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창출하는가?”
맥킨지 선임고문을 역임한 복잡계 경제학자
에릭 바인하커가 제시하는 새로운 부의 패러다임
2007년, 현대경제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전 세계를 뒤흔든 명저 『부의 기원』이 출간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됐다. 두 역자가 현 세태에 맞게 번역 원고를 수정했으며 공학한림원 권오경 회장을 비롯해 경제학의 과학적 분석에 힘을 보탤 국내 유력 인사의 추천이 더해졌다.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신경제사상연구소(INET) 이사이며 〈포춘〉 선정 ‘새로운 세기의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인 에릭 바인하커는 『부의 기원』에서 복잡하고 역동적인 경제 현실을 포착할 새로운 패러다임, 즉 복잡계 경제학을 제시했다. 2022년 현재 전 세계는 그동안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속에 경제 생태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학과 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복잡계 경제학의 새로운 고전을 다시 들여다보고 전 세계 경제의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비할 때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경제학계에서는 전통경제학을 대체할 총체적인 경제 모델이 아직 없다는 이유로 각국의 경제정책과 기업전략은 변화무쌍한 현실을 틀린 것으로 입증된 낡은 이론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모순을 되풀이했다. 이에 『부의 기원』은 전통경제학의 오류를 증명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이론들을 집대성하여 일관된 패러다임으로 완성한 최초의 책이다.
#진화 #복잡계경제학#옥스퍼드#학계추천#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현대경제학에 대지진을 일으킨 기념비작” _뉴욕 타임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이광형 카이스트 명예교수 강력 추천!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는 기준금리를 0.75퍼센트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무려 두 차례 단행했다. 2022년 8월 현재, 물가 상승세를 고려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의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잭슨홀 회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극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경제 전문가들은 임대차 2법에 묶였던 전셋값이 대폭 상승하는 전세 대란을 예측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전세 수요가 줄고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 ‘역전세난’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부동산 한 축만 봤을 뿐인데 기존의 경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경제 생태계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경제 환경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를 해야 할까?
현대경제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부의 기원』에는 경제를 끊임없이 진화하는 불안정하고 불균형한 생태계로 정의하며,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총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복잡계 경제학이란 수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며 창발적 결과를 빚어내는 ‘복잡 적응 시스템’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경제학이다. 복잡계 경제학의 선두주자인 에릭 바인하커는 책 서두에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경제를 부의 창출을 위한 하나의 진화 ‘시스템’으로 보고, 그 속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고자 한다. 즉 부의 원리는 진화라는 학습 알고리즘에 기인한 것이다.
모든 진화는 각종 설계 속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해보고, 그중 성공적인 것은 수용하며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특정한 목적과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이 나온다. 경제로 비유하자면 채택된 기술과 사업전략은 살아남고 복제된다.
지난 세기 전 세계를 지배해온 경제학을 무너뜨린
현대경제학의 파격적이고 새로운 고전
이 책은 전통경제학의 필연적인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복잡계 경제학의 타당성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험을 토대로 입증한다.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한 18세기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여겼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경제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예측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19세기에 프랑스인 레옹 발라가 물리학과 수학을 이용해 경제 예측을 시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때부터 경제학은 철학이 아니라 과학으로 변신했다.
수많은 힘과 에너지가 서로 상쇄되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하는 균형 개념이 경제에 도입되었고, 그 결과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등한 상태를 뜻하는 ‘시장균형’ 개념이 널리 퍼졌다. 그런데 당시는 열역학 제2법칙, 카오스 이론 등 물리학의 중요 법칙들이 발견되지 않은 ‘설익은 물리학’의 시대였다. 반쪽 물리학을 받아들인 경제학은 현실과 괴리되었다. 실제로 현실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재고창고와 재고관리 기술이 이를 증명한다.
이어서 전통경제학이 전제하는 ‘완전 합리성(perfect-rationality)’의 비현실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한마디로 인간을 완전히 합리적인 존재로 보는 것인데, 현실적 인간은 ‘매우 복잡한 상황에 직면한 정말 단순한 존재’이지만 전통경제학적 인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한 상황에서 정말 머리가 좋은 존재’다.
경제적 인간의 탄생부터 복잡 적응 시스템의 창발적 진화까지…
‘경제 시스템’과 ‘부’의 메커니즘을 설명할 단 하나의 이론은 없다.
지금도 경제학은 진화 중이라는 사실만 있을 뿐!
20세기 후반에 이르자 전통경제학이 내세웠던 전제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이론들이 경제학 내외부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심장과 피를 가진 인간이 현실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생명의 근원은 무엇인지, 세계를 움직이는 물리 법칙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확대되면서 학문들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제학 방법론들이 모색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에릭 바인하커를 비롯한 산타페연구소 소속 복잡계 경제학자들에 의해 전통경제학의 신화는 깨졌다. 복잡계 경제학자들은 전통경제학자들이 50여 년간이나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자신들만의 섬에 갇혀 있는 동안 물리학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우주나 생명체는 시스템 내부에 에너지가 증가하면 무질서(엔트로피)를 방출하는 열역학 제2법칙이 작용하는 ‘열린 체계’임이 밝혀졌다. 이로써 왜 수요공급의 법칙이 맞아떨어지지 않는지, 왜 주어진 시장에서는 상품이 균형가격으로만 거래된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지가 뚜렷해졌다. 경제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복잡계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대로 경제 시스템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구성원들은 다른 구성원의 성공적인 전략을 흉내 내거나 경쟁자의 전략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한다. 전통경제학은 전망을 쉽게 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다양성과 변화를 무시했지만, 복잡계 경제학에서는 다양성과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변화가 쌓이면 쌓일수록 경제 시스템은 ‘진화’하고, ‘부’는 급증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인과 조직의 생존 경쟁, 시장과 금융의 분열적인 생태계,
이데올로기적인 정치와 정책…
우리는 경제라는 세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에릭 바인하커가 전통경제학이 중요시하는 ‘경쟁’에는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전통경제학자들은 시장경쟁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해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책에서는 현실에서의 경쟁이 특정인들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비효율’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한다. 영국과 미국에서 철도, 에너지, 통신 등 특정 분야에 경쟁을 도입하자 오히려 소비자의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시장경쟁이 자원을 사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인 것은 인정하지만,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협력, 경쟁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