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이중텐 · 에세이/인문학
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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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서문 제1장 중국 남자 엿보기 1.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남성 2. 여자에 무관심한 호걸들 3. 줏대없는 도덕군자형 남성 4. ‘다라오추’와 ‘샤오바이롄’ 5. 진정한 사나이를 찾아라 제2장 중국 여자 엿보기 1. 현모양처를 강요당한 여성 2. 약한 여자와 맹렬 여성 3. 음란한 독부와 정절의 열녀 4. 귀여운 여자와 말괄량이 5. 20세기 신여성 제3장 중국인의 성 엿보기 1. 생식숭배의 태동 2. 여근숭배에서 남근숭배로 3. 토템신앙에서 조상숭배로 4. 등급과 분배를 해결한 종법제도 5. 남녀유별의 확립 제4장 중국 부부 엿보기 1. 혼인의 형식적인 절차와 실질적인 의미 2. 혼인에 꼭 필요했던 중매쟁이 3. 사랑 없는 혼인 4. 성적 즐거움이 없었던 전통사회의 부부 5.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와 아내를 무서워하는 남편 제5장 중국의 첩 엿보기 1. 아내와 첩의 관계 2. 첩의 종류와 지위 3. 질투하는 아내와 사랑받는 첩 제6장 중국 창기 엿보기 1. 창기의 종류와 역사 2. 기녀와 기루의 역할 3. 비극적인 기녀의 사랑 4. 풍류 문인과 시인 기녀의 애정 5. 기원의 추악한 면모 제7장 중국의 애인 엿보기 1. 몰래하는 사랑의 매력 2. 첫눈에 반하는 사랑의 이유 3. 사랑의 도피 행각 4. 몰래하는 사랑의 여러 모습들 5. 간통하는 사람을 벌주려는 심리 제8장 중국의 음담패설 엿듣기 1. 음담패설과 성적 농담 2. 시동생과 형수의 미묘한 관계 3. 짝 없는 남녀에 대한 편견 4. 이혼과 재혼 5. 음담패설의 효용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중국 문화 속 남녀 문제’에 대해 이중톈 교수만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누구도 쉽게 다루지 못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문제를 자신만의 유려한 필치와 엥겔스는 물론 '홍루몽', '수호전', '시경' 등 여러 문학작품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해박함으로 독자와 좀 더 가까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지만 저속하거나 비루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며, 오히려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끔 만든다. 저자 이중톈 교수는 전편에 걸쳐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대량의 역사 사실과 여러 장르의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남녀관계의 복잡한 문제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가고 있다. 또한 내용과 체제상 전문가를 위한 학술서라기보다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서적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따라서 책 속에서 저자가 구사하는 언어도 대체로 경쾌하고 해학적이어서 비교적 부담없이 따라 읽을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전통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현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화비평서’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학술 대가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본 ‘중국 性의 역사’! 특히 제3장 ‘중국인의 성 엿보기’에서는 저자 나름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여근숭배에서 남근숭배로 전환되면서 기득권을 쥐게 된 남성은 남성들끼리의 성적 쟁탈전을 방지하고 사회의 안정과 집단의 단결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중국에서 취한 조치가 바로 ‘중국적 특색’을 띤 ‘종법(宗法)제도’와 ‘남녀유별의 확립’이었다. 사람의 지위가 높고 낮음을 결정하는 첫 번째 규정이 바로 ‘종법’이다. 종법은 중국적 특색을 가진 사유재산제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남녀관계와 관련이 있다. 그것의 핵심은 부계의 혈통이며, 이 혈통은 대대로 전해져야 했고 또 정통을 이을 계승자는 오직 한 사람이었다. 만약 계승자가 여럿이 돼버리면 모두들 정통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게 되어 결국 혈통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그리므로 정통을 이을 후계자를 법적으로 미리 정해놓아야만 했다. 이 법이 바로 ‘종법’이다. 종법이 확립되긴 했지만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인류의 ‘집단혼’ 경향을 막기는 어려웠다. 혼전의 청춘남녀가 성적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고 당시 야합은 다반사로 일어날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종법제도의 설계자와 옹호자들은 강력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방법은 바로 남자와 여자를 엄격하게 구분하여 격리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서로 내왕하거나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게 했다. 다시 말해 성적 접촉의 기회를 원천봉쇄해버렸다. 이것이 바로 ‘남녀유별의 확립’이다. 『수호전』, 『홍루몽』, 『시경』 등 고전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함으로 중국 남녀문제에 대한 비밀을 밝히다! 1. 여자가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남자를 사랑하는 내용의 문학작품이 중국인에게 어필한 이유는? 저자는 제1장에서 중국 남자에게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 있는 남성의 유형은 첫째 나약하고 힘이 없어 상당히 ‘여성화’된 남성, 둘째 여성에 전혀 무관심한 ‘무성(無性)’의 호걸들, 셋째 지조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줏대없는 도덕군자형 남성이다. 여성의 선망 대상인 호걸들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보니 여성들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여성화’된 남성을 보호하려 들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을 느끼게 됐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음양이 전도된’ 이런 작품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평소에 남자를 보호해야 했던 여성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분신’을 보았고, 평소에 학대와 수모를 당하던 여성들은 ‘희망’을 보았으며, 남자답지 못한 남성들은 전도된 역할의 ‘합리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제1장 중국 남자 엿보기_ 53p) 2. 개구리 여신이 뱀의 형상으로 바뀐 이유는? 원시시대에는 중국도 세계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숭배에서 출발하여, 여성 생식기에 대한 숭배가 먼저 생겨났다. 이를 대표하는 자연물은 바로 물고기였다. 물고기는 여성의 음부를 상징했다. 그 이유는 물고기 두 마리를 포개놓은 모양이 여성의 외음부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고기는 뱃속에 많은 알을 품고 있어서 사람들은 물고기에게 신비한 생식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물고기가 여성의 외음부를 상징한다면, 개구리는 자궁을 상징했다. 개구리는 겉으로 보기에 배가 임부처럼 둥글고 크게 부풀어 올라 있으며, 번식력도 놀라워 하룻밤 봄비에도 올챙이가 떼를 이룬다. 이에 개구리도 신비로운 생식력의 상징으로 숭배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신화 속 여신은 개구리여인으로 설정되었다. 그것이 바로 여와(女?)이다. ‘와?’는 개구리 ‘와蛙’와 음이 같다. 그런데 한나라 때 그림에서 개구리 여신 여와는 남근을 상징하는 뱀 형상의 복희(伏羲)와 서로 꼬리를 감고 있는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뱀 형상의 출현은 생식 활동에서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이는 중국 사회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처절한 투쟁이 있었을 것이며, 이 투쟁 속에서 뱀이 상징하는 남성 생식기는 중요한 무기로 작용했다. 남성은 그것으로 여성을 정복하고 점유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기나긴 남녀 불평등 역사의 막이 올랐다. (제3장 중국인의 성 엿보기_ 134~144p) 3. 동서양이 정반대인‘몰래하는 사랑’의 차이 중국 육조시대의 악부 민가 가운데 두 남녀가 몰래 정을 통하는 장면이 나온다. “얄미운 저 까마귀, 날이 밝는 걸 안다고 하지만. 공연히 삼경(三更: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 때 우는 통에, 애꿎은 우리 님만 어둠 속에 떠나셨네.” 여기서 ‘우리 님’은 분명히 ‘애인’을 가리킨다. 그리고 내용상으로도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일부분이 위의 내용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점이다. 셰익스피어가 묘사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자가 말했다. “날이 아직 밝지 않았어요. 이건 종달새 울음이 아니고 밤에 우는 나이팅게일 소리예요.” 이에 남자가 대답했다. “종달새가 벌써 날이 밝는 걸 알렸고, 동녘에서 구름을 뚫고 해가 나오는 것 같소.” “이건 새벽빛이 아니라 유성이 내뿜는 빛일 뿐이에요.” “양자를 비교해보면 그 감정이 너무 비슷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중국에서는 여자가 남의 눈에 띄는 걸 더 두려워하고, 서양에서는 남자가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제7장 중국인의 애인 엿보기_ 301~302p) 4. 중국 전통사회에서는 ‘사랑 없는 혼인’이 일반적인 혼례 형태였다 청춘남녀는 ‘부모의 명령’이나 ‘중매쟁이의 말’에 따라 쌍방의 가족이 부여한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루쉰은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이는 마치 가축을 키우는 사람이 가축 두 마리를 한 우리에 넣고 ‘이제부터 너희 둘은 함께 살아야 된다’라고 명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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