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세계

드라마 연구회 · 에세이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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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 〈보고 또 보고〉부터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까지,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의 부침을 함께해온 ‘TV 드라마’에 대한 폭넓은 애호와 탐구의 기록을 담았다. 여기, 함께 드라마를 연구하는 수상한 모임이 있다. 드라마 애호가를 자처한 다섯 작가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라마 연구회’라 이름 붙이고 드라마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여가 시간을 소비하는 영상 매체, 혹은 접점이 없는 누군가와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스몰 토크의 소재로 여겨져 온 ‘TV 드라마’를 말이다. 혹자는 묻는다. 드라마가 그토록 진지하게 연구할 만한 대상인가? 그냥 취미이고 오락거리가 아니던가? 그가 『드라마는 세계』를 펼쳐 읽기 시작한다면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연구 성과는 우리의 사회·문화를 조명하는 데 있어 드라마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드라마의 허구성과 우리 삶의 현실성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또한 창작자의 집필 태도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와 관계를 맺는지, 그 면면을 톺는다. 이로써 독자는 ‘드라마 연구’가 이미 취미와 오락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TV 드라마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로서 가치가 충분한 『드라마는 세계』는 어린 시절 ‘안방극장’에서부터 동시대 OTT까지 이어져 온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집요하게 드라마의 세계를 확장한다. 큐레이터, 기획자, 미술 작가 등 ‘깊고 넓게 보는 일’ ‘상상을 시각화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다섯 작가들(박가희, 임영주, 남선우, 최윤석, 유진영)의 시각을 너르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색깔이 다른 다섯 작가의 날렵한 통찰은 ‘드라마 덕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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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서문 | 드라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_박가희 도약 | 드라마 연구회 회칙, 드라마 연구회를 창설하며_임영란 1부 시선 | 영상 매체의 양방향성과 외연 탈피 가능성 연구: 임성한 드라마를 중심으로_임영주 2부 경계 | 연결된 세계: 드라마의 안과 밖_남선우 3부 수행 | Growl: 사극과 메탈의 으르렁거림_최윤석 4부 여적 | 인턴 연구 일지: 바람 잘 날 없어도 드라마는 계속된다_유진영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섯 시선으로: TV 드라마를 향한 애호와 탐구의 시간 그들은 인생의 첫 드라마, 인생 드라마 등 드라마에 관한 세 개의 장면으로부터 연구회의 도약을 알리고(박가희), 독창적 전략을 구사하며 매체를 확장해온 임성한 작가의 세계관을 깊숙이 파고들며(임영주),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에 서서 음악, 작명, 번역, 배역, 세트 등 드라마의 안과 밖을 촘촘히 살핀다(남선우). 또한 사극의 발성과 메탈의 그로울링 창법을 연결 지어 분석함으로써 몸소 수행하고(최윤석), 드라마 시청 환경 그리고 시트콤이라는 장르, 특히 이순재 배우의 역할에서 엿보이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포착한다(유진영). 연구원들은 각 드라마가 구축한 세계를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로 존중한다. 연기자의 사생활이나 외모에 관해 평가하는 대신, 오직 작중인물로만 그들을 바라보고 연구한다. 서로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하는 드라마는 다르지만, 각자의 연구 영역을 존중하는 태도로 교류를 잇는다. 한국 TV 드라마라는 거대한 발판을 분명히 공유하되, 개개인의 삶의 형식과 양태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로서 능동적으로 드라마를 선택한다.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집합은 함께 만나 교집합을 이루거나 서로의 여집합이 됨으로써 『드라마는 세계』를 촘촘히 채운다. 사관의 마음으로: ‘드라마는 세계’라는 선언 『드라마는 세계』는 일종의 선언이다. 드라마를 하나의 별세계로 분리하는 시각이자, 우리 현실과 밀접한 연결 고리를 가진 ‘거울’로서 드라마의 역할을 명백히 조명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개별적이고 고유한 세계다. 1부에서 들여다보듯,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대중으로부터 ‘임성한 월드(world)’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그 세계란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과는 조금 다른 작동 방식으로 유지된다. 또한 2부에서 살필 수 있듯, 그 세계는 드라마가 종결된 후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되며, 캐릭터의 삶은 시공간의 공통분모로 연결돼 있다. 이를테면 ‘한국대학교’ 출신인 캐릭터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로써 드라마는 우리 세계와는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 영역으로 남는다. 동시에 드라마는 현실 세상을 투영한 세계다. 마치 거울처럼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상을 비춘다. 3부에서 엿볼 수 있듯, 사극이라는 장르는 시대적 맥락 위에서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과 정서를 겹쳐 보며 미시사(微視史)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낸다. 또 4부에서 말하듯, 시트콤이라는 장르는 현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을 통해 일상적 인물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담아낸다. 드라마 세계가 구현한 인물·사회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과 가장 닮아 있다. 드라마는 곧 우리 세계와 같은 동일자를 그릇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드라마는 세계”라는 선언 아래, ‘드라마 연구회’는 보편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기록자로서 드라마의 힘을 믿는다. 구습을 옹호하지 않고, 예민하게 현실을 재구성하기를 시도할 때 드라마는 계속해서 시대 안에서 유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연구원들은 그 의미를 냉정하게 연구하고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연구를 계속해나간다.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 스마트폰… 저마다의 자리, 저마다의 화면에 불빛이 들어오고, 드라마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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