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펴는 순간, 어느새 책장 속에 고개를 박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되는 동화. 어느 날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이상한 집에 도착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가 실타래 풀려나오듯 펼쳐진다. 찰슨 디킨슨의 <올리버 트위스트>나 <위대한 유산>을 연상시키는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애드가 앨런 포 상의 아동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콜리는 커다란 집에서 많은 하인들에 둘러싸여 손 하나 까딱 않고 곱게만 자란 아이로, 얼마 전에 일어난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어느 날 밤, 잠자리에 들었던 콜리는 낯선 남자 둘에게 납치되어 브로긴 소년의 집이라는 곳에 끌려간다. 브로긴 소년의 집은 길거리에 떠도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힘든 일을 시키며 혹사시키는 곳. 주어지는 것은 이상한 음식과 누더기 옷 뿐이고, 유리 공장에서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일을 해야한다. 주위에는 또래 아이들이 있지만, 곱게만 자란 콜리를 다른 부류의 아이라고 생각하고는 다가와 주지 않는다. 그 때부터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콜리를 납치해 간 것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건이 읽는 이를 휘잡는다. 그러나 본격적인 미스터리 동화이면서도 재미에만 치우친 책은 아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따뜻한 애정과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흐뭇한 결말이 재미 속에서 웃음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