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윤의섭 · 시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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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이래, 죽음까지 묵묵히 경주하는 생의 본질을 끊임없이 노래해 온 시인 윤의섭의 네 번째 시집. '불멸과 영원, 생명과 구원 등의 삶의 문제들'을 바로 보기 위한 치열한 사투 끝에 '자신만의 독특한 신화를 구축하고 있'(시인 박주택)다는 평가를 받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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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自序 起原 안개 숲 구름의 율법 바람의 냄새 노을의 吼 魔界 石魚 들풀의 연대 월출산경 옛날이야기 : 잔혹사 편 국수집 남해 구름 잉글리시 애프터눈 터미널 오르골 魔法 인공 무지개 連夜 주문 꽃잠 소름 구름터널 생향 無邊界 청동절규 소리 없는 폭포 해안으로 가는 먼 길 魔力 花界 빅립 후미등 라디오를 켜고 무반주 첼로를 켜는 나무 名盤 탁상 위의 수평선 불당 위의 하늘 십오 일 조난 꽃잎의 비행 가로등이 켜질 때 지하에 흐르는 레테의 향기 소환 무초 평행 우주 하늘서랍 달의 춤 백색신화 유리병 北巷 청보리밭에서 끊임없이 갈라지는 바람 소리 連理枝 붉은 계절 密酒 감각의 종말과 기원 水葬 여우비 暗門 生還 이주민 단지 안개 속의 이사 탈주 가을 나무 서 있는 정거장 異客誌 生滅 춤의 궁전 달과 만리장성 눈을 부르는 나무 작품 해설/ 함돈균 사물의 시간과 육체의 시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모든 것이 와서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그곳’을 향한 윤의섭의 여정 머나먼 길을 걸어온 한 여행자가 부르는 매혹적인 회귀의 노래 첫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이래, 죽음까지 묵묵히 경주하는 생의 본질을 끊임없이 노래해 온 시인 윤의섭의 네 번째 시집 『마계』가 출간되었다. “불멸과 영원, 생명과 구원 등의 삶의 문제들”을 바로 보기 위한 치열한 사투 끝에 “자신만의 독특한 신화를 구축하고 있”(시인 박주택)다는 평가를 받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이렇듯 죽음이 완전히 체화(體化)된 그의 시어들을 함돈균(문학평론가)은 “두려움과 우울이 섞인 허무-멜랑콜리”가 그려 낸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에 비유하고 있다. 윤의섭이 그리는 이 스산한 풍경 속에는 이른 달이 떠올라 “미리 온 장의사처럼 멀찌감치서 맴”(「노을의 吼」)도는 가운데, “허연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 가는 “나를 사랑했던 자작나무”(「안개 숲」) 한 그루가 서 있다. “봄부터 겨울이 안개 흐르듯”(「摩法」)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며 그 안에 깃든 허무를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 아주 “오래전 예언된”(「구름의 율법」) 여행인 듯, 숙명적으로 모든 것의 본질을 찾아가는 윤의섭의 시어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가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대해 환기해 볼 수 있는 황혼녘의 적요함을 베풀고 있다. 안개 속에서 펼쳐지는, 죽음의 한 연구 밤새워 내리는 빗줄기와 조용히 피어오르는 밤안개와 어느 곳도 가리키고 있지 않은 이정표 사이에서 윤의섭은 죽음에 대해 암중모색한다. 그는 시간이 흘러가는 세계를 ‘마계’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계속되는 삶을 ‘마법’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죽음이란 수수께끼이며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해서는 안 되지만 언제나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다. 책을 꺼내 들자 책장에 꽂혀 있는 다른 책들이 움찔 놀란다 구석에서 늙어 가던 잡지는 비명을 질러 댔다 이 책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 (……)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사각형의 벽면과 시간의 끝에 서 있는 희미한 그림자 늘 먼지로 부서져 내리는 몸과 곧바로 사라지는 혼잣말 겁에 질린 채 곤두선 . 「摩界」에서 절대로 펼쳐서는 안 될 책처럼, 직시하는 것마저 치명적인 죽음이라는 불가해. 하지만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자처럼 위험을 견디며 그것을 똑바로 응시한 시인은 그것을 “영원한 침묵의 봉인”(「摩界」)으로 자신의 시에 묻어 두었다. 여기에 이르러 그의 죽음은 이제 우리의 위험이자 우리의 비밀로 전이된다. 그의 시를 읽은 모두는 가장 내밀한 단어인 죽음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피안으로 가는 먼 길 한편, 죽음의 너머에서 시인이 바라보는 삶이란 시간의 사막을 유랑하는 아주 머나먼 여행길과도 같다. 그 여행의 도상에서 그는 아무리 깊이 새겨도 바람에 사라지고 마는 발자국과도 같이, 희미하거나 혹은 어느 새 소멸되어 가고 있는 기억과 추억을 회상한다. 한밤중의 국도 주검처럼 서 있는 가로수 전조등 비치는 만큼의 가시거리 너머 단단하게 아문 어둠의 터널 현생을 빨아들이는 저 끝없는 궁륭 (……) 해안에 도착해 보니 그제야 해안이 생겨난다 내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해안으로 가는 먼 길」에서서 기억과 망각이 한데 섞이고 생과 사가 하나로 모이는 시간 속의 편력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전해준 한 조각 내음의 발원지”(「바람의 냄새」)를 떠올리려 애쓰는 인간. 윤의섭의 시는 이처럼 소멸하는 모든 것을 새기며 산다는 것, 또 그것들의 시간을 매기며 산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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