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이브, 뱀

일레인 페이절스 · 인문학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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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감사의 말 서장: 로마제국과 기독교 제1장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 제2장 로마 질서에 항거한 기독교인 제3장 정통파와 영지주의 제4장 되찾은 ‘동정의 낙원’ 제5장 낙원의 정치학 제6장 죽음은 원죄의 결과인가 맺음말: 진정한 기독교 주 창세기 1-3장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왜 초기 기독교인들은 섹스를 죄와 결부시켰는가? 언제부터 아담의 타락이 모든 인간의 타락과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가?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사회현실에 항거하던 기독교가 원죄와 복종을 강조하며 제국의 질서를 방어하는 성벽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진정한 기독교란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초기 기독교의 논쟁에 주목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로 우리를 안내한다. 세계적인 종교사학자의 대표작 맥아더상 펠로십 수상자 일레인 페이걸스는 영국인 4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살아 있는 세계적 천재 100명’(Top 100 Living Geniuses)에 선정된 바 있는 세계적인 석학이다(영국신문 텔레그래프 2007년 10월 29일자). 나그함마디 문서의 해석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구의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를 조명한다. 이 책은 기독교를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기독교인과 일반인 모두에게 강렬한 지적 자극을 줄 것이다. 기독교의 두 모습 박해받는 소수의 종파였던 1-3세기의 기독교는 신앙의 자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옹호하며 이를 위해 순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초창기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이런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믿음으로 로마 질서에 항거하였다. 국가와 사회, 가족에 대한 공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로마인들과 달리 기독교인들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함으로써 이후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그러나 4세기 이후 교회가 성장하고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종교로 재탄생하자 기독교 지도자들은 박해자들에 대항해 자유를 선언했던 예전의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그들은 로마제국에 협력하게 된다. 그러면서 기독교 지도자들은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이전과 다르게 해석했는데, 아담의 죄는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가질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결국 로마 황제의 지원과 사회적 특혜를 받게 된 기독교는 자유와 자유의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이던 이전과 달리, 원죄를 강조하고 교회와 국가의 통제를 용인하기에 이른다. 초기 기독교의 성 이 책은 초기 기독교가 창세기 1-3장을 어떻게 해석했고 그리하여 성에 관한 태도를 어떻게 확립해왔는가를 흥미있게 다룬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장 28절)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유대인은 출산을 무엇보다 우선시하였다. 출산을 위해서라면 아이 낳지 못하는 아내와 이혼할 수도, 일부다처제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하며 이혼 자체에 반대했고 아이 낳지 못하는 여인을 축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독신생활을 장려하며 천국을 위해선 가족에 대한 의무를 내던져버리라고 추종자에게 말한다. 이는 출산과 가족을 중시하던 유대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예수 사후 사도 바울 역시 독신과 금욕적 생활을 강력히 주장하였고, 이런 급진적 주장을 받아들인 기독교인은 아담과 이브의 죄가 성교와 관련이 있다고 보아 부부간의 성행위까지 자제하는 금욕주의적 생활로 나아간다. 금욕과 독신생활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억압에 대한 독립선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금욕주의적 메시지가 기독교의 대중화에 장애요소로 작용하자, 마태복음의 저자는 예수의 급진적 주장을 완화하였고, 바울로 위장한 디도서의 저자, 그리고 디모데전서와 후서의 저자는 결혼을 옹호하면서 금욕주의를 비판하기에 이른다. 이런 상반된 두 측면을 신약성서에서 읽고 곤혹스러워했던 초기 기독교 교부는 결혼이 독신보다는 못하지만 순결한 결혼은 성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게 된다. 그들은 성행위를 출산을 위한 행위로 한정하고, 부부간에 금욕을 실천할 것을 권장하였다. 특별히 이 책에서 주목하는 영지주의자들은 이브를 아담보다 높은 영성의 구현체로 보았고 여성도 설교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창세기를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비유적으로 읽어 뱀을 예수의 상징이라고 하는 등 정통파 기독교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4세기 말 5세기 초에 활동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성욕을 아담 이후 대대로 전해지는 원죄의 결과로 보았고, 정자를 통해 원죄가 전해진다고 주장함으로써 섹스를 죄와 결부시키는 기독교의 입장을 공고히 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 이론은 성경 오독의 결과? 기독교에서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죽음과 고통은 자연의 섭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담이 지은 죄의 결과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서구문화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이런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장은 로마서 5장 12절에 근거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in that all sinned)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라는 구절을 그는 그리스어 원본이 아니라 라틴어로 읽었으며 그리하여 “그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in whom all sinned)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라고 성경을 오독하게 된다. 여기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아담의 후손은 죽을 수밖에 없다라는 원죄 이론을 확립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설은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종교로 확립되던 당시 인간에게는 외적 통제(기독교 국가와 교회)가 필요하다는 관념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의 반대파는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은 도덕적으로 자유로우며 죽음은 원죄가 아닌 자연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와 오랫동안 치열한 논쟁을 벌이나 결국 이단으로 몰려 사라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교적 확신에 따른 행동은 언제나 현실적인 것이며, 실제 기독교 역사에서 도덕적 선택은 곧 정치적 선택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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