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척전.만복사저포기

조위한의「최척전」과 김시습의「만복사저포기」를 번역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구성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보통은 김시습의 『금오신화』다섯 작품을 한 권에 담거나, 「최척전」과 「만복사저포기」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비슷한 점이 없어 보이는 두 소설을 한 권에 담았다. 두 소설이 엮이게 된 이유는 배경이 같아서인데, 두 소설 모두 「춘향전」과 「흥부전」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전라북도 남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척전 우리에게 익숙한 「만복사저포기」와 달리 「최척천」은 그동안 널리 소개되지 않아 처음 접해보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최척전은 역사상 실제 있었던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을 시대배경으로 하며, 남원을 중심으로 조선, 일본, 베트남, 중국, 만주 등 드넓은 지역을 공간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최척과 그 가족들이 전쟁 중에 겪는 사랑, 이별, 재회 등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그렸으며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만복사저포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금오신화』의 다섯 작품 중 첫 번째 나오는 작품으로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이다. 이 소설은 만복사를 배경으로 하여 노총각 양생과 처녀 귀신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한시를 주고받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한시는 단순히 한글로 번역한 뜻만 이해하면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한시에 각주를 달아 자세하게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