔링 본격과 사회파 미스터리의 완벽한 융합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 아사쿠사의 상점가에서 부랑자 노인이 소비세 12엔(우리 돈으로 약 160원)을 요구하는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치매에 걸린 걸인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 분명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던 요시키 형사는 단독으로 수사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요시키 형사는 노인이 유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써 26년간 비참한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노인을 기억하는 모든 이가, 그가 살인은커녕 화조차 낼 줄 모르는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교도소 안에서 노인은 소설을 쓰기도 하였는데, 소설의 내용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한겨울밤 열차 안, 밀실 상태인 화장실에서 자살한 피에로의 시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이야기, 방금 목을 매단 사형수 곁에서 만주와 술을 게걸스레 먹는 남자, 하얀 거인에 의해 하늘로 날아오른 열차 등 괴담과 동화, 환상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인의 소설. 탐문 중 요시키 형사는 믿을 수 없게도 노인이 쓴 그 기묘한 소설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고, 30여 년 전 그리고 훨씬 더 전에 노인의 전 생애를 뒤흔든 것들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 시마다 소지는 자신이 한결같이 주장해온 ‘환상미와 강렬한 매력을 지닌 수수께끼’를 선보인다. 즉 괴담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초현실적 현상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면서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한편으로 작가는 부랑자 노인을 통하여 오직 급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일본 쇼와 시대(1926년~1989년)의 일그러지고 병든 이면을 고발하고 있다. 고작 12엔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였던 살인사건이, 과거 일본이 범한 최대의 범죄(이 작품에서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과 패전 후 사할린에 남겨진 조선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로 이어지는 과정을 흡인력 있는 필치로 그려나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형당한 재일한국인, 범인을 날조한 형사 등 실재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부랑자 노인은 실재 인물을 모델로 탄생하였다. 1958년 도쿄 고마쓰카와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여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체포, 4년 후 22세의 나이에 사형 집행된 재일한국인 이진우가 바로 그다. 경찰은 빈곤한 가정환경과 재일한국인 차별에 불만을 품어온 이진우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발표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누명을 썼다는 의혹도 존재한다. 작가는 이진우와 같이 원죄(?罪), 즉 억울한 누명으로 고통받아온 사회적 약자들을 바탕으로 노인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리고 노인을 유아 유괴살인범으로 조작하여 26년간의 옥살이를 시킨, 국가권력의 화신으로 묘사된 벤야마 경감 역시 실재하는 형사를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1954년 일어난 시마다 사건(시마다 시에서 일어난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으로, 쟇고인이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재심에서 무죄가 되었다. 당시 수사진은 변질자, 정신이상자, 부락민 중에서 적당한 사람을 끌고 와서 과격한 고문을 가해 심문, 자백을 강요했다고 한다)에서 아카호리를 범인으로 꾸며낸 구레바야시 경감으로, 상당히 소설적이고 극적인 이 인물이 실존 인물이었다니 놀랍다. 이처럼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는 고도성장기에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강렬한 실재 모델은 한국과 일본 간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 문제를 대담하고 극명하게 파헤친 작가 시마다 소지의 용기와 열정이 대단하다. 아직은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지도 않았던 1989년.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죄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작가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시점에서 냉철하고 정확한 어조로 일본이 진심으로 속죄하지 않는 이상 그 죄악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작품을 통해 단호히 말하였다. 한일 통한의 근대사의 현신과도 같은 노인과, 그의 인생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요시키 형사를 보면, 이 작품이 22년 전 일본의 인기작가에 의해 쓰였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유난히 튀는 행보를 거듭해온 시마다 소지지만 늘 그의 작품 속에는 이렇듯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특히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는 한국 독자에게 더욱 커다란 감동과 위로,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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