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산

장보영 · 에세이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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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스물아홉 번째는 산이다. 멈춘 적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려 떠난 지리산 등산, 그렇게 시작된 주말 산행, 퇴사를 불사한 히말라야 트레킹, 산을 더 가까이, 진지하게 대하고 싶어 시작한 산악 잡지 기자 생활 그리고 때로는 100KM씩 산을 내달리는 트레일러닝의 세계까지, '과연 산을 매우 사랑하는구나' 결결이 전해지는 이야기 열세 편을 담았다. 목놓아 울게 만드는 장엄한 풍광과 휘파람 실실 나오는 호젓한 숲속, 이러다 죽겠다 싶은 심장의 박동과 살갗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촉감.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는 그 뜨거움과 시원함이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고 배경으로 족한 이들이라면 무언가를 열렬하게 사랑해본 사람의 마음, 그 에너지가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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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그때는 산이 없었다 첫 산은 지리산 히말라야, 강해지고 싶어서 성덕의 날들 실패가 더 자연스러운 곳 산을 달리다 내 심장으로, 내 두 다리로 누가 신발 하나만 있으면 산에 간다고 그랬어? 산을 오르는 마음 ‘떼산’과 ‘혼산’ 내가 가장 나다운 곳 산과 함께 뒷산 클라이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 아무튼 시리즈 스물아홉 번째는 산이다. 멈춘 적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려 떠난 지리산 등산, 그렇게 시작된 주말 산행, 퇴사를 불사한 히말라야 트레킹, 산을 더 가까이, 진지하게 대하고 싶어 시작한 산악 잡지 기자 생활 그리고 때로는 100KM씩 산을 내달리는 트레일러닝의 세계까지, ‘과연 산을 매우 사랑하는구나’ 결결이 전해지는 이야기 열세 편을 담았다. 목놓아 울게 만드는 장엄한 풍광과 휘파람 실실 나오는 호젓한 숲속, 이러다 죽겠다 싶은 심장의 박동과 살갗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촉감.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는 그 뜨거움과 시원함이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고 배경으로 족한 이들이라면 무언가를 열렬하게 사랑해본 사람의 마음, 그 에너지가 느껴질 것이다. 산에서 찾은 삶의 균형 들뜬 마음을 식혀주는 곳, 맹렬하게 질주하고 싶은 곳, 산은 그 모든 곳이었다. 그리고 마음의 온도가 균형을 찾은 곳 역시 산이었다. 작가가 처음 산에 오르게 된 건 스물다섯,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때부터 과연 ‘산과 삶의 균형 찾기’라 해도 좋을 시간들이 쌓였다. 정말 좋아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사이의 균형. 그래서 이 책 또한 산 이야기인 동시에 방황과 안착을 거듭한 삶의 이야기다. 어쩌면 실패 혹은 포기라 불러도 좋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실패가 더 자연스러운 산에서 마음의 근육도 함께 자랐다. 뜨거운 열기가 식고 나면 찾아오는 뭉근한 열기처럼, 산이 좋아 어쩔 줄 몰라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산을 곁에 두고 살겠다는 지긋하게 삶의 태도를 갖추게 되기까지, 산에서 좌충우돌 넘어지며 단련된 마음이 오히려 삶을 단단하게 버텨준다. 강해지고 싶어서 해외 원정지였던 몽블랑 산자락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한 트레일러닝 대회 포스터. 작가는 한국에 돌아와 산을 달리는 세계에 뛰어든다. 처음으로 출전한 제주도 100킬로미터 대회에서 꼴찌로 완주, 그 뒤로 몇 번의 완주와 DNF(Do Not Finish)를 거듭, 그리고 몇몇 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었다. 산을 가볍고 빠르게 달릴 때 느낄 수 있는 기운, 자기 자신만의 기록을 향해 달리는 데서 느낄 수 있는 환희. 열 몇 시간을 내 심장으로, 내 두 다리로 최선을 다해 달리고 싶은 마음, 그렇게 달릴 때 느껴지는 감각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전해지는 쾌감. 그 감각을 알기에, 또 느끼고 싶기에 세계 곳곳의 30여 개 대회 1500킬로미터를 달렸다. 강해지고 싶어서 산을 달렸고 진지하게 산을 대했다. 그런 만큼 좋아하는 것에 삶을 건 사람의 결연함,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은 사람의 애틋함이 진하게 전해진다. 산에 올라본 사람이라면 바야흐로 다시 산의 시대다. ‘한국인의 취미’ 부동의 1위가 등산이라지만 산을 즐기는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다. 한때 히말라야에서도 거뜬할 등산복을 입고 뒷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등산 열풍을 이끌었다. 이제 #산스타그램을 검색하면 단출한 레깅스 차림으로 정상 인증을 하는 여성들의 사진이 넘친다. 함께 어울리는 ‘떼산’만큼 ‘혼산’을 즐기는 이들도 늘었다. 산을 오르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다. ‘8천 미터 14좌’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고, 주말의 홀가분한 취미 운동으로 산을 대하는 이들도 있다. 간절한 바람을 짊어지고 산중 암자까지 향하는 이들도 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 산을 즐기는 마음은 다를지 몰라도 산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 자리에 선 사람만이 느끼는 감각이 분명 있다. 그 기쁨, 홀가분함을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이 이야기 속에 담긴 풍경과 촉감과 마음의 온도를 고스란히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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