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을 위한 목소리

양혜규
88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목차

서문_김선정 삼각형 내부자의 온전성. 클라라 김, 앤드리아 히키와의 인터뷰 집 없음의 보편성. 나브 학과의 인터뷰 셋을 위한 목소리 전시, 셋을 위한 목소리 하나. 춤추는 초상들: <서울 근성>, <접힐 수 있는 것들의 체조>, <평상의 사회적 조건>, <전환하는 삼인자> 둘. 그림자들: , <증서>, <신용양호자들>, <그 밖에서>, <소금기 도는 노을> 셋. 흔들리는 빛: <비디오 삼부작>, 대담. 주은지 넷. 바람과 열의 목소리: 목소리 에 관한 고찰 .존 모윗 <마르그리트 뒤라스와의 인터뷰> .자크 리베트, 장 나르보니 <나탈리 그랑제> <인디안 송>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재발견 <인디아 송> - 델핀느 세이릭 <대서양의 남자> <어린이들> 죽음에 이르는 병 <죽음에 이르는 병> 양혜규와 <죽음에 이르는 병> 부록 주관적으로 정리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생애 마르쿠스 스타인벡의 ‘왜 마르그리트 뒤라스인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홈리스’ 양혜규의 단속적인 정박지, 뒤라스 우리에게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신新노마드’ 혹은 ‘홈리스’ 예술가 양혜규가 자꾸만 뒤라스로 되돌아온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양혜규의 예술에서 핵심적인 축의 하나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자신이 오랜 기간 마르그리트 뒤라스에 심취해 왔으며 또 그녀의 다양한 저작을 통해 그녀와 대화해 왔다고 말하는 양혜규. 양혜규의 이번 책 <셋을 위한 목소리>는 모리스 블랑쇼의 공동체 이론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들의 공동체를 거쳐 어떻게 현재 자신의 작업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양혜규에게 뒤라스는 인물인 동시에 비인격적인 주제이고 사상이다. 하지만 양혜규는 인물에 대한 물신성을 강조하는 방식의 오마주를 거부한다. 양혜규는 오마주 형식을 빌어 뒤라스를 물신화하기보다는, 많은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던 작가 뒤라스의 ‘그림자 밟기’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초상 작업을 실천하고 있다. 양혜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분히 정치적 함의를 띠고 있는 예술적 초상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정치적 주인공, 문인, 혁명가 혹은 액티비스트 등이 추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언어로 양혜규의 작품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예술적 초상 작업에서도 뒤라스는 양혜규에게 매우 특별하다. 뒤라스의 삶, 정치성, 글쓰기, 존재론적인 사유는 양혜규 본인의 삶, 경험, 사유와 맞닿아 있으며, 따라서 양혜규의 예술과도 다양한 층위에 걸쳐 중첩되고 공명한다. 뒤라스는, 가다보면 대면하게 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공동체적 순간에 관한 양혜규의 상상, ‘셋을 위한 목소리’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미 삶의 감정을 투영시키고 안주할 만한 ‘집(고향)’을 철저하게 해체시키고 있다. 거대한 상실감은 모든 현대인들의 집단적 무의식이며 보편적 현상이다. 더구나 그가 지난 100여년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경유해온 한국인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공동체에 대한 양혜규의 관심도 그 근저에는 이러한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다니는 것은 작가로서 요구되는 삶의 양식이기도 하지만, 또한 ‘집 없음’을 대면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양혜규는 ‘집 없음’을 피하지 않는다. 삶으로서도, 예술로서도. 경험과 기억의 문제와 씨름할 때도 ‘집’ 혹은 ‘집 없음’이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으며, 서울의 도시개발을 정면으로 다룰 때도 이 문제는 피해가지 못한다. 양혜규는 자신의 존재론적 ‘집 없음’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묻는다. 비슷한 처지에 있었을 법한 숱한 개별자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이런 개별자들의 공동체는 어떤 방식으로 인지할 수 있을까. 뿌리 뽑힌 처절함만큼이나, 양혜규는 이들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를 상상해본다. 그렇게 해서 양혜규는 식민 공간의 무정부주의적 투사 김산에서부터 페트라 켈리, 님 웨일스, 한나 아렌트를 비롯해서 또 다른 식민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뒤라스에 이르기까지 작업을 통해 그들의 그림자를 밟아왔다. 자신과 닮은 과거와 미래의 개별자들이, 시간적 거리뿐만 아니라 지리적 거리로도 동떨어진 인물들을 향해 자유롭게 말을 건다. <셋을 위한 목소리>는 둘에 더해진 하나의 역학 관계, 즉 셋이라는 역동적인 숫자 혹은 은유를 통해 상상해보는 한시적인 공동체다. 하지만 이 공동체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오롯이 존재하는 진정한 반쪽이들 간의 만남, 이심전심의 순간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는 공동체다. 책을 통해 만나는, 전시 이전의 전시 ‘셋을 위한 목소리’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한 곳에 정주할 수 없는, 그래서 적극적으로 정주하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작가적 실천과도 맥이 닿아 있다. 우선 ‘셋을 위한 목소리’는 양혜규가 미술관이나 화랑과 같은 제도 공간 안에서 전시를 하기로는 국내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 제목이기도 하다. 양혜규는 전시 외에도 영화제를 기획하고 연극을 연출하고, 이 모든 활동과 문제의식, 내용을 공유하는 책을 출간한다. ‘셋을 위한 목소리’는 전시와 영화제, 연극, 그리고 출판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셋을 위한 목소리>는 ‘셋을 위한 목소리’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전체를 엮어주는 매개물이자 양혜규의 예술적 여정과 관련된 다양한 층위의 텍스트로 엮어 보여주는 모노그래프이기도 하다. <셋을 위한 목소리>는 지난 해 출간한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생성하는 멜랑콜리>와 짝을 이루기도 한다.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생성하는 멜랑콜리>가 양혜규의 주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면, <셋을 위한 목소리>는 양혜규와 뒤라스의 관계를 테마로 엮은 책이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3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