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 〈보고 또 보고〉부터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까지,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의 부침을 함께해온 ‘TV 드라마’에 대한 폭넓은 애호와 탐구의 기록을 담았다. 여기, 함께 드라마를 연구하는 수상한 모임이 있다. 드라마 애호가를 자처한 다섯 작가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라마 연구회’라 이름 붙이고 드라마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여가 시간을 소비하는 영상 매체, 혹은 접점이 없는 누군가와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스몰 토크의 소재로 여겨져 온 ‘TV 드라마’를 말이다. 혹자는 묻는다. 드라마가 그토록 진지하게 연구할 만한 대상인가? 그냥 취미이고 오락거리가 아니던가? 그가 『드라마는 세계』를 펼쳐 읽기 시작한다면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연구 성과는 우리의 사회·문화를 조명하는 데 있어 드라마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드라마의 허구성과 우리 삶의 현실성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또한 창작자의 집필 태도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와 관계를 맺는지, 그 면면을 톺는다. 이로써 독자는 ‘드라마 연구’가 이미 취미와 오락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TV 드라마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로서 가치가 충분한 『드라마는 세계』는 어린 시절 ‘안방극장’에서부터 동시대 OTT까지 이어져 온 ‘좋아하는 마음’을 통해 집요하게 드라마의 세계를 확장한다. 큐레이터, 기획자, 미술 작가 등 ‘깊고 넓게 보는 일’ ‘상상을 시각화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다섯 작가들(박가희, 임영주, 남선우, 최윤석, 유진영)의 시각을 너르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색깔이 다른 다섯 작가의 날렵한 통찰은 ‘드라마 덕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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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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