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부터 커리어 황금기까지의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은 그래픽 전기
현대 대중문화에서 손꼽히는 아이콘인 데이비드 보위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팬들을 음악과 저항 문화적 페르소나로 유혹했다. 보위는 뮤지션으로서도 장르를 넘나들며 놀라운 유산을 남겼지만 그와 동시에 비주얼 퍼포머로서 사이키델릭한 미학과 세상을 뒤흔드는 이미지로 무대 연출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비현실의 경계 위를 맴돌았다.
『보위』는 데이비드 보위의 무명 생활부터 명성을 얻기까지의 경력과 보위의 역사적인 또 다른 자아, 지기 스타더스트의 흥망성쇠를 시간순으로 보여 준다. 보위는 정상으로 가는 험난한 지기의 여정을 함께했고 마침내 ‘스파이더스 프롬 마스’가 해체했을 때 방랑하는 삶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지기 페르소나를 영원히 쉬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지기의 마지막은 보위만이 아니라 이 세계 자체를 바꿔 놓았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 작가인 마이크 올레드와 보위의 수많은 페르소나만큼이나 다재다능하며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작가인 스티브 호튼이 만들어 낸 이 작품은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큰 인기와 사랑을 차지했던 뮤지션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 전기이다.
출판사 리뷰
‘보위’라는 광대한 세계의 충실한 요약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 스타맨
음악가를 만나고 이해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당연히) 음악을 듣는 것이다. 오랜 시간 방대한 활동을 펼친 뮤지션이라면 더더욱 그 음악적 여정 위에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어쩌면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데이비드 보위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었던 인물이라면 말이다. 인간 보위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순간, 그의 음악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뭐가 진짜이고, 뭐가 가짜일까? 1970년대 초 당시의 대중들은 지기 스타더스트를 진짜 화성인 록스타로 여기며 열광했다. 그렇다고 그가 인간 데이비드 보위임을 모르던 이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보위는 자신의 음악 안에서, 무대 위에서 온전히 지기 스타더스트로 존재했고, 그 순간에는 모두에게 그것이 유일한 진실이었다. 그는 진실과 환상 사이에서 수많은 이들을 매혹했으며, 현실 세계에선 늘 격렬하게 고뇌하는 보통의 인간이기도 했다.
그래픽 전기 『보위』에는 음악 바깥에 놓인 인간 데이비드 보위의 역사 일부가 담겨 있다. 훗날 전설이 되는 당대 음악가, 예술가들과 나눴던 창작적 소통의 기록, 주변인들을 둘러싼 우정과 갈등, 사랑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르포 형식으로 보위의 하루하루를 쫓았고, 마치 ‘요점 정리 끝내주게 해 주는 수능 일타 강사’처럼 보위라는 광대한 세계를 충실하게 요약했다. 과장된 듯 현실적인 마이클 올레드의 기묘한 그림 덕분에 사진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욱 강렬하게 그 시절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책만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픽 전기 『보위』는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과 함께 (혹은 번갈아) 감상하며 입체적으로 즐기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데이비드 보위의 흔적은 현대 대중예술의 수많은 곳에 산재해 있다. 보위의 영향은 우리 생각보다 넓은 영역에 흩뿌려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데이비드 보위라는 드넓은 우주를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게 된다면 우리 인생의 해상도 또한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