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김동규 · 역사
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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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미토콘드리아의 지혜 5 프롤로그|멜랑콜리라는 단어의 네 가지 향기 17 제1부|멜랑콜리, 서양문화의 숨겨진 기원 35 1장|멜랑콜리 담론의 출발 - 아리스토텔레스 41 [멜랑콜리 스펙트럼] 고대: 영웅적 멜랑콜리 67 2장|숭고한 멜랑콜리 - 칸트 72 [멜랑콜리 스펙트럼] 중세Ⅰ: 죄, 아케디아, 악마의 유혹 100 3장|비극과 멜랑콜리 - 니체Ⅰ 105 [멜랑콜리 스펙트럼] 백야의 멜랑콜리 130 4장|멜랑콜리커의 웃음 - 데모크리토스, 버턴, 니체Ⅱ 134 [멜랑콜리 스펙트럼] 멜랑콜리와 잠 156 제2부|멜랑콜리 문화의 한계 161 5장|창작하는 자유인의 고뇌 - 하이데거Ⅰ 167 [멜랑콜리 스펙트럼] 중세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자백, 독백 191 6장|유아론과 멜랑콜리 - 하이데거Ⅱ 196 [멜랑콜리 스펙트럼] 근대: 햄릿의 멜랑콜리 225 7장|서양 주체의 문화적 기질론 - 프로이트 230 [멜랑콜리 스펙트럼] 멜랑콜리는 여자다? 254 8장|서양 멜랑콜리의 한계 - 박동환·김상봉 262 [멜랑콜리 스펙트럼] 나르키소스와 피그말리온의 후예들 290 제3부 멜랑콜리의 수용과 변용 297 9장|현대시의 멜랑콜리 - 기형도 303 [멜랑콜리 스펙트럼] 멜랑콜리 포즈: 서양 예술가의 초상 328 10장|기룸과 멜랑콜리 - 한용운 335 [멜랑콜리 스펙트럼] 멜랑콜리의 트라이앵글: 불안, 권태, 고독 374 11장|멜랑콜리 감성의 정치적 힘 - 김수영·진은영 382 [멜랑콜리 스펙트럼] 좌파 멜랑콜리: 벤야민 403 12장|슬픔의 기울기 - 이성복 409 [멜랑콜리 스펙트럼] 자본주의적 멜랑콜리 430 에필로그|서양철학의 네 국면 - 멜랑콜리 4체론 439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서양 예술과 철학의 근본 정조, ‘멜랑콜리Melancholy’ 멜랑콜리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서양문화사! 미래의 멜랑콜리는 어떤 변용 과정을 겪게 될 것인가? 서양적 멜랑콜리는 어떻게 보편성을 확보하며 새롭게 재정립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멜랑콜리보다 훨씬 더 깊은 슬픔의 샘에서 참된 희망과 생명을 길어올릴 채비가 되었는가? 서양적 자기정체성의 원형은 자기애自己愛에 사로잡힌 나르키소스와 자기가 창작한 대상에 사로잡힌 피그말리온이다. 두 인물 모두 서양문화를 상징하는 멜랑콜리커(멜랑콜리 기질의 소유자)다. 멜랑콜리가 빚어낸 서양철학의 네 역사적 국면을 “실체實體, 일체一體, 주체主體, 매체媒體”의 4체로 규정하는 저자는 서양적 멜랑콜리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서양문화의 한복판에 선 동양인의 눈으로 서양적 한계를 돌파하는 미래의 멜랑콜리를 구상한다. ‘검은 담즙’의 수수께끼 ― 서양의 멜랑콜리 담론사 “서양문화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2,500년 동안 ‘멜랑콜리 정조’에 물들어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멜랑콜리 담론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 김동규는 전작 『멜랑콜리 미학 - 사랑과 죽음 그리고 예술』(문학동네, 2010)에서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안내자 삼아, 사랑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멜랑콜리의 지평에서 예술과 철학을 조망한 바 있다. 이번 책 『멜랑콜리아―서양문화의 근원적 파토스』는 『멜랑콜리 미학』의 후속편으로서, 멜랑콜리 담론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한 저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멜랑콜리를 서양문화의 특이성으로 규정하고, 그것의 한계 및 한국적 변용 과정을 고찰한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첫째, 지금까지 진행된 서양의 ‘멜랑콜리’ 담론을 철학적으로 재구성하고, 둘째, 멜랑콜리라는 코드로 읽힌 서양문화의 기본 얼개와 그 한계를 보여주며, 셋째, 멜랑콜리한 서양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했는지를 성찰하는 것이다. 특히 서양 멜랑콜리의 한계와 그 한국적 변용에 대한 논의에서는 박동환, 김상환, 김상봉 같은 우리 철학자와 한용운, 이성복, 기형도, 진은영 같은 우리 시인들이 주요한 텍스트로 다루어진다. 멜랑콜리란 무엇인가? 처음에 멜랑콜리는 고대 서양의학 용어였다. 어원적으로는 그리스어 멜랑콜리아에서 유래하는데, ‘검다’는 뜻의 멜라스와 ‘담즙’이란 뜻의 콜레가 합쳐진 말이다. 즉 멜랑콜리는 ‘검은 담즙’을 뜻한다. 고대 의학에서는 인간의 몸 안에 네 가지 체액(혈액, 노란 담즙, 검은 담즙, 점액)이 존재하며, 이 체액에 따라 사람의 체질과 기질이 정해진다고 보았다. 이 가운데 검은 담즙은 ‘우울과 슬픔에 젖는 기질’에 해당한다. 서양에서는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대의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 멜랑콜리를 예술과 철학을 해명하는 핵심어로 파악해왔다. 멜랑콜리 담론은 아리스토텔레스를 필두로 아퀴나스, 피치노, 칸트, 헤겔,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프로이트, 벤야민, 크리스테바, 데리다, 버틀러, 지젝 등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한 철학자들인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니체, 하이데거는 멜랑콜리를 철학적 용어로 사용하며, 프로이트는 멜랑콜리의 근저에 나르시시즘이 자리하고 있음을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사유하며 이를 이어받은 크리스테바, 데리다, 버틀러, 지젝은 다양한 문맥(예술, 정치, 문화, 성 담론)에 멜랑콜리를 접속시킨다. 또한 미술사학자 파노프스키는 도상학의 관점에서 탁월한 멜랑콜리론을 내놓았다. 이 책 앞에 수록한 화보를 보면, 얀스, 뒤러, 라그르네, 고흐, 로댕, 뭉크 등 서양 예술작품에서 ‘멜랑콜리 포즈’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도상들은 멜랑콜리한 서양적 정체성을 반영한다. 서양의 인문학 담론사에 출현한 멜랑콜리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 그리스에서 표출된 비극적 영웅의 멜랑콜리, 중세인들이 ‘아케디아(나태)’와 결부지어 죄악시하던 종교적 멜랑콜리, 근대적 주체의 강박적 멜랑콜리, 그리고 현대에 익명화되고 파편화된 개인의 고독한 멜랑콜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예술의 비밀을 해명하는 데 멜랑콜리가 자주 애용되었다. 플라톤이 말한 시인의 신적 광기를 멜랑콜리로 해석한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서양에서는 예술가를 멜랑콜리커로 이해했다. 즉 멜랑콜리는 신적인 광기, 영감, 천재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창작자의 정조로 파악되었다. 서양문화는 멜랑콜리라는 요람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그런데 멜랑콜리는 서양인들에게 천당이자 지옥이다. 멜랑콜리는 자유롭고 풍요롭고 안락하기까지 한 (그렇기에 탈출할 생각조차 못하게 만드는) 감옥이다. 한때 그들을 자유롭게 한 그 문화가 현재는 그들을 옥죄는 감옥이 된 셈이다. 서양인들은 자유인의 그 달콤한 멜랑콜리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른다. 주지하다시피 하이데거를 비롯한 현대 서양 철학자들은 과감하게 전통의 토양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들 역시 멜랑콜리라는 감옥에서 탈출하지 못했다.(33-34쪽) 배타적 자기애의 세계가 빚어낸 검은 정조 그동안 서영 문화와 철학을 지배해온 태도는 자기중심적 존재론과 철저한 동일성의 논리다. 이런 “배타排他로 직조된 자기애의 세계”(447쪽)가 서양철학의 몸체를 이룬다. 서양인들은 타자성을 모르지 않았으나 이를 무시했다. 지독한 나르시시즘 때문이다. 서양인들에게 타자는 기껏해야 이국적 취향이나 인식의 ‘대상’에 불과했다. 아니면 의식과 인식의 배후에서 인식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프로이트의 ‘이드’, 칸트의 ‘물자체’) 그것도 아니면 불멸의 신이나 절대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멜랑콜리는 이러한 자기 내부의 타자성이 뿜어내는 서양문화의 근본 정조다. 멜랑콜리는 몸으로 상징되는 타자성을 고착된 자기 안에 가두려는 욕망에서 유래한 고통이다. 하지만 이 멜랑콜리는 (예술과 문화) 창조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서양적 멜랑콜리는 빛나는 문화유산과 과학기술을 인류에게 남겨주었지만, 그 서양적 세계에는 타자, 이방인, 주변자를 위한 공간이 없다. 그곳에는 중심으로의 철저한 편입과 동화만이 허용된다. 서양의 문화와 철학뿐 아니라 현실 역사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멜랑콜리는 서양 엘리트의 특권적 정조다. 즉 자유로운 지성인과 지배층의 정조다. 서양의 주류문화 또는 지배문화에서 멀어질수록, 주변부나 하위문화로 접근할수록, 멜랑콜리는 점점 색이 바랜다. 멜랑콜리 4체론 저자 김동규는 고대의학의 4체액설에 빗대 서양철학사를 ‘멜랑콜리 4체론’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여기서 단일한 체질의 네 가지 양상을 뜻하는 4체란 곧 “실체實體, 일체一體, 주체主體, 매체媒體”다. 서양철학은 단일한 멜랑콜리 체질을 가지고 있으며, 4체란 그 체질의 네 가지 역사적 양상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실체實體: 서양철학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인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무엇임’, 곧 ‘실체’를 찾고자 했다. 어떤 것을 그 자체이게끔 해주는 무엇, 그것이 없으면 도무지 존재할 수도 없는 그 무엇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실체에 대한 ‘앎의 열망philo-sophy’에서 출발했으며, 물, 불, 원자, 이데아 등이 그들이 내놓은 해답이었다. 그들은 광기어린 집요함으로 실체를 추구했다. 세계의 존재론적 지배라는 오만hybris을 금지하면서도 그 오만을 선망했던 그리스인들은 처음부터 멜랑콜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체一體: 그리스의 다신교적 헬레니즘과 유일신을 믿는 헤브라이즘을 통합하고 합리적 이성과 기독교의 신앙을 화해시키는 것이 중세 지식인들의 최대 과제이자 목표였다. 플로티노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오컴 등은 이런 지평에서 하나로서의 신, 짝이 있는 상대가 아니라 홀로 있는 절대자로서의 신, 그런 존재를 사유해나갔다. 중세 서양인들은 고딕 성당의 첨탑처럼 하나의 점으로 모든 것이 수렴되는 일체의 철학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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