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보랏빛 향기
1. 백짓장처럼 팔랑팔랑 가벼운 추억
2. 계단을 내려간 홍삼디, 하늘로 올라간 꿀장수
3. 서랍 속 시간들
4. back & shoulder
5. 오월동지
6. 6월의 바람
7. 누구도 안 되는 이유
8. 못다 핀 꽃 한 송이
9. 열셋, 스물일곱
10. 넌 계속 착한 척 해, 난 계속 잘난 척할지도 몰라
11. 종이에 쓰든지, 바위 위에 새기든지
12. 해바라기
13. 바람
14. 거짓말
15. 옳은 사랑
16. 사라지지 않는 것
17. 인사
18. 빛나는 시간
에필로그 - 훈남과 진상
작가 후기

<연애 레시피>의 작가 진소라의 장편소설. 영화배우 남훈은 영화 홍보를 위해 친구 찾기 방송에 나간다. 코찔찔이 꿀장수 백짓장이라 놀림 받던 자신을 '백 점의 남훈'이라고 말해 준 천사 소녀 상진은 웬일인지 방송 출연을 거절한다. 갑자기 밀려든 기억들에 그만 가슴이 먹먹해진 남훈은 그들이 살았던 옛집을 찾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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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는, 이제 세상에 부탁하고 싶다. 그들의 사랑의 진실을 믿어달라고. 나 손은호의 배우 인생을 걸고 맹세하건대 내 사랑은 아직 78퍼센트 밖에 안 되지만 이 둘의 사랑 이야기는 순도 100퍼센트의 지구 최강,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기고 남을 진짜 사랑이다.
― 배우 손은호의 자전적 에세이 '빛나는 시간' 중에서
어쩐지 때 묻히고 싶어지는 순수한 훈남, 백남훈
첫사랑 홍상진과 재회한 후 너무 늦은 성장통을 앓는다.
“구름 따라서 걸어본 적 있어요? 걸어가다 보면 구름이 나를 따라와요. 신경이 쓰이는데 어느 순간 방심하면 사라져요. 결국 같이 가는 게 아니라, 구름은 제 갈 길을 가는데, 나 혼자서 바보짓 한 거죠. 구름 같아. 홍상진 말이야.”
어쩐지 밉지 않은 까칠한 진상, 홍상진
예전 그대로인 착한 남훈의 웃음 앞에서 소녀처럼 부끄러워진다.
“나는 이런 내가 싫어요. 너무 싫어요. 나는 남훈이가 좋은데 아마 평생 감출 거예요. 남훈이가 날 좋아한다고 하면 정색하고 거절할 거고, 남훈이가 나를 안 좋아하면 슬플 거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할 거예요. 남훈이가 미워요.”
백남훈을 스타로, 홍상진을 톱 매니저로 키워 낸 화이트노트 엔터테인먼트 이사 강영민
가슴 속에 묻힌 비밀 때문에, 돌아선 등이 슬픈 남자.
“이 일도 그래. 인생도 그렇고. 너무 잘하려고 하고 의미를 남기려고 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야. 나는 쿠바에 가서, 실컷 음악을 듣고 시거를 피우다 죽을 거야.”
홍상진의 유일한 제자 박인영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예쁜 소년.
“엄마가 언젠가 그랬는데요. 사람은 어리석어서, 조금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 때 돌아서지 못한대요. 어떻게든 잘한 일로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일을 더 망치고 마음을 다치고 나서야 포기해버린다고. 언제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끝내세요.”
남훈의 모친 윤자 씨
상진을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에 몸서리난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다 나한테 그래. 그렇게 아들이 잘 나가니 얼마나 좋냐고, 그럼 나는 한껏 잘난 척해도 되거든. 그런데 그 집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할 수 없잖아. 나는 그 집 사람들에겐 배우 백남훈이 엄마가 아니라, 자식 팽개치고 나다니던 미친년이잖아. 그러니까 니가 좀 봐줘.”
*STORY
사랑 받았던, 그래서 너무나 따뜻했던,
다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언제든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들의 시간.
다 잊은 줄만 알았던 그 시간은,
흔히들 말하는 첫사랑의 추억 같은 것은 아니었다.
백 점의 남훈
영화배우 백남훈은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를 위해 친구 찾기 방송에 나간다. 슬픔만 가득했던 그의 성장기를 통틀어 유일하게 행복한 기억이었던 친구 홍상진을 찾기로 하는데, 코찔찔이 꿀장수 백짓장이라 놀림 받던 지저분하고 멍청한 자신을 ‘백 점의 남훈’이라고 말해 준 천사 소녀 상진은 웬일인지 방송 출연을 거절한다. 갑자기 밀려든 그 기억들에 그만 가슴이 먹먹해진 남훈은 그들이 살았던 옛집을 찾아간다.
백일 점의 홍상진
남훈이 알던 상냥하고 예쁜 천사는 여기 없다. 열세 살 홍상진이 백남훈에게 ‘백일 점’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인생이 나쁜 면을 꺼낼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진 게 많아서 나눠 줄 줄도 알았고, 맺힌 게 없어서 꼬이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이제 스물일곱 먹은 홍상진은 소녀도 아닌데 ‘쌈닭 소녀 가장’이란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서글픈 처지에 놓여 있다.
우리 둘 사이엔 추억밖에 없다는 상진.
변해 버린 그녀를 만난 후 남훈의 시계는 자꾸 거꾸로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