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백만 독자가 사랑한 도종환 대표시집” 1986년 초판 발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접시꽃 당신』이 출간 25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시인과 인연이 깊은 판화가 이철수의 특별판에 걸맞은 표지 글씨와 그림이 시집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접시꽃같이 소박하고 지순한 아내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후, 회환과 비탄을 담아냈던 이 시집은 출간 당시,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시단은 물론 문화예술 전반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 문단에서 시집이 그토록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일은 그전은 물론 이후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실천문학사의 시집 시리즈인 ‘실천시선’의 한 권인 『접시꽃 당신』은 그동안 시리즈의 표지가 새로워질 때마다 일순위로 개정되어왔다. 최근에도 안상수 디자인으로 바뀐 실천시선 시리즈에서 허수경 시집과 함께 가장 먼저 개정된 시집이 『접시꽃 당신』이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시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망부가’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집이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많이 꼽힌다는 점이다. 전국의 헌책방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집 중 한 권이기도 한데 거기에 소장된 대부분의 『접시꽃 당신』 앞장에는 누군가에게 선물한 것임을 짐작게 하는 메모가 적혀 있다. “한국 사랑시의 영원한 고전” 왜 우리는 『접시꽃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는가. 25년이라는 긴 시간, 한결같이 애틋한가. 표면적으로는 먼저 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노래한 시집이지만 그 밑바닥을 관통하는 시인 특유의 한국적 서정과 생에 대한 깊고 진한 성찰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 실천문학사는 『접시꽃 당신』 출간 25주년을 기념하여 긴 시간, 변치 않은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 헌정하고자 3천 부, 특별한정판으로 출간하였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까운 이들에게 선물하기 좋도록 시집의 앞장에는 짧은 메모 페이지도 만들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헤어져 울며 평생을 사는지 아는 까닭에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꽃잎에 편지를 씁니다 소리 없이 흔들리는 붓꽃잎처럼 마음도 늘 그렇게 흔들려 오는 이 가는 이 눈치에 채이지 않게 또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는 저녁이면 저미는 가슴 빈자리로 바람이 가득가득 몰려옵니다 뜨거우면서도 그렇게 여린 데가 많던 당신의 마음도 이런 저녁이면 바람을 몰고 가끔씩 이 땅을 다녀갑니까 저무는 하늘 낮달처럼 내게 와 머물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오월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