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

조미정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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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월급 98만 원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여러 직장을 부유한 작가는 지금 호주에 산다. 큰 몫을 떼어주지 않는 도시에서 낯선 이방인의 표정을 얻었지만 잃은 것과 얻은 것의 무게를 비교하지 않는다. 부유할수록 마음은 가벼워진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생계보다 고상하다고 믿었던 꿈을 버렸지만 불안하지 않다. 무엇이든 돼야 한다는 다짐과 야망이 없어도 삶은 괜찮다. 작가는 108배와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느리게 걷는 법을 알게 됐다. 108배로 몸을 낮추며 한번도 마주한 적 없었던 높이에서 지난 시간을 복기한다. 아쉬탕가 요가로 경직된 몸을 부드럽게 하면서,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해가 뜨고 지는 풍경에서 길어진 해를 따라 걷고, 너른 대지와 맞닿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작가는 풍경을 따라 느리게 걷는 법과 그 걸음으로 내면을 산책할 수 있게 됐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가다듬는 가장 이로운 일이었다. 스스로 다그치며 쓸모를 증명하거나 제도의 중심에 들어가려 애쓰지 않게 되었다. 빈틈이 생기면 빈틈을 내보이는 것, 세상의 평균에 맞추지 않고 하루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위해 쓰는 것, 단조로운 일상을 통해 더 많이 웃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작가가 깨달은 삶의 방식이었다. 이제 작가는 말한다. '살아 있는 한 모든 인간은 떠도는 존재가 아닐까'라고. 삶은 어떻게든 나아가고 있다. 그 믿음이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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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스노볼 눈송이처럼 작아지는 일 PART 1 흔들리다 - 춤, 춤을 추자 - 부의 감각 - 그렇게 부부가 된다 - 부라보, 무주상보시 - 꿈, 이뤄지든지 말든지 - 다 살아집디다 - 충분하다는 말 - 알아서 관리하지 않는 사람 - 패션의 완성 - 유심히 당신을 바라보는 일 - 웃지 않기 - 잘 살고 싶어서요 - 자기 합리화라는 은총 - 무량대복 - 삼천 번의 고비 - 고통 1_삶의 고통을 묻다 - 고통 2_불행의 이면에 답하다 PART 2 부유하다 - 시간이 나를 따라오네 - 기-승-전-다행 - 끝나지 않는 진로 고민 - 나 데리고 사는 법 - 모르는 상태로 살기 - 마이 네임 이즈 미나 - 먹고사느라 바빠서 - 눈송이처럼 가볍게 - 밥하려고 결혼한 건 아니니까 - 울면서 용감해진다 - 따뜻한 말 한마디 - 우리 얘기 좀 해 - 당신과 나의 재능 - 공감의 기술, 아무 말 글쓰기 - 당신이 좋아하는 것 - 불면과 불멸 - 몸으로 하는 기도 에필로그 우아한 방황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아하게 부유하며 마음을 읽는다 하루의 반만 일하고 절반은 자기 시간을 보낼 때, 이방인의 삶조차 불안하지 않다 한국에서 월급 98만 원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여러 직장을 부유한 작가는 지금 호주에 산다. 큰 몫을 떼어주지 않는 도시에서 낯선 이방인의 표정을 얻었지만 잃은 것과 얻은 것의 무게를 비교하지 않는다. 부유할수록 마음은 가벼워진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생계보다 고상하다고 믿었던 꿈을 버렸지만 불안하지 않다. 무엇이든 돼야 한다는 다짐과 야망이 없어도 삶은 괜찮다. 작가는 108배와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느리게 걷는 법을 알게 됐다. 108배로 몸을 낮추며 한번도 마주한 적 없었던 높이에서 지난 시간을 복기한다. 아쉬탕가 요가로 경직된 몸을 부드럽게 하면서,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해가 뜨고 지는 풍경에서 길어진 해를 따라 걷고, 너른 대지와 맞닿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작가는 풍경을 따라 느리게 걷는 법과 그 걸음으로 내면을 산책할 수 있게 됐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가다듬는 가장 이로운 일이었다. 스스로 다그치며 쓸모를 증명하거나 제도의 중심에 들어가려 애쓰지 않게 되었다. 빈틈이 생기면 빈틈을 내보이는 것, 세상의 평균에 맞추지 않고 하루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위해 쓰는 것, 단조로운 일상을 통해 더 많이 웃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작가가 깨달은 삶의 방식이었다. 이제 작가는 말한다. ‘살아 있는 한 모든 인간은 떠도는 존재가 아닐까’라고. 삶은 어떻게든 나아가고 있다. 그 믿음이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내 삶을 조망하는 법 내 삶과 거리를 둘 때, 비로소 나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보게 된다 ‘내 삶’과 ‘나’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생은 고단해진다.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타인이 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은 채, 판단하고 상처 입힌다. 그리고 결국 함께 아파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리’와 ‘시간’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타인처럼 봐야 하고 타인을 바라볼 땐 시간을 둬야 한다. 그래야만 ‘나는 나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타인이 걸어 온 시간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내 인생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라보며 매몰되기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방관하면, 고립과 소외의 경험마저도 특별한 글감이 되었다. - 본문 중 작가는 ‘거리 두기’의 방법으로 이 세상을 작은 스노볼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스노볼의 세계 안에서는 스스로가 눈송이만큼 작아져서 의심과 불안에도 가볍게 흔들릴 수 있었다. 작고 사소한 존재가 되려 할수록 내면은 점점 더 확장된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가벼운 흔들림만으로도 타인과 비교 없이 자신의 생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랑이 타인으로 확장된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서로를 보고 자주 웃는다. 웃을 일이 없을 때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서라도 웃을 일을 만든다. 사랑이란 얼굴만 봐도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거였다. - 본문 중 이제 작가는 비로소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사랑받는 기분을 온전하게 느끼는 것, 함께 마음을 포개고 상대를 소중히 대할 수 있는 건 생의 축복이었다. 우리에겐 그 축복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아무 말이나 하면서 그냥 웃다 가도 괜찮다.” 이 작은 행성의 고요한 성실함과 묵묵한 반짝임을 닮을 수 있다면 깜깜하고 적막한 우주에서 거창한 계획이나 원대한 목표 없이 그저 돌고 도는 일을 반복하는 스노볼 형상의 지구, 이 작은 행성의 고요한 성실함과 묵묵한 반짝임을 닮고 싶어졌다. -본문 중 지구는 푸른빛을 내며 묵묵히 태양을 돈다. 아무런 투정도 없고 그렇다고 갑자기 성실하지도 않은 채 제 속도를 지킨다. 조용히 깜빡이고 반짝이는 것들, 고요하게 움직이는 것들만 닮아도 삶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는 데 기술은 필요 없다. 어차피 그 누구도 해답을 모른다. 그저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들을 깊이 생각하고, 작가처럼 그 생각을 글로 쓰고 고치는 것만으로도 지구에서의 역할은 충분하다. 이 책을 읽으면 사는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가장 간단한 삶의 법칙은 아무런 의도 없이 지구 바깥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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