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소한 개인의 사소한 것에 대한 사소한 취향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나라에 맡겨봅니다. 사소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대하는 1인의 감성에서 최소 소수의 최소 행복을 찾습니다.” 이 책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사물이나 현상, 대중 매체 속 이슈를 작가의 감성과 통찰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기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의 배경이나 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단순히 감성을 공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준다. 카피라이터인 작가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자신만의 소박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매거진을 연재하며 많은 뷰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제 그 매거진 속 글들이 책으로 엮여 더욱 폭넓은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감성도 강요받는 요즘, 소심하게 개인의 취향을 외치다! “생각도 내 맘대로 못해요…?” ‘감성’이란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감성;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용례) 감성이 무디다 / 감성이 섬세하다 / 감성이 뛰어나다 / 그 시인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요즘엔 이 감성이란 말이 사전적 의미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쓰이고 있다. 북유럽 감성, 인스타그램 감성, 아날로그 감성, 감성 사진… 등 어떤 대상의 전형적인 콘셉트가 고스란히 느껴지거나 담긴 사물, 사진,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말이다. 더 나아가 SNS에서는 감성이라는 원래 단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갬성’이라는 새말까지 생성되어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다. 본래 이 감성 코드는 자신만의 고유한 콘셉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소소하나마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로 자취방 인테리어를 하고 ‘북유럽 감성’이라 자칭하며 SNS에 올리는 일은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는 쉽고 흔한 예이자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감성에만 지나치게 모여들거나 그 감성이 유행처럼 번질 때 그것을 좇지 않으면 소위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나 트렌드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좋아요 아니면 싫어요, 주류 아니면 비주류, 아싸 아니면 인싸로 세상을 둘로 쪼개 감성을 강요하는 세태를 비판까지는 아니고 조용하게 지적하고 있다(작가 자신도 소심한 사람이기에 대세를 뒤집어엎거나 목소리를 높여 자기주장하지는 못한다고 글에서 고백한다). 작가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성들을 취향, 취미, 감정, 타인의 네 가지로 나눠 담담하게 풀고 있다. 물론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냈기에 작가의 감성에 대해 동의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읽는 이의 몫이다. 다만 작가의 감성이 다수의 사람들 또한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거나 혹은 자비 없이 거부했던 감성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성이란 것은 모 아니면 도로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소심하게 어필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을 바라볼 때 양극이 아닌 중간쯤 아니면 3분의 1 지점쯤의 시선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