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황경신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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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 세 번째 그림 에세이. 조금 독특한 책이다. 첫 번째 그림 에세이 <그림 같은 세상>이 스물두 명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책이었고, 두 번째 그림 에세이 <그림 같은 신화>가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모아 풀어낸 신화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그림에서 출발해 황경신이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들이다. 제목이 '눈을 감으면'인 것도, 언뜻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림의 모델이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쩌면 화가도 존재하는지 몰랐던, 그림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림을 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눈을 감고서 떠오른 것들에 관한 것이다. 그림이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 어쩌면 그림이 끝끝내 숨겨놓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황경신 작가의 감은 눈을 통과하여 책이 되었다. 책은 모두 네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별'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은 '슬픔'과 '성장'을 거쳐, 당연한 듯 '사랑'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내면의 노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랑과 희망이 부재하는 시간에 찾아왔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그래서 그림이 숨겨둔 이별 이야기들로 책을 연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희망, 곧 '사랑'이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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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를 대신하여 | 희망의 눈을 가려라 첫 번째 이야기. 이별 단추 피프스애비뉴에 비가 내리던 날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우산도 없이 미안하지만, 주인공은 나야 무정한 여인 아니야, 뒤에 있잖아 넝마주의자 두 번째 이야기. 슬픔 손가방 술꾼 방문 불멸을 위하여 광대의 여인 사랑의 몹쓸 증거 아내의 정원 미래의 뒷모습 세 번째 이야기. 성장 거울 눈을 감으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아요 꽃처럼 자라려면 사랑은 어디서 오나 폭풍을 기다려요 그날이 오면 온몸의 세포가 기억할 때까지 마지막 이야기. 사랑 첫사랑은 영원하다는 오해 삶은 계속된다는 착각 왼쪽과 오른쪽 왼쪽과 오른쪽, 이 년 후 뒤돌아서서 절벽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그가 여기 있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림이 숨겨두고 황경신이 찾아낸 33개의 이야기들 들리지 않았던 소리, 보이지 않았던 희망, 잡을 수 없었던 사랑이 있다, 눈을 감으면 황경신의 세 번째 그림 에세이 『눈을 감으면』은 조금 독특한 책이다. 첫 번째 그림 에세이 『그림 같은 세상』이 스물두 명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책이었고, 두 번째 그림 에세이 『그림 같은 신화』가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모아 풀어낸 신화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그림에서 출발해 황경신이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야기들이다. 제목이 ‘눈을 감으면’인 것도, 언뜻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림의 모델이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쩌면 화가도 존재하는지 몰랐던, 그림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들으려 하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된다. 무언가를 말하려 하면 말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눈을 감으면,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는 무엇, 사람이라거나 사랑이라거나 희망 같은 것들이 보인다. 눈을 감는다는 행위는 소극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것이다. 고요하고 흐릿한 세계 안에 잠겨 온몸과 마음으로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을 보고 느끼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작가는 어느 날 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예정에 없던 작은 마을에 들렀을 때, 우연찮게 한 그림과 마주친다.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이 한 앤티크숍의 구석에 놓인 거울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 그림은 그녀가 마음 깊이 담아뒀던 그림이었다. 그림 속 여자는 눈을 가린 채, 멀쩡한 현이 단 한 줄만 남은 하프를 들고, 구형 물체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다. 얄궂게도 그림의 제목이 ‘희망’이다. 황경신은 이 여자는 ‘희망을 품고 있는 한 여자’라기보다는 ‘그녀 자체가 바로 희망’이며 눈가리개 밑에서 그녀 스스로 눈을 감고 있으리라고 불현듯 깨닫는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직 희망 그 자체만을 생각하고 있는 한 여자. 어쩌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바로 희망인 한 여자. 어쩌면 작가가 당시에 처한 상황이 그림을 그렇게 보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는 이 ‘희망’을 실마리 삼아 마음에 깊이 남은 그림들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결국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림을 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눈을 감고서 떠오른 것들에 관한 것이다. 그림이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 어쩌면 그림이 끝끝내 숨겨놓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황경신 작가의 감은 눈을 통과하여 책이 되었다. 책은 모두 네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별’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은 ‘슬픔’과 ‘성장’을 거쳐, 당연한 듯 ‘사랑’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내면의 노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랑과 희망이 부재하는 시간에 찾아왔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그래서 그림이 숨겨둔 이별 이야기들로 책을 연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희망, 곧 ‘사랑’이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것이다. 밝고 찬연하기만 한 사랑 이야기들은 아니다. 사랑은 해피엔드로 끝날 수도 있지만,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와 이별 이야기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림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새로운 그림 보기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르누아르의 밝디밝은 그림 「우산」을 보고 황경신 작가가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 두 연인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이별을 결심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윌리엄 메릿 체이스가 그린 「녹색 옷을 입은 여인」을 보고 질투에 마음이 휩싸여버려 결국 혼자 절망하고 마는 여인의 이야기를 생각해내는 것처럼, 미술사나 이론 같은 것은 잠시 내려놓고 자기 식대로 그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하면 그림은 비로소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띠는 ‘나만의 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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