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역자 서문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1776)의 핵심 내용만을 번역한 것이다. 국부론은 약 75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게다가 문장이 너무 복잡하고 현대 영어가 아니어서 읽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국부론󰡕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읽어 본 사람이 거의 없는 책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여 Laurence Dickey가 󰡔국부론󰡕을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1993년 Hackett Publishing Company를 통해 국부론 원본에서 핵심 부문만을 발췌하고 논평을 단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의 책에서 논평 부분을 제외한 국부론 원본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번역한 것이다. 󰡔국부론󰡕 원본은 총 5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은 11장, 2권은 5장, 3권은, 4장, 4권은 9장, 5권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번역한 부분은 1권의 1~7장, 2권의 1~3장, 3권의 1~4장의 일부, 4권의 1~3장의 일부와 7장과 9장의 일부, 그리고 5권의 1장과 3장의 일부다. 이 내용은 󰡔국부론󰡕 전체의 약 정도다. 비록 전체 국부론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국부론의 핵심 내용은 다 들어 있다. 사실 나머지 는 부연설명이거나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만 읽으면 국부론의 핵심 내용은 거의 다 파악할 수 있다. 󰡔국부론󰡕은 경제학 전공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국부론󰡕은 개인의 행동원리에 기초하여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사회이론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경제철학과 정치철학을 만날 수 있고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접할 수 있으며, 역사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부론󰡕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지식보고(寶庫)다. 그래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읽어 봐야 할 책이다. 국내에 󰡔국부론󰡕을 번역한 책이 세 권 있다. 이 책을 번역하기 전에 그 책들을 읽어 보았다. 번역은 그런대로 잘되어 있었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번역을 원문 그대로 번역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될 수 있으면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기로 했다. 그래서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원문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현대적 감각으로 번역하려고 했다. 원문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잡한 문장을 쪼개고 나누어 될 수 있는 한 단문으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이 번역은 어쩌면 거대한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곡한 것이라 보면 되겠다. 󰡔국부론󰡕은 국가 번영에 관한 저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의 본질은 생산과 교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부를 늘리는 방법은 분업의 발전에 있다고 하였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 번영의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한 사람이다. 생산과 교환이 어떻게 극대화되어 풍요를 가져다주고, 노동의 생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의 답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는 도덕, 상호호혜, 그리고 불의와 사기를 금지하는 시민법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협동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덕적인 풍토와 좋은 법적 제도가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주장한다. 지금 한국의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고 성장 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들의 경제적 자유가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가 증가하고, 작은 정부가 아닌 큰 정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성장 동력을 찾고 부강한 나라가 되는 길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국부론󰡕을 읽어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대로 찾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정말 부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