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바르트의 초기 저술들과, 그 저술들에서 보이는 바르트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최종적으로는 바르트의 마지막 책 『밝은 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밝은 방』은 다양한 상호텍스트들이 겹겹이 쓰여 있는 양피지와 같다고 할 만큼 복잡하고 다층적인 텍스트이며, 환원적인 체계를 적용해 분석하기 어렵다. 바르트는 『밝은 방』에서 ‘제3의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했는데, 이는 기호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 최종적으로는 기호를 교란하려 한, 그러면서 바르트 자신을 의미로부터 해방시키는 ‘사진’ 매체를 재발견하고 탐닉하게 된 과정과 맞물린다. 바르트는 사진을 혐오했지만 점차 매혹되었고, 종내에는 모든 환원적 체계에 저항하며 사진을 통해 ‘의미가 면제된 유토피아’를 본다. 이 책은 정통한 문학 비평의 방식으로 바르트의 사유의 변화를 짚어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영문학 및 비교문학 교수인 저자 낸시 쇼크로스는 바르트의 텍스트를 풍부하게 인용해 바르트의 문학적 연대기와 사진론을 새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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