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어느 날, 무심코 길을 걷다가 싱크홀에 빠진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주변을 살피지 못해 빠진 사람, 아니면 노후화된 도로, 아니면 공사 책임자? 우리는 자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불운에 대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 그건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사고로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과 동료를 잃게 된 소설 속 주인공들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다. 사고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으며 자기만의 애도 방식을 찾고자 한다.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좌절, 증오, 연민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기도 하고 삶을 끝내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삶은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고,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그 시작은 지독히 쓰고 공허하다.
누군가의 빈손을 잡아줄 수 있는 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