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작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는 두 작가의 만남!
일본 모에(MOE) 그림책 대상 3관왕이자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제44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히코 다나카가 글을 쓴 <레츠>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일곱 살 남자아이 ‘레츠’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레츠의 다섯 살 때, 여섯 살 때, 일곱 살 때의 이야기를 각각 세 권의 책에 나누어 담았다. 그중 《레츠와 대단해》는 《레츠와 고양이》를 잇는 ‘레츠’ 이야기 두 번째 책으로, 일곱 살 레츠가 회상하는 옛날 옛날, 조금 먼 옛날인 여섯 살 때의 일을 담았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재기발랄함이 묻어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은 짧고 건조하지만 해학을 담고 있는 히코 다나카의 글과 어우러져 레츠라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북돋운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히코 다나카’. 이 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레츠> 이야기는 계속 출간된다.
▪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작품 속 레츠는 발판 위에 올라가야만 세면대 거울에 얼굴이 보이는 자신이 못마땅하다. 어서 엄마 아빠처럼 어른이 되어 발판 위에 올라가지 않고도 세면대 거울을 바라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레츠는 발판 아래에 서 있다가 문득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가 갈색으로 더러워진 것을 발견한다. 발판 위에 올라갔을 때는 보이지 않던 건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레츠가 발판을 두 손에 들고,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레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발판에 올라가면 거울에 얼굴이 잘 보이지만,
발판에 올라가지 않아야 잘 보이는 것도 있어요.”(46쪽)
발판에 올라가지 않아야 볼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사실에 레츠는 왠지 모를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다.
“레츠, 그건 잊어버리자.”(48쪽)
가스레인지 밑의 갈색 콩나물, 책상 밑의 먼지, 다섯 살 반 때 레츠가 그려 놓은 식탁 밑의 키위 그림. 엄마 아빠는 레츠가 발판 위에 올라가지 않았을 때 발견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자, 당분간 그것들을 잊어버리라고 말한다. 온전히 레츠의 시선에서 보고 목격한 것들을 부정해버린 것이다. 엄마 아빠의 말 한마디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레츠의 세상을 무너뜨린다.
저자는 레츠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의 눈에 보이는 세상과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어른의 눈높이와 기준으로 보고 대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어야 함을 일깨워 주면서 말이다.
작품 속 레츠는 어른이 되어 발판 위에서 내려왔을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게 기쁜 건지, 기쁘지 않은 건지에 대해 고민한다. 독자는 그런 레츠에게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유쾌한 이야기 속에 묵직한 생각거리들이 담겨 있는 《레츠는 대단해》! 지금 함께 만나 보자!
▪ 부모를 향한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
“엄마 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줘!”
아이들이 엉뚱한 말이나 질문을 던질 때마다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러면 기분이 상한 아이는 고개를 홱 돌리며 혼잣말을 하곤 한다.
“엄마 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줘!”
책 속의 레츠 또한 마찬가지다. 레츠는 엄마 아빠를 대할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을 탄식 섞인 말을 통해 드러내는데, 이 말들은 독자로 하여금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마음 한곳을 찌르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느끼고 가질법한 감정과 불만, 궁금증들을 레츠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그리하여 어린 독자에게는 공감을, 부모에게는 아이들이 품고 있을 생각들을 헤아려 볼 수 있게 이끈다. 저자는 레츠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말에 세심히 귀 기울여 볼 것을 권유한다. 그러는 동안 더욱 끈끈해지는 가족 간의 애정과 사랑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