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dcdc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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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우주 단편선' 열네번째 작품집. dcdc의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는 지난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의 경험을 담은 소설들을 골라 묶은 것이다. 사회에 생채기를 내는 사건들은, 그 사건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할 때 진짜 생채기가 된다.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될 때, 당신은 울기를 택할 것인가 웃기를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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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007 201X 뽁뽁이 대량학살사건에 대한 보고서 025 유시걸식 행운보존법에 대하여 155 돼지 좀비 바이러스 177 사조백수전 199 음모가 자란다 123 내 딸의 탄생설화에 관하여 145 하나가 둘이다 157 일천만 김꽃비가 세종로를 정복했을 때 185 좆변신 229 안에 사람 있어요 255 마이클 잭슨 고마워요 사랑해요 295 추천사 색스럽고 뻔뻔하고 도발적인 (김보영-SF작가) 322 사중날 면도기로 일도양단 (손지상-소설가) 328 작가의 말 33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소통을 위해 지난 5개월간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모든 문학은 전복적이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아주 당당한 문학이다. 지저분하고 정신나간 가벼운 이야기인데 어째서 아름다울까? 한 번 읽고 나면 지루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읽어도 맛이 난다. 요즘 영 씹을 거리가 없다면 이 책을 씹어 보라. dcdc는 구어체의 단어들을 섞어서 적절하게 뿌려놓는다. 지나친 맞춤법은 오히려 그의 문장을 해치고, 표백제를 뿌려 탈색하듯 다른 작가와의 구분을 없애버린다. 온우주 단편선 열네번째 작품집. dcdc의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는 지난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의 경험을 담은 소설들을 골라 묶은 것이다. 사회에 생채기를 내는 사건들은, 그 사건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할 때 진짜 생채기가 된다.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될 때, 당신은 울기를 택할 것인가 웃기를 택할 것인가? [수록작에 대하여]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대통령은 5개월 동안이나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그 나라의 언어로, 그것도 유창한 솜씨로 문법 발음 문제없이 논리적 단계를 밟아가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항문에 관한 대처는 부동산 규제는 풀고 상속세는 내리고 환율은 대충 조정하는 척하면서 비자금으로 환투기하고 공기업은 사기업화하고 언론은 장악하는 방향으로 간단히 결정되었다.- 11쪽 201X 뽁뽁이 대량학살사건에 대한 보고서 아마 현존하는 창작물 중 가장 많은 인명을 학살한 작품이 아닐까 자부하는 소설이다. “당신들은 지구의 문명을 어떻게 생각하지요?” “야만스럽긴 하지만 몇 억 년 안에는 크게 성장하리라 예상합니다.” - 44쪽 유시걸식 행운보존법에 대하여 어떻게 해도 자신의 행운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던 불행한 남자. 그는 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돈 놓고 돈 먹기에 대한 이야기. 내 인생이 치트됐어. 어쩌면 좋지? 유시걸은 이 무시무시한 행운의 연속을 우연으로 치부할 수가 없었다. 국가의 음모인가? 외계인의 계략인가? 어떤 재복이 붙었기에 이런 끔찍한 행운이 계속되는 것이지? 무슨 몰래카메라야? 유시걸은 평탄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너무 늦었다. 아니, 그러려고 했더라도 행운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유시걸의 주식보유량은 양도 혹은 판매했다가는 세계적 금융대란을 일으킬 수준이었다. - 65쪽 돼지 좀비 바이러스 김장남은 대한을 지키는 군인, 그의 동생 김차남은 한국에서 가장 특수한 위치에 있다는 고3이다. 그들은 21세기의 보편적 공포를 일상 속에서 그저 마주한다. 그뿐이다. “대학은 좀비 영화에 나오는 마트 같은 거야.” 들어가지 못하면 죽는다는 얘기일까. 좀비가 되어서 마트 밖을 서성인다는 걸까. 마트 안에 있는 사람만 펑펑 놀고 마실 수 있고. “들어가면 다 끝날 거라 믿는데, 좆까.” - 84쪽 사조백수전 강호가 모두 마다한다 하여 천하사절이라 불리는 네 사람이 고시원에 산다. 음공音功을 익히는 동사, 문사철교文史哲敎 주화입마로 신세를 망친 서독, 고시공 7급을 연마하는 남제, 운동권 퇴물 고수 북개. 무림에 명성을 날릴 가망이 없어 포기할 대로 포기한 백수들. “제길헐. 고작 표국 입사에 그 난리니 오대세가五大世家 문턱에 얼굴이라도 들이밀자면 구음진경九陰眞經 구양진경九陽眞經 쌍으로 외워도 힘들겠구려. 하긴 오대세가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규화보전葵花寶典 연마가 된다지.” - 104쪽 “하기야 삼성세가參聖世家 가주 쯤 되면 난 인물은 난 인물이지. 관상을 보자면 딱 떡두꺼비 상이거든. 합마공지체蛤蟇功之體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나. 그러니 세금탈루에 불법증여까지 해도 황실에서 굽실대며 모시지 않던가? 본디 귀인 상이라는 것이 그렇다네.” - 105쪽 음모가 자란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음모를 발견한 교사. 점차 정신을 붙잡기도 힘들어진다. 나와 너는 그 시위대의 무리에 휩싸일까 두려워 물러났다 어린 시절부터 데모와는 멀었다 나와 너 모두 그들을 이해한 적이 한 번도 없을 터이다 그러나 내 눈에는 시위대보다도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보였다 친구야 너는 정녕 그날의 다음날의 다음날 그것을 보지 못했느냐 술에 취해 보지 못했느냐 이 땅에 자라난 음모를 보지 못했느냔 말이다 - 134쪽 내 딸의 탄생설화에 관하여 현대적인 가족상을 위한 동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야마다군]의 인트로에는 온갖 나라와 민족의 탄생설화를 버무린 연출이 쭈욱 이어진다. 나름의 방식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탄생설화를 새로 만드리라 결심했다. “어쨌든 그렇게 아빠는 라면 50일 치의 대가로 파란 약을 먹었어.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우리 바로 옆에 치는 거야! 콰카캉! 오, 깜짝 놀라서 아빠는 곰한테 찰싹 달라붙었지. 개구락지 마냥. 왜냐면 그 번개가 친 곳에 웬 발가벗은 우락부락한 남자가 서있었기 때문이야. 터미네이터라고 해. 그 남자가 갑자기 아빠를 막 때리기 시작했는데, 진짜 아픈 거야. 무지 아퍼. 그래서 어쩌겠어? 곰이랑 아빠랑 막 튀었지.” - 152쪽 하나가 둘이다 하나는 아버지가 재혼하게 되어 새로 형제가 생긴다. 그런데 그 아이도 하나다.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간다. 청소년에 대한 지침이 아닌 청소년의 욕망을 다루어야만 진정한 의미로의 청소년 문학이라 생각하고 쓴 단편. “같은 집이라고 할 거면 이름 바꿔. 성도 이씨로 하든가.” “그 이야기가 왜 나와?” “하나가 둘이니까 이상하잖아.” -168쪽 하나가 되기 힘든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나 말고 다른 하나들이 나타났다. 백하나 구하나 추하나 정하나 강하나 임하나 전하나 고하나, 하나하나 다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하나들이 나처럼 되었다. 자기들이 진짜 하나라면서. 곳곳에 달린 입으로 소리 높여 외쳤다. 하지만 내가 가장 크고 힘이 세다. 내가 진짜 하나다. - 181쪽 일천만 김꽃비가 세종로를 정복했을 때 실험실에 틀어박혀 모니터 속 김꽃비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히키코모리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일을 저질렀다. 사랑이 지구를 구한다면, 지구를 위협하는 것 역시 사랑이다. “내가 김꽃비와 연애할 확률.” -190쪽 “김꽃비의 숫자. 김꽃비의 개체 수가 세 자리 수 정도로 존재하면 다른 변수가 어떻게 되든 나와 김꽃비의 연애가 어렵잖게 성립할 수 있을 만큼 확률이 올라가더군.” -199쪽 오펜하이머가 틀렸다. 사실은 방금 나와 어깨를 부딪치고 지나간 저 사람이 김꽃비일지도 몰라. 꽃비가 홍수가 되어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서울은 그만 꽃바다에 잠긴 것이다. - 219쪽 좆변신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오마주. h는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집에 온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많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일이 없다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h가 그랬다. 왜 하지 않았을까. 왜 가지 않았을까. 두 배로 짜증이 났다. h도 하루 열 시간 꼬박 일하고 공부하고 자기투자에 열을 올렸던 때가 있었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때마다 더 열심히 해라 자신을 다그쳤다. - 241쪽 오빠, 어떻게 된 일이야? 얼굴은 또 왜 그래? h는 답할 말이 없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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