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007 제임스 본드 마지막 장편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카리브 해 최고의 총잡이 스카라망가와 벌이는, 007 최후의 접전! 전 세계 인구 1/3, 20억 명이 관람한 영화 007 시리즈의 원작 전 세계 1억 권 이상 팔린 <007 시리즈> 《타임스》 선정 전후 최고의 영국 작가 50인, 이언 플레밍의 대표작 지난 50년간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의 원작 ▣ 이언 플레밍 사후에 출판된 007 시리즈 마지막 장편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출간 ‘스파이 소설의 클래식’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2011년 여름에 선보였던 『카지노 로얄』, 『죽느냐 사느냐』, 『나를 사랑한 스파이』, 『퀀텀 오브 솔러스』(단편집) 등 007 시리즈 1차분에 이은 두 번째 출간으로, 기이한 범죄, 논리적 추리, 뜻밖의 반전이라는 시리즈의 공식이 충실하고 유려하게 발휘된 수작이다. 전자책 보급 확장에 발맞춘 기획이기도 한 이번 타이틀은 양장본과 함께 전자책으로도 출간된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이언 플레밍 사후인 1965년 영국에서 출판된,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급속한 건강 악화에도 집필을 중단하지 않은 플레밍은, 스파이 소설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독자적으로 가공하고 배열하여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마지막 장편소설을 완성해 냈다. 영국에서 출간 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아홉 지역에서만 8만 부 이상이 예약 판매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74년에는 가이 해밀턴 감독의 연출로 아홉 번째 007 영화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 제임스 본드, 가장 강한 적수를 만나다 “007은 그자를 이기지 못할 겁니다!” ‘007’이라는 코드 넘버로 더 잘 알려진, 지상에서 가장 섹시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임무 수행 중 일본에서 실종된 007 제임스 본드가 1년 만에 영국 비밀정보국으로 돌아온 장면에서 시작한다.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로부터 영국 비밀정보국을 악의 축으로 여기도록 세뇌당한 후 최면에 걸려 돌아온 본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밀정보국의 국장 M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후 맥없이 쓰러진다. 이후 비밀정보국의 지시하에 30일간의 전기충격요법을 받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소련이 걸어둔 최면을 풀고 KGB에 대한 해묵은 증오를 되살린 본드의 다음 임무는 카리브 해의 악명 높은 살인 청부업자이자 전설의 총잡이 스카라망가를 제거하는 것.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스카라망가는 중앙아메리카 전역을 휩쓸며 수많은 영미 요원들을 제거해 비밀 정보국의 주목을 끌어왔다. 쿠바의 카스트로 정부와 은밀히 연결되어 있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그는, 영국과 우방국 요원에 입힌 손실을 생각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포기와 실패를 모르는 총잡이로 이름을 날리며 카리브 해의 신화적 존재로 부상한 스카라망가를 제거하라는 명령은 제임스 본드에게 불속으로 뛰어들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참모의 반대에도 M은 명령을 번복하지 않고, 제임스 본드는 M을 살해하려던 것에 대한 죄책감을 이겨낸 후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신의 뇌에 침입했던 자들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자메이카까지 날아간 본드. 그렇게 카리브 해 곳곳에서 스카라망가의 뒤를 쫓지만 번번이 놓치고 마는데……. 본드는 과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적을 처단하고 영국 정보국 최고 요원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본드는 M이 자신을 도구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당연한 일이다. 비밀 정보국에 있는 모든 요원들은 비밀 임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 눈앞의 문제는 오직 살인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제임스 본드에게 뛰어난 재능이 없었다면, 사격의 명수라는 것을 입증하지 않았다면, 그의 승인 번호에 00을 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아침에 저지른 사건의 대가로 본드는 그의 예전 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만일 그가 이 임무에 성공한다면, 예전 지위를 되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그때는 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37쪽) ▣ 쫓고 쫓기는 첩보전, 죽여야 사는 남자! 냉혹하게 죽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본드의 취향이 아니다 이언 플레밍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가 마지막 장편소설인 만큼 본드의 활약을 어떤 작품에서보다 유연하게 그려나갔고, 첩보전에 대한 맥락 설명도 풍부하게 곁들였다. 특히 흥미를 끄는 요소는 ‘총’이라는 무기의 심리적인 의미를 전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작가는 첩보전에서 빠지지 않는 무기인 총을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부각하면서, 승부에 대한 욕망을 남성적 욕망과 연결하여 해석한다. 물론, 총에 대한 끝 모르는 욕망의 당사자는 제임스 본드가 아닌 스카라망가이다. 제임스 본드도 잠깐 총 솜씨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총 자체에 대한 욕망보다는 자신이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일 뿐이다. 따라서 제임스 본드와 영국 비밀정보국의 입장에서 총에 집착하며 비밀 요원들을 마구잡이 죽이는 스카라망가는 도착적 욕망을 지닌, 흥미롭지만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된다.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자와 자신의 욕망과 이익만을 좇는 악당의 대결. 007 시리즈는 흑과 백의 뚜렷한 전면전이 가능했던 시대를 몸소 체현하고 있어서, 역사적인 맥락에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소설이다. 총은 발사 기능이 한층 효율적으로 발전하여 먼 거리에서도 목표물에 총알을 적중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심리적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총을 소유한 사람과 그 총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의 힘은 엄청나게 커지고, 그 영향력과 효력 또한 팔의 길이보다 수천 배 확대되었다. 총에는 강력한 힘이 있는 반면, 그 총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만큼 약할 수도 있다. 번쩍거리는 칼이나 기다란 창, 구부러진 활의 위력은 그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총의 힘은 그 무기 자체가 타고난 것으로, 사람은 그저 정확하게 조준해서 쏘기만 하면 된다. 총을 든 사람이 원하거나, 의도한 대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총알은 쏜살같이 날아간다. 어쩌면 총은 그 어떤 도구보다도 국가의 진로와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48~49쪽) 한편, 이야기는 명령대로 ‘적’을 처단하는 것을 망설이는 본드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면서 그가 냉혹한 인간이 아님을 드러낸다. 이러한 요소는 독자들이 제임스 본드에게 공명할 수 있는 틈을 열어준다. 살인 면허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본드는 무작위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며, 그 임무 수행에 있어서 일정한 법칙을 따른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살인 면허를 사용할 것. 그리고 정정당당한 승부의 형식을 취할 것. 스카라망가를 처음 만난 순간 아주 간단히 제거할 수 있었음에도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도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사실 본드는 이번 임무를 받았을 때부터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 그 남자를 ‘제거’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임스 본드는 냉혹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62쪽) 제임스 본드는 스카라망가의 뒷자리에 올라타면서, 지금 이자의 뒤통수를 쏴버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순간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약간의 호기심, 냉혹한 살인을 꺼리는 마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느낌. (97쪽) 그 때문에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은 액션과 추리가 적절하게 뒤섞여 읽는 재미를 돋운다. 중심이 되는 사건을 내부(인물들의 갈등)와 외부(갈등의 본질적인 배경)에서 각각 퍼즐을 맞추어 나가면서 마침내 전체적인 틀이 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