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한나 아렌트 · 인문학
5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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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서문 |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발견 감사의 말 _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서론 1부 갈망으로서의 사랑: 예견된 미래1. 갈망의 구조2. 자애와 탐욕3. 사랑의 질서 체계 2부 창조주와 피조물: 기억된 과거1. 기원2. 자애와 탐욕3. 이웃에 대한 사랑 3부 사회적 삶 _ 한나 아렌트의 재발견1. 서론: 새로운 시발점들2. 사유의 맥들3. 하이데거: 과거와 미래 사이의 아렌트4. 야스퍼스: 아렌트와 엑시스텐츠철학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를 탄생시킨 첫 저작 ‘악의 평범성’을 말한 철학자의 출발점이자 도착점, ‘사랑’ 1929년, 만 23세의 젊은 여성 철학도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완성한다. 다분히 신학적이고 고전적인 주제를, 당시 유럽 철학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흐름이었던 현상학과 실존주의의 방법론으로 탐구한 이 논문은 아렌트가 공식적으로 학문의 장에 내보인 첫 저작이었다. 당시의 학계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시도였던 만큼 이 논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으나, 주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명민하고 빛나는 지성을 갖춘 신인의 등장이라는 사실만큼은 다들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30년 뒤, 그때 그 유망 신인이었던 아렌트는 완연히 명망 높은 정치철학자로 자리매김하여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자신의 주요 저술들을 왕성하게 집필하는 지적 전성기에 있었다. 바로 이 시기, 그는 자신이 젊은 시절 쓴 그 논문, 철학자로서의 자신을 탄생시킨 그 논문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논문에 자신의 성숙해진 사유들을 옮기는 수정 작업에 매달린다. 마치 자기 사유 여정의 출발점이 그 도착점까지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유감스럽게도 여러 이유로 생전의 아렌트 스스로는 그 작업을 매듭짓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박사학위논문은 그가 제시한 주요 정치철학적 개념들을 함축하고 있어 여러모로 중요한 저작이다. 이 저작에서 아렌트는 초기 기독교의 교리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제시한 ‘사랑’ 개념을 자신 나름의 철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재해석하여, 그 개념이 현대 정치철학의 맥락에 놓일 때 던지는 의미와 시사점을 길어낸다. 이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고 의미 깊을 뿐 아니라 그 순도 높은 추상성에서 어떤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저작이지만, 현대의 아렌트 독자 및 연구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첫째로는 이 논문이 아렌트가 던지는, 이제 더 이상 ‘학생’이 아닌 한 사람의 독립적인 학자로서의 출사표였다는 점이다. 이 저작에서는 그의 두 스승 하이데거와 야스퍼스의 짙은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동시에 그가 스승들에게서 배운 바를 가지고 어떻게 ‘청출어람’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유 세계를 정립해 나갔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둘째로 원숙기의 아렌트가 당시 자신의 사유를 이 논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려 시도한 덕분에 이 저작에서 아렌트 “사유의 맥”의 처음과 끝, 그 전체 윤곽을 조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세계’, ‘탄생성’의 원형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 논문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이웃사랑’은 그가 ‘인간이 공적 세계에 대하여 가져야 할 삶의 태도’로 역설했던 바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다층적인 중요성을 지닌 저작임에도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렌트 연구의 장에서는 오래도록 존재감이 희미한 텍스트에 머물러 있었으나, 아렌트 사후 20년이 지나서 그의 제자들인 조애나 스코트와 주디스 스타크가 이 박사학위논문이 아렌트 사유 여정에서 지니는 중요성에 주목했다. 그들은 이 논문의 원본과 아렌트의 수정본 등 여러 형태의 원고를 꼼꼼히 정리하고 자신들의 상세하고 방대한 해설을 덧붙여 펴냈다. 그리하여 1996년, 아렌트의 박사학위논문은 드디어 한 권의 완성된 단행본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책이 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2013년 한국에 번역 및 소개되었으나 아쉽게도 절판되었던 이 책이 2022년, 이제 다시 한층 세심하고 정확해진 번역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아렌트 특유의 문장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서의 편저자들은 물론이고 한국어판의 번역자이자 국내 아렌트 연구의 권위자 중 한 명인 서유경 교수의 해설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리하여 이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전히 인기 높은 철학자 아렌트의 사유 세계에 첫발을 내디디려는 독자에게는 도전적인 입문서가 될 것이고, 또 아렌트의 기존 독자나 연구자들에게는 아렌트의 사유세계를 다시금 새로이 보게 하는 또 하나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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