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 인문학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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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해 구조주의의 기원과 역사, 그 내용을 추적하고, 구조주의의 대표적 인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 사상의 핵심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한 구조주의에 관한 탁월한 해설서이다. 어려운 사상이나 개념을 쉽게 풀어 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저자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책으로, 구조주의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구조주의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일반 대중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최고의 구조주의 개론서이다. “우리가 구조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모든 학문의 본질이 그렇듯이 우리가 보다 잘 살고 행복해지기 위함”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다른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구조주의의 인간적 면모를 통해 그 현재적 의의를 돌아보게 하는, ‘교과서’적인 정보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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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구조주의 이전의 역사 우리는 ‘편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마르크스의 지동설적인 인간관 ‘무의식의 방’을 발견한 프로이트 ‘억측에 의한 판단’을 비난한 니체 제2장 창시자 소쉬르의 등장 언어는 ‘사물의 이름’이 아니다 경험은 언어에 의해 규정되는 것 ‘타인의 언어’를 말하는 우리 제3장 푸코와 계보학적 사고 역사는 ‘지금·여기·나’를 향해 있지 않다 광기를 긍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신체는 하나의 사회제도 왕이 지닌 두 개의 신체 국가는 신체를 조작한다 사람은 왜 성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할까? 제4장 바르트와 『글쓰기의 영도』 ‘객관적인 언어 사용’이 패권을 쥔다 독자의 탄생과 저자의 죽음 ‘순수한 언어’라는 불가능한 꿈 제5장 레비스트로스와 끝나지 않는 증여 ‘구조주의의 시대’가 열리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논쟁 ‘분쇄’된 사르트르 음운론은 어떤 것인가? 모든 친족관계는 2비트로 표시된다 인간의 본성은 ‘증여’에 있다 제6장 라캉과 분석적 대화 유아는 거울을 통해 ‘나’를 손에 넣는다 기억은 ‘과거의 진실’이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나오는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는 이른바 ‘구조주의의 4총사’라고 불리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에 대한 해설을 중심으로 구조주의 전체를 조망하는 책이다. 이미 구조주의에 관해 다양한 저작들이 나와 있지만 쉽게 읽을 만한 책이 눈에 잘 띄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등장은 반길 만한 것이다. 저자 우치다 타츠루 교수는 어려운 사상이나 이론을 쉽게 풀어 쓰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 구조주의의 정의에서부터 구조주의의 기원과 역사, 대표적 인물 및 사상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말끔히 정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구조주의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구조주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다가갈 탁월한 구조주의 개론서이다. 책의 「제1장 구조주의 이전의 역사」에서는 본격적인 구조주의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 구조주의의 토대를 다진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의 핵심 사상을 들여다보고, 「제2장 창시자 소쉬르의 등장」에서는 구조주의 시대의 서막을 연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에 대해 살펴본다. 「제3장 푸코와 계보학적 사고」에서는 ‘구조주의의 4총사’ 중 첫 번째 인물로 언급되는 푸코의 사회사 작업을 들여다보며 「제4장 바르트와 『글쓰기의 영도』」에서는 ‘구조주의 4총사’의 두 번째 인물로, 비평 이론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르트의 핵심 사상을 살펴본다. 「제5장 레비스트로스와 끝나지 않는 증여」에서는 ‘4총사’의 세 번째 인물로,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문화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을 만나보고, 마지막 「제6장 라캉과 분석적 대화」에서는 ‘4총사’의 마지막 주자인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구조주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모든 학문의 본질이 그렇듯이 우리가 보다 잘 살고 행복해지기 위함”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다른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구조주의의 인간적 면모를 통해 그 현재적 의의를 돌아보게 하는, ‘교과서’적인 정보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 책의 내용 인간은 ‘자율적인 주체’인가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우치다 교수는 이 책의 서두에서 이를 한마디로 다음과 같은 사고방식이라 정의한다.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이 수용한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애초부터 우리의 시야에 들어올 일이 없고, 우리의 감수성과 부딪치거나 우리가 하는 사색의 주제가 될 일도 없다.” (p. 27) 저자의 설명은 명쾌하다.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주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 자유나 자율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되는 구조주의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사고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구조주의의 기원을 알기 위해 저자는 우선 “우리의 사고와 판단에 도대체 객관성이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연구함으로써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세 명의 문제적 인물들을 불러 모은다.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다. 이 책의 「제1장 구조주의 이전의 역사」에서 우리는 본격적인 구조주의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 구조주의의 토대를 만든 이 역사적 인물들과 조우한다. 구조주의의 토양을 다지다 마르크스는 평생을 ‘인간의 사고와 판단은 어떤 특수한 조건에 의해 성립되는가?’라는 의문에 깊이 천착했다. 이에 그는 “사회집단이 역사적으로 변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서 ‘계급’에 주목”했다. 즉 “인간의 개별성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가?’가 결정”한다는 것. 주체성의 기원이 주체의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행동’에 있다는 이 사실은 구조주의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개념으로, 모든 구조주의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중요한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마르크스야말로 훗날 구조주의의 시대의 토양을 다진 가장 결정적인 공헌자로 지목된다. 반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가장 안쪽에 있는 영역에 주목했다. 그는 “인간이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활동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의 행동과 판단을 지배하는 것. ‘무의식’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 가운데 “인간의 사고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주장한 또 하나의 인물이 있는데, 그가 프리드리히 니체다. 니체는 “인간은 대부분의 경우 외적 규범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실은 “어떤 시대나 지역의 고유한 편견”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에 대해 우리는 결코 ‘인식자’일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다분히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이들의 사상이 깊은 곳에서 서로 “통하는 지점”이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은 자기 정신생활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급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간파”했고, “프로이트는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각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채로 생각한다는 것을 간파”했으며, 니체는 인간이 외적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존재임을 간파했다. 이들의 사상에서 구조주의가 직접 발현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이들이 구조주의의 땅 고르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소쉬르, 구조주의의 시대를 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구조주의의 시대를 연 인물은 누구일까? “프로이트가 빈에서 정신분석 강의를 하고 있던 시기와 거의 비슷한 때” 스위스의 제네바 대학에서 “한 명의 언어학자가 소수의 언어학자와 언어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일반언어학 강의’를 하고” 있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바로 그가 사상사적으로 구조주의를 시작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책의 「제2장 창시자 소쉬르의 등장」에서는 소쉬르 사상의 핵심적 내용을 통해 구조주의 시대의 서막이 열리는 과정을 지켜본다. 저자는 소쉬르의 언어학이 “구조주의에 안겨준 가장 중요한 견해”로 “언어는 ‘사물의 이름’이 아니다”라는 것을 예로 든다. 그리스 이후의 전통적인 언어관에 따라 ‘언어는 사물의 이름’으로 인식돼왔으나 소쉬르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이론에서 “사물의 이름은 인간이 제멋대로 붙인 것”이라며 사물과 그 이름이 “특별한 필연성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또한 “어떤 것의 성질이나 의미, 기능은 그 사물이 그것을 포함한 관계망, 또는 시스템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가에 따라 차후에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쉬르는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한 언제나 자기가 속한 언어 공동체의 가치관을 승인하고 강화”한다는 사실도 일깨워주었다. 즉 ‘내가 말하고 있을 때 내 속에서 말하는 것’은 대부분 같은 공동체에 속한 ‘타인의 말’이다. 따라서 저자는 “‘내가 말할 때’ 그 말이 국어의 규칙에 속박되고 규정된 어휘”로 이루어졌다면 “우리가 ‘말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타인으로부터 얻은 것이 되며, 그때 ‘내가 말한다’라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됨을 이야기한다. 이렇듯 내가 말하는 것의 기원이 실은 대부분 나의 외부에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소쉬르로부터 비롯됐다. “20세기 초반 제네바 대학교의 어느 작은 교실에서 한 명의 언어학자가 강의한” 이 이론은 이후 다양한 학파를 형성하며 서로 다른 영역으로 전개되었다. 구조주의의 서막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시작됐다. 푸코, ‘나’의 기원을 찾아 이 책은 소쉬르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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