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프랑스 윤리철학자인 레비나스를 소개하는 입문서. 레비나스는 러시아 혁명을 포함하여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목도하였고, 포로수용소에서 벌목꾼으로 강제노동도 하였다. 레비나스의 철학적 방향전환은 이처럼 전쟁이라는 화두와 연관돼 있다. 지은이 콜린 데이비스는 이러한 레비나스의 생애와 사상의 관련성을 염두에 둔 채 그의 사상의 특징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지은이에 의하면 레비나스는 그의 스승 후설과 하이데거를 넘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의식에서 존재로, 존재에서 윤리로 나아가는 과정은 프로메테우스의 인내가 필요하였다. 레비나스는 자아의 의식 속에 포섭되지 않는 나와 다른 타자를 사유하였으며, 존재의 편안한 상태에 안존하는 자아를 의문시하였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애무 받지 소유되지 않는" 타자는 자신의 타자성을 소유한다. 타자로서의 이웃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와 경험과 추측을 배반하는 알 수 없는 존재이다. 나에게 새롭고도 낯설게 나타나는 타자는 우리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를 요청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타자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요청한다. 지은이는 레비나스의 사상 속에서 "상처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로 나아갈 준비를 그리하여 따뜻하게 타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존재론적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엿본다. 레비나스의 사상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의 윤리적 삶에 대해서 한번쯤 숙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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