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농담이 죽음이 아니듯 우리는 땀 대신 눈물을 흘리는데
트러블 리포트
애로 역설이 성립할 때 소망의 불가능성
리버사이드 아파트 여름맞이 안전 유의사항
생물학적 동등성
생물학적 동등성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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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ㆍ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윤빈 작가의 첫 연작소설집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건들과 재난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카레스크 구성으로 담아냈다. 유례없는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일상이 된 세계. 누군가는 아픈 엄마를 돌보며 정체불명의 생선을 배달하고, 누군가는 수장된 아이의 관이 다시 떠오르는 걸 지켜본다. 누군가는 기이한 생물이 드나드는 집에서 오래전 할머니와 어머니가 남긴 일기를 읽는다. 검게 변한 해변은 사람들의 피부를 녹이고, 젊은이들은 그 안에 매장된 희망을 캐러 향한다. 모든 구분이 무화되고 일종의 순환이 가속화되는 세계에서 누군가는 실종된 이의 이름을 간절하게 외친다. 이들의 서사는 “당신의 일이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진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파국 속에서도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인물들의 감각에 집중한다. 종말은 더 이상 먼 미래의 파국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 곁에 차오르고 있다. 삶은 끝을 지나 또 다른 끝을 향해 나아가며, 흩어진 감각들은 서로를 건너다보는 법을 배운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기후 재난과 불평등,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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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후 위기로 검게 변해 버린 해변,
당면한 재난 속에서도 서로를 향해 손 내미는
‘모래알들의 연대’를 그려 낸 Cli-fi SF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가
서윤빈 첫 연작소설집!
2022년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ㆍ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윤빈 작가의 첫 연작소설집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집필되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사건들과 재난에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카레스크 구성으로 담아냈다.
유례없는 폭우와 기록적인 폭염이 일상이 된 세계. 누군가는 아픈 엄마를 돌보며 정체불명의 생선을 배달하고, 누군가는 수장된 아이의 관이 다시 떠오르는 걸 지켜본다. 누군가는 기이한 생물이 드나드는 집에서 오래전 할머니와 어머니가 남긴 일기를 읽는다. 검게 변한 해변은 사람들의 피부를 녹이고, 젊은이들은 그 안에 매장된 희망을 캐러 향한다. 모든 구분이 무화되고 일종의 순환이 가속화되는 세계에서 누군가는 실종된 이의 이름을 간절하게 외친다. 이들의 서사는 “당신의 일이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진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파국 속에서도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인물들의 감각에 집중한다. 종말은 더 이상 먼 미래의 파국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우리 곁에 차오르고 있다. 삶은 끝을 지나 또 다른 끝을 향해 나아가며, 흩어진 감각들은 서로를 건너다보는 법을 배운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기후 재난과 불평등,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기후 재난 이후의 세계,
끝끝내 삶을 건너는 이들
이 책은 기후 위기 이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난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단면을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엮어 낸다. 총 7편의 소설은 편지, 공문, 일기, 르포르타주 등 각기 다른 형식을 취하면서도, 재난 이후의 일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각의 균열을 중심에 둔다.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라는 이름을 가진 정체 모를 생선, 발코니에 가득한 날치 사체의 비린내, 다코야끼 반죽처럼 흘러내리는 피부, 집이 떠오를까 봐 집 곳곳을 밟으며 돌아다니는 가족, 죽은 아이가 든 관에 몸을 묶고 항해를 떠나는 남자, 무엇이든 분해해서 신이라고까지 불리는 청소부 등 과장된 재난의 장면들을 현실적으로 겪어 내야 하는 인물들이 이곳에 있다. 배달 노동자가 폭우를 무릅쓰고 물을 헤치며 도착한 고급 아파트 단지는 높은 담 안에서 무심하고 평화롭다. 홀로 남겨진 남자를 찾아오는 것은 사이비를 포교하려는 남녀뿐이다. 오염된 것이 분명한 악취 가득한 해변은 멋진 사진이 찍힌다는 이유로 명소가 된다. 도시가 물에 잠기자 집값을 형성하는 중요 요인은 땅의 높이가 된다. 무력한 청년들은 도박에 빠지거나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시간을 죽이고자 한다. 모든 걸 분해할 수 있다는 ‘청소부’의 메커니즘은 베일에 싸여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계속해서 어디선가 읽었거나 들은 이야기 혹은 지식을 중얼거리지만, 그 공허한 말들은 유기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미끄러지며 아무것도 바꾸어 놓지 못한다. 이야기는 재난의 원인을 추적하기보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것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감각에 주목한다. 기후 재난 서사 속에서도 일상적으로 파고드는 감정, 접촉, 기억의 흐름을 따라간다. 이 인물들은 어떤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익숙한 일을 계속해 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손을 내밀고, 망각된 이름을 부르며, 이어질 수 없는 것을 잠시나마 이어 본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존재들이
같은 해변에 도달하다
작가는 재난 이후의 세계를 단지 인간 중심으로 그리지 않는다. 사물과 목소리, 기억과 죽음까지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는 이 풍경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이미 달라졌음을 말해 준다. 게다가 작가는 이 연작소설을 통해 재난의 위협이 동등하지 않게 다가오는 현실을 보여 준다. 어떤 이에게는 생존이 가능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는 그 차이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연결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흔적을 조용히 따라간다. 세계는 이미 달라졌고, 이 책은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을 기록한다. 이것은 생존을 감행하는 이들의 이야기이자, 세계가 끝나고도 남아 있는 감각에 대한 기록이다. 서윤빈은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를 통해 지금-여기의 재난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을 통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건져 올린다.
문학과 미디어 아트의 만남
서윤빈 X sillyLab
XR 크리에이터 멍청한연구소(sillyLab)는 서윤빈 작가의 연작소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에서 기후 재난으로 검게 변한 인천 앞바다의 ‘블랙번’ 현상을 모티프로, 인터랙티브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다. 「트러블 리포트」의 ‘버저비터’가 블랙번을 목격하는 장면을 출발점으로, 녹아내린 인간, 거대 소라게 등 기괴한 생명체들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파국 이후의 풍경과 서사가 뒤섞인 세계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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