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박연준 · 에세이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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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 <소란>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처음처럼 선보이게 되었다. 2014년 출판사 북노마드를 통해 출간된 이후 독자 여러분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흰 두부처럼 깨끗하고도 맑은 책이었기도 하다. <소란>의 제목은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시끄럽고 어수선함"의 소란(騷亂)과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두는 달걀. 밑알이라고도" 하는 그 소란(巢卵)이다. <소란>은 열기로 가득한 책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총 4부로 나누어 부 구성을 새로 하였는데 화두로 잡았던 키워드는 '사랑'과 '일상'과 '시'와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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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정판 서문 ‘어림’을 사랑하는 일 7 초판 서문 모든 소란은 고요를 기를 수 있다 12 1부 누가 사랑에 빠진 자를 말릴 수 있겠어요? 서쪽, 입술 21 바둑돌 속에 잠긴 애인 25 하필何必, 이라는 말 28 당신이 아프다 36 손톱 걸음 40 통화중 46 사랑이 어긋났을 때 취하는 두 가지 태도 48 비자나무숲 51 나는 나를 어디에서 빨면 좋을까요? 58 일곱 살 클레멘타인 60 2부 나는 안녕한지, 잘 지내는지 첫, 75 서른 78 겨울 바다, 껍질 82 그보다 나는 안녕한지 88 뱀같이 꼬인 인생일지라도 91 바보 이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94 이파리들 101 요리하는 일요일 102 완창完唱에 대하여 106 사과는 맛있어 109 오후 4시를 기보記譜함 112 모란 일기 - 토지문화관에서 116 3부 시는 가만히 ‘있다’ 당신의 부러진 안경다리 125 똥을 두고 온 적도, 두고 온 똥이 된 적도 있다 128 글쓰기의 두려움 134 도레미파솔라‘시’도 속에 잠긴 시詩 140 하이힐 - 사랑에 출구는 없다 144 청국장은 지지 않는다 150 꼭지 152 음경 156 잠지 158 계단 160 꿈 162 코 - 감기전感氣傳 164 고양이 167 춤, 말보다 앞선 언어 168 4부 방금 태어난 눈물은 모두 과거에 빚지고 있다 슬픔은 슬픔대로 즐겁다 179 고모 방 186 할머니 190 잃어버린 것들은 모두 유년에 가 산다 194 내 침대 아래 죽음이 잠들어 있다 198 봄비 205 신발 가게 208 겨울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녹는 것이다 210 12월, 머뭇거리며 돌아가는 달 212 가는 봄에게 목례를 - 죽은 아빠에게 216 느리게 오는 것들 222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앞은 부끄럽습니다. 등을 보고 있을 때가 좋습니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처음처럼 선보이는 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 시인 박연준의 첫 산문 『소란』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처음처럼 선보이게 되었네요. 2014년 출판사 북노마드를 통해 출간된 이후 독자 여러분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흰 두부처럼 깨끗하고도 맑은 책이었기도 하지요. 새 버전의 『소란』을 출간하게 된 출판사 난다에서는 전작으로 시인과 시인의 남편인 장석주 시인이 함께 펴낸 산문 두 권을 상재한 바 있지요. ‘사랑’과 ‘책’을 주 테마로 한『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2015)와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2017)가 그것인데요, 흘러버린 시간 속에 둘의 글 그림자를 좇아보니 『소란』 속에 이 두 권의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다 싶은 거예요.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둘의 앞머리에 반드시 이 책이 놓여야 한다는 절박하면서도 간절한 마음을 먹은 것이요. 그리고 긴 준비 끝에 오늘에서야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는 거, 2020년 새 버전의 『소란』은 이렇게요! 『소란』의 제목은 두 가지 뜻을 품고 있지요. “시끄럽고 어수선함”의 소란(騷亂)과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두는 달걀. 밑알이라고도” 하는 그 소란(巢卵)요. 개정판을 펴내면서 시인이 보내온 새 서문 가운데 ‘어림’이라는 말에 동그라미부터 크게 그려보았어요.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 우리는 누구나 그 어림을 경험하지요. 어림은 웬만해서는 고요와 침묵일 수가 없고, 어림은 당연히 시끄럽고도 어수선함을 담보로 하지요. 그 어림의 요동이 있어야 그 기억을 토대로 ‘찾아듦’이 깃들지요. 어쩌면 당연하게도 『소란』은 청춘의 심벌과도 같은 말이 아닐까 해요. 청춘이니까 갖게 되는 실연의 일기장이자 실패의 사진첩은 비단 박연준 시인만의 특별한 소유물은 아닐 거라서 그간 많이들 제 품에서 저만의 것으로 품어주셨던 것은 아닐까, 책을 다시 만들면서 문장의 매무새를 만지면서 짐작하고 확신하는 과정을 반복하게도 되었다지요. 『소란』은 ‘어림’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어림’에는 여림, 맑음, 유치, 투명, 슬픔, 위험, 열렬, 치졸, 두려움, 그리고 맹목의 사랑 따위가 쉽게 들러붙죠.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비껴 앉게 되는 것, 피하거나 못 본 척하거나 떨어뜨려두려고 하는 것들이요. 진짜 삶은 ‘어림’이 깃든 시절에 있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어림에서 멀어집니다. -개정판 서문에서 그래요. “어떤 시절은 자꾸 접”히지요. 특히나 어린 시절은 더더욱 반으로 포개지곤 하였지요. 어림이라서 그런 것을, 어림인 줄 모르고 어림을 겪어내는 어린 시절에 우리는 더더욱 “허리를 반으로 접고 웅크린 사람처럼” 아프지요. “사랑에 실패하고 싶었는데, 자꾸만 실연에 실패해 속상하던 때” 그때를 서른이라 상징적으로 말한다면 아무려나, 무리일까요. 서른 안팎의 애매함, 서른 안팎의 막막함, 서른 안팎의 주저함, 서른 안팎의 무모함, 서른 안팎의 그러나 뜨거움. 우리는 여전히 서른 안팎에서 발 동동 구르는, 발밑에 채는 돌멩이를 세게도 되는 어림 속에 있지 않은가요. ‘안팎’이란 말의 범주가 생각보다 널찍하게 벌어지는 아코디언의 속살이라 할 때 말이지요. 『소란』은 이 열기로 가득한 책입니다. 총 4부로 나누어 부 구성을 새로 하면서 화두로 잡았던 키워드는 ‘사랑’과 ‘일상’과 ‘시’와 ‘가족’인데요, 이 네 단어가 우리들 안에 얼마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지 가늠을 해보자면 뭐랄까요, 그에 스스로를 더 친숙하게 대입해보는 일로 이해의 보폭을 더 크게도 더 촘촘히도 해줄 거라고 봐요. “누가 사랑에 빠진 자를 말릴 수 있겠어요?” 그쵸. “나는 안녕한지, 잘 지내는지.” 그쵸. “시는 가만히 ‘있다’”. 그쵸. “방금 태어난 눈물은 모두 과거에 빚지고 있다” 그쵸. 네 부마다의 제목을 발음해보는데 그쵸,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예요. 이런 이해 속에 이런 되새김 속에 박연준 시인의 첫 산문을 ‘돌봄’이라 요약도 하게 되네요. 소란한 시절, 우리들의 ‘어림’에 제 어린 마음을 주어 우리를 돌봐주는 책, 돌보듯 읽게 하는 책. 소란의 힘을 이렇게 여러분과 나누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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