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몸에 대한 인식을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시대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위 미인에 대한 기준이 시대마다 인종마다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화를 형성하는 우리들의 삶이 몸의 이미지를 꾸준히 변형시키고, 사람마다 각자의 인생관이 다르듯 몸에 대한 인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을 주제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여러 문화담론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살핀 흥미로운 개설서다. 독자들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몸의 이미지가 인류문화의 심층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확보하며 구현되었는지를 조목조목 관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 서로 다른 입장으로 몸에 대해 접근했다. 우선 제1부에서는 ‘몸’에 대한 생각과 질문들을 생물학적, 철학적, 심리학적 물음, 문화인류학적 물음, 역사적 물음으로 나누어 던져보았다. 물론 각각의 물음들이 단 하나의 갈래에 속하는 것만은 아니다. 생물학적 물음이 윤리적 물음이 되기도 하고, 철학적 물음이 심리학적 물음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인류학적 물음은 사회적 물음과 병행하는가 하면, 역사적 물음은 심리학적 물음을 바탕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곰곰이 따져보면 분명 하나의 물음이 여러 측면에서 논의되는 경우가 오히려 한 측면에서 논의되는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몇 갈래로 나누어 생각해보려는 것은, 우리가 몸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무엇보다 몸의 범주가 얼마가 방대하고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가를 우선적으로 깨닫고자 함이다.
인간의 몸에 대한 통합적 사유의 모색
제2부에서는 인간의 몸이 문화 속에서 재현되어가는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았다. 몸 담론이란 제1부에서 살핀 것처럼,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만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죽음, 영혼, 인간의 기원과 미래, 예술 등에까지 그 범주를 확장시킨다. 글의 구성상 시대 순으로 고찰하는 방식을 택하였지만, 몸에 대한 고대인의 특정한 사유는 현대에까지 이어져오는 연속성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확산되는 몸의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도 한다. 이렇게 몸에 대한 인식의 연속성과 새로움을 비교해가면서 몸에 대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사유를 모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