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까지 일본인의 무의식을 규정해온 여러 정신사적 맥락들을 종교를 통해 살펴본 책. 지은이는 한 사회의 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타자와의 만남을 위해 갖춰야 할 첫 번째 배려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 종교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종교가 한 사회 문화체계 안의 가장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코드라고 할 때, 일본 종교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차원적이며 흑백논리적인 접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일본의 창조신화에서부터 일본 신도, 불교 뿐 아니라 기독교와 옴진리교 같은 신종교의 사상과 역사 및 그 현대적 정황을 심도 있게 살펴봄으로써 일본의 종교 지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조망해본다. 먼저 1장에서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를 비롯한 일본 신화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이라고 하는 매우 특이한 일본 종교사의 현상을 통해 천여 년에 걸친 신도와 불교의 만남에서 타자에 대한 일본인의 독특한 태도를 엿본다. 선과 악에 대한 일본인의 기층관념에 초점을 맞춰 일본 신도사상 및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사상을 살펴보는 제3장에서는 삶과 세계의 역설에 대한 일본인의 독특한 감각을 조명한다. 제4장에서는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세보다는 현세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려는 일본 불교의 독특한 특징들을 살펴본다. 이어서 우리보다 수백 년이나 앞서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더 많은 순교자를 낳았으며, 기독교 전래 초기에는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별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일본 기독교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으로 몇 년 전 '지하철 사린 살포 사건'으로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옴진리교를 포함한 일본 신종교에 대해 설명한다.
[인터렉티브 필름]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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