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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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런 엄마를 내가 죽였다. 살아생전 한 번도 엄마편이 되어 주지 못했던 못난 딸의 고백 50여 년을 살다 간 우리 엄마의 이야기가 그저 '나의 엄마 이야기'로 그칠 것 같았다면 애초에 이 책을 펴낼 용기를 내지 못했을 테다. 나의 엄마는 시대의 딸로서, 누이로서, 여성으로서, 장애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말 그대로 사회적 최약자의 삶을 살다 갔기에 최 여사의 이야기 속에서 읽는 분들 각자가 무언가 느끼거나 사유하거나 포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 자신의 회환과 자책과 그리움과 추억을 한데 뭉쳐 이 책을 읽을 분들 또한 각자의 엄마를 후회 없이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이 꿈과 현실,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에 있듯 여성들, 독자들, 독자의 어머니, 나, 그리고 나의 엄마가 살다 간 생이 한데 겹쳐지길 바란다. 삶과 죽음이 늘 그렇게 겹쳐져 있듯. _프롤로그 중에서 평생 내 곁에 있을 것 같고, 내 편이 되어줄 것만 같았던 엄마. 가슴속 깊은 곳에서 저릿저릿한 단어로 피어나는 엄마. 그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부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단어가 됐다. 또르르 눈물 한 방울이 만든 ‘엄마’라는 단어는 좋은 기억이든 아픈 기억이든 이젠 “이 세상에 있어만 주세요!”라는 간절함으로 바뀐다. “엄마!”라고 부르면 무조건적으로 뒤돌아보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 그것이 우리네 엄마, 나의 엄마가 아닐까? 저자는 뒤늦게 깨달은 엄마의 부재에 대해 여느 자식들이 그랬듯이 죄책감과 우울함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채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은 닿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용해돼 미친 듯이 엄마를 부르게 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저자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엄마를 만나게 된다. 세상 어디도 아닌 꿈속에서…. 그리고 그동안 짊어지고 있었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죄책감, 그리움 등의 온갖 감정들을 꿈속에 토해내면서 엄마와의 단편, 단편을 만들어간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책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이다. 살아생전 그저 좋은 엄마, 나의 엄마로 살았던 우리 엄마, 물어볼 것도, 할 얘기도 많았던 그 엄마를 꿈속으로 소환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믿기 힘들 정도로 현실 같지만 휘발되는 꿈속에서 엄마와 딸이 조우하면서 이생에서 하지 못했던 그리움을 나눈다. 2부는 현실로 돌아온 딸이 그동안의 엄마를 기억하며 기록한다. 마지막 3부는 소설처럼 살다 간 엄마 최정숙 씨의 여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난 아직도 엄마 꿈을 꾸고 싶다. 흩어진 퍼즐을 맞추듯 엄마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다 발견한 그리움 “우리 엄마는 그토록 좋은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