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김연덕 · 시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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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소품 가정집 2부 다친 작은 나의 당당한 흰색 브로치 my mushrooms messy old laundry 천국의 개들 3부 산과 바이올린과 피아노 sparkle 구슬과 번개 낮의 옥상 낮의 성벽 나나스케 앵두 따기 낮의 서재 낮의 화장실 비좁은 불 사랑받지 못한 얼룩들 산과 피로 정성스레 부서진 4부 새가 되어 낮의 크레페 낮의 장식장 낮의 부엌 blank bones vague frame 철사 천사 tiny hole 오전 성탄 5부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에세이 거칠고 환한 오래전의 향 작품해설 정기석 : 방들, 아름다운 두개골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네 번째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네 번째 시집으로 김연덕의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를 출간한다. “명료한 이미지와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교차하는 감정의 순간을 세밀하게 드러낸다”는 평을 받으며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연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눈부신 사랑의 기록자’ 김연덕이 불러온 옛집과 유년의 애틋하고 강렬한 기억 가볍고 경쾌한 소시집으로 사랑받았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은 Vol.10부터 한층 더 풍성해진 볼륨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정규 시집으로 거듭났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의 쉰네 번째 시집인 김연덕의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을 출간한다.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에는 서른 편의 시와 에세이 한 편, 그리고 평론가 정기석의 작품해설이 실려 있다. “종이를 열어 나의 오래된 집으로” 들어가며 시작되는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애틋하고 강렬한 유년의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태어나서 처음 밟은 눈, 죽은 강아지의 엉겨 붙은 털, 할머니 방에서 남몰래 훔쳐보던 브로치의 광채……. 옛집의 문을 열자 단박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시인은 빛바랜 기억을 마치 어제 겪은 일인 양 생생하게 살아내며 유년의 “빛나고 괴로운 장면”을 기록한다. 첫 번째 시집『재와 사랑의 미래』에서 투명하고 깨질 듯한 사랑의 얼굴을 예리하게 조각하고, 두 번째 시집『폭포 열기』에서는 수치심을 딛고 나아가는 사랑의 열기를 뿜어냈다면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에서는 ‘집’이라는 형태의 사랑을 건축하여 자신이 만든 문을 열고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아 오래 “공실이었던” 옛집에 들어간 시인은 불을 켜고, “산 전체에 난방을” 틀고 “기억의 감각 속에서 온기가 희미한 있음으로 존재”(정기석)하는 것을 느끼며 그 온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모든 사라짐”과 “집요하고 구체적인 사랑을 기록”하며. 유년의 옛집은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 된다.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 비어 있던 옛집의 적막 속에 들어오는 “실금만 한 빛”의 복원 유년의 기억이 마냥 아름답고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 가족들은 “서로의 얼굴을 입구가 넓고 끔찍한 서로의 꿈속을 들여다보듯 바라보기”도 하고 어린 나는 마당에서 앵두를 따며 “내 사랑이 한 번에 행복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때로 유실되고 상실되고 마는 유년의 기억을 가진 시인은 “원 안에서 쏠리고 넘어지는 여자”로, “사랑 때문에 비굴한 말을 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두 번째로 수록된 시「다친 작은 나의 당당한 흰색」에 등장하는 “한 무더기로 낭비되고 있는 저 환함”을 시인에게 경험하게 한 첫눈은 아직 어른이 되기 전,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향한 동경을 상징한다. 어린 시인에게 끝없이 밀려들어 오는 환한 눈雪의 빛. 희고 풍요로운 빛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던 시간. 그러나 과거로부터 여기-현재에 도착한 빛은 긴 시간을 향해 오느라 “어딘가 조금 지친 빛”이다. 시인은 “지친 빛”을 위로하며 어린아이의 연한 손으로 시를 써 내려간다. 김연덕이 엮은『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은 쇠락하는 기억 속에서, 유실과 상실이라는 필연과 두려움을 껴안고 과거를 디디며 홀연히 조금씩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하여 5부의 마지막 시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에서 “마지막 사람이 난방을 끄고 나오며 뒤돌아보지 않을”때, 그 배경을 뒤로하고 시인은 “현재라는 기쁜 슬픔”을 맛본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Ⅹ』는 봉주연, 김연덕, 안미린, 유선혜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분기별로 선보이게 된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낼 이번 시리즈는 비주얼 아티스트 강서경 작가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갈 예정이다.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_‘향’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에 붙인 에세이는, 시인의 내면 읽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출발한다. 이로써 독자들이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 에세이가 ‘공통 테마’라는 특별한 연결고리로 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공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서로 다른 색채로, 서로 다른 개성으로 보여주는, 깊숙한 내면으로의 초대라는 점은 핀 시인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네 시인이 풀어나가는 이번 볼륨의 에세이 주제는 ‘향’이다. 에세이 「거칠고 환한 오래전의 향」은 시인이 어릴 적 살던 부암동 338-43번지의 추억과 그 추억 속에 강렬하게 배어 있는 ‘향’을 그리고 있다. 자연 속에 묻혀 있던 시인의 집 안으로 스며 들어오던 아카시아 향과 살구 향, 할머니와 엄마가 해주던 음식의 향, 무언가 사무치는 저녁의 냄새를 풍기던 모기향, 사촌들과 함께 구워 먹던 마시멜로의 향, 부드럽게 쇠락하는 향…… 시인은 부암동의 옛집에서 나고 자라며 장차 시를 쓰게 될 몸으로서의 예민한 감각을 기르고, 아직 오지 않은 이 집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어린이로 성장한다. 사람의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는 감각이 후각이듯이 시인은 향을 통해 기억을 더듬어가며 옛집을 선명하게 다시 그려내고, 마침내 ‘향’을 통해 다시 지어진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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