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묵돌 에세이. 94년생 이묵돌의 시선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또 그의 이야기는 개인적이면서 대표적이다. '우리'는 텍스트가 아날로그에 그치던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과 그 너머로까지 변화하는 과도기를 겪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디지털에 익숙하지만 아날로그에도 크게 감명 받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90년생은 통신기술 발달의 수혜자'라는 판단보다 '수혜자면서 피해자다'가 더욱 정확한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90년생과 기성세대를 이분하지 않을 때 의미 있는 담론이 가능해진다. 인정할 건 인정하되 '편리한 삶=행복한 삶' 인지 의심해본다. 또 젠더 이슈, 계급 논리 등 또 다른 차원으로 여긴 문제의 실마리도 '90년생, 우리'가 가진 날것의 경험과 성장을 찾아 진단해본다. 갈라파고스는 중남미 에콰도르 영해에 위치한 군도다. 언뜻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열아홉 개의 섬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관한 기초조사를 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유인즉 각각의 섬들이 대륙과 격리된 환경적 특성을 가졌고, 그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를 이룬 고유종이 많았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세대'는 '다르다는 것 자체가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다양한 단면을 가진 90년생이 일군 '자기만의 섬'은 누군가 기대하고 예상한 어른의 전형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또 제법 견고하다. 제3자의 예상과 판단에서 더 나아가 깊이, 멀리 바라볼 차례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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