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프롤로그 짠맛이 나를 키웠다 엄마 손바닥 같은 가재미 먹을 만치만 톨톨 따다 무쳐 먹던 할머니의 바다는 어떤 색깔이었을까 볼그스름한 초여름의 맛 아랫집이랑 나눠 먹으렴 할머니는 꿈에서도 고등어를 웃음도 울음도 쉽고 다정하여 김 하나에 행복했지 곰국 꼬아내듯이 폭 꼬아내야 해 서서 밥 먹다가 엄마에게 혼난 날 엄마가 쥐여준 보따리를 먹기만 할 때는 몰랐지 혼밥생활자들의 집밥 내 젊은 날의 뒤풀이 엄마가 좋다니까 나도 좋아 배 속에 개구리가 울면 할머니의 빈집 헤어질 땐 맵고 짠하게 안녕 맛있는 거 한입이라도 떼어주는 게 사랑이지 엄마가 숨겨둔 이야기 동그랗고 빨갛고 따뜻한 한 그릇 에필로그 엄마가 최선을 다해 나를 키웠다는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