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래픽디자인이 처음이라면.』은 아이덴티티, 올림픽, 타입, 한글꼴, 매거진, 인포그래픽, 광고,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바일, 패키지 등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3가지의 흥미로운 주제로 각각의 챕터를 풀어내는데, 해외와 국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사례를 소개해 이들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서체: 헬베티카와 바탕체, 돋움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서체는 무엇일까? ‘헬베티카(Helvetica)’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 어패럴, BMW, 네슬레 등 많은 브랜드의 로고타입이 헬베티카로 만들어졌으며, 뉴욕이나 도쿄 등 세계적인 대도시의 공공시설에도 헬베티카가 있다. 헬베티카는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막스 미딩거의 작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조형성이 특징이다. 글꼴의 형태가 더없이 간결하고 전반적인 간격이나 비례, 균형감 등 완성도가 높다. 스위스에 헬베티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바탕체’와 ‘돋움체’가 있다. 관공서에서 발급하는 모든 민원서류의 본문이 출력되는 글꼴이 바로 바탕체고, 공무원이 조직 내부용으로 만드는 문건은 돋움체가 기본 글꼴로 정해져 있다. 두 서체 모두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의 작품으로 바탕체는 형태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읽기가 편해 주로 본문용으로 사용되고, 돋움체는 주목성이 높아서 신문 광고나 책 표지 등의 제목에 많이 쓰인다. 잡지: 『포춘』과 『뿌리깊은 나무』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 『포춘(Fortune)』 은 잡지 디자인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잡지로 평가받는다. 『포춘』은 큼직한 사이즈, 두께감 있는 종이 등 고급스러운 외형, 매력적인 표지, 풍부한 시각 자료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잡지를 표방했다. 우리나라에도 잡지 디자인의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하나의 기준이 된 잡지가 있다. 바로 최초의 한글 전용 잡지 『뿌리깊은 나무』다. 발행인 한창기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가로쓰기를 세로쓰기로 바꾸고 과감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집디자인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최초로 전문 포토그래퍼를 기용해 사진의 활용도를 높였으며, 가독성 높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최초로 아트디렉터를 도입했다. 아트디렉터 이상철은 수백 권의 해외 잡지를 분석해 『뿌리깊은 나무』만의 그리드 시스템과 레이아웃을 만들었다. 캐릭터: 쿠마몬과 고양고양이 일본 구마모토현의 공공캐릭터 ‘쿠마몬(Kumamon)’은 2011년 큐슈 신칸센 개통을 앞두고 지역 인지도를 높이려는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캐릭터 디자인을 일반적인 관공서의 마스코트와는 다른 방향으로 하고자 했는데, 전형적인 공공캐릭터들이 맑고 또렷한 눈을 밝고 진취적인 표정인 데 반해 쿠마몬은 눈을 좀 어벙하게 해 마치 문구캐릭터처럼 보이게 했다. 덕분에 출시 4년 만에 7만 개 이상의 관련 상품으로 1,000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지역캐릭터 중 가장 성공한 사례는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고양이’다. 2012년 고양시 공무원 최서영 씨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경기도 고양시라서 고양이로 그려진 가벼운 설명과 고양시에 놀러올 고양? 하는 식의 독특한 말투로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