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역사에 없는 역사, 그 치명적 진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거짓이 인류 역사에 남긴 유산
‘대중은 진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거짓말이 역사적 거짓말이 되는 데는 거대한 이유가 있다. 권력자의 허영, 집단의 음모와 프로파간다, 인간과 사회의 일반적 현상에 대한 무지, 과학적 성찰이 부족한 감정적 단정, 시대의 환상, 개인의 욕망, 이런 것들이 역사적 거짓을 낳고 지식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잘못된 선택으로 인도한다. 이 책에는 이런 교훈적 요소 외에도, 다양한 컬렉션을 갖춘 그 이유와 과정이 재미있고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에서의 실제 역사적 기록과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통해서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과 배경, 진실은 무엇인지, 거짓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한다.
특히 이 책에 나온 ‘위대한 거짓 사건’들은 그동안 역사책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역사책 밖의 이야기들을 발굴해, 한층 더 흥미로운 지적 기쁨을 안겨준다. 프랑스 혁명 당시 무시무시하고 어두컴컴한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이 단 일곱 명뿐이며 게다가 거의 귀족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 람세스 2세에 덧씌워진 ‘최고의 파라오’라는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 그 유명한 ‘오케이 목장에서의 결투’ 주인공인 와이어트 어프는 한낱 무법자에 불과했다는 사실 등 충격적인 거짓과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책에서 눈을 뗄 시간조차 아까울 것이다!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다.
즉 언제나 기록자의 마음을 통해서 굴절해 오는 것이다.
-E. H. 카 (Edward Hallett Carr)
카데시에서 혼자 히타이트군을 무찔렀다는 람세스 2세의 전설, 사실은 목숨을 부지하고 도망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웠던 전투였다! |갈릴레오의 종교 재판 문제의 본질은 한 과학자와 지나치게 민감했던 교황 사이에 벌어진 다툼의 문제가 아니었다!|오늘날에도 몇몇 중동 국가에서 정규 교육 과정으로 가르치고 있는 《시온 의정서》는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 문서였다!
어떻게 이 위대한 거짓들이 오류의 강물을 흘러 한치 의심도 없이 오늘날까지 전파된 것일까? 이 대단한 역사의 주인공들은 때로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면서까지 당대에 더욱 주목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이들은 역사에 없었던 역사를 창조해냈다. 이 책에서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날선 메스를 들이댄다. 역사마저 감쪽같이 속인 이 오해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위대하고 세기적인 거짓말’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지,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여정으로 초대한다.
저자는 시계바퀴를 거꾸로 돌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장황한 사건들의 한 페이지로 우리를 데려간다. 화염에 휩싸인 로마로, 갈릴레오가 판결을 받던 날의 종교 재판소로, 프록코트를 휘날리며 숨가쁜 총격전이 벌어졌던 오케이목장으로……. 그리고 맬 깁슨이 주연했던 영화 〈브레이브하트〉나 〈패트리어트〉의 배경과 동시대인인 로버트 브루스, 폴 리비어 이야기, 그리고 조니 뎁이 주연한 영화 〈퍼블릭 에너미〉의 주인공 존 딜린저에 관한 이야기 등 그동안 일상적으로 접해왔던 이야기들도 실려 있어, 역사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내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 책 곳곳에서 펼쳐지는 기막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역사적 진실에 목말라 있던 독자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그동안 당신이 알고 있던 역사는 애초에 없었다!
|들어가는 글|
모든 역사는 거짓말이다
역사는 가끔 과장되었을 수도, 혹은 지나치게 단순화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진실보다 더 크게 부풀려진 거짓들을 알게 될 것이다. 카데시에서 혼자 히타이트군을 무찔렀다는 람세스 2세의 전설이 사실은 목숨을 부지하고 도망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웠던 전투였다는 것이 그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 책에 열거된 거짓 중에는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던 것도 있다. 《시온 장로들의 의정서 Protocols of the Elders of Zion》는 러시아 황제의 비밀경찰이 황제의 무능함으로부터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고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 문서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온 의정서》는 무척이나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그것은 홀로코스트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몇몇 중동 국가들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시온 의정서》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때론 악한, 때론 순수한 목적으로 주인공의 영광을 기리거나, 상대를 폄하하곤 했던 역사 속의 거짓과 오류 중 몇 가지를 꼽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기에 소개된 역사적 사건들을 배워왔다. 따라서 이러한 거짓을 폭로하여 역사적 기록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어쩌면 이미 뒤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각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과 그들의 동기, 그리고 그 거짓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과연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거짓의 희생양 그리고 그 수혜자
《시온 의정서》는 그 목적이 명백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른 거짓들의 원인과 원천은 훨씬 복잡하다. 네로 황제를 예로 들어보자.
네로는 로마가 불타고 있을 때 바이올린을 켜지 않았다. 다른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바이올린이 발명된 것이 그보다 약 1500년이나 더 훗날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야말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가장 유명한 역사적 거짓이기에, 이 책의 첫 장에 수록하게 되었다. 사실 네로는 불이 났을 때 다른 도시에서 휴양을 즐기고 있었으며, 로마로 돌아온 후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불 속에 뛰어들어 백성들을 구하는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여러 면에선 모범적인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이야말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음악가이자 가수, 배우, 전차 경주자라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자기가 최고라고 여긴 것이다. 그는 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하고, 다른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첫 번째 부인을 처형하기도 했다. 국정 운영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를 결국 역사가들은 로마 역사상 최악의 황제로 지명했다.
네로의 악명이 그처럼 높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문은 ‘화재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에서 ‘그가 화재를 일으켰다’로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로는 그에 대한 반박으로 당시 멸시받던 소수의 기독교도들에게 방화의 누명을 씌웠던 것이다.
사실 희생양은 여러 역사적 거짓에서 흔히 등장한다. 히틀러Hitler는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스탈린은 소련의 경제 문제를 부농과 소작농의 탓으로 돌렸다. 그들을 처형한 후에도 스탈린에게는 또 다른 희생양이 필요했다. 1937년과 1938년에 있었던 재판극 이후, 스탈린은 다섯 명의 군사령관 중 세 명을, 15명의 지휘관 중에서 13명을, 195명의 사단장 중에서 110명을, 그리고 406명의 준장 중 186명을 처형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히틀러의 군대가 러시아에 깊이 침투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프랑스 혁명가들이 어떻게 포악한 전제 군주의 처참한 희생자들로 가득 찬 끔찍한 지하 감옥 바스티유를 점령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사실 18세기의 여느 감옥과 비교하면 바스티유는 가장 지내기 편안한 감옥이었다. 미국 혁명 때 광산을 개조해 보수주의자들을 가두었던 어둡고 축축한 올드 뉴게이트 감옥에 비하면 바스티유는 고급 리조트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바스티유 습격 당시, 수감자는 일곱 명뿐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군주의 모습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람세스 2세의 카데시 전투와 같은 거짓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