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허보윤님 외 8명 ·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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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신여성: 매체로 보는 근대 여성 풍속사》는 대중 여성잡지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여성》 속 글과 사진을 분석하여, 위 같은 당대 담론의 한계를 넘어 ‘신여성’ 집단을 다층적으로 복원하고자 시도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그때 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왜 우리는 그들의 이후 행보에 관해 궁금해하지 않을까? 잡지 《신여성》의 발간 100주년을 맞아, 개정판을 펴낸 이유도 이 새로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함이다. 초판 출간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담론은 부지런히 변화하였고, 또 가려져 있던 여성의 역사 또한 다채롭게 드러났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낡은 논의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현재 시점에 맞는 질문을 새로이 던지고 걸맞은 사진과 글을 덧붙였다. 그 결과 놀랍게도 100년 전 ‘그 언니’들의 투쟁기가 현재 여성들의 싸움과도 똑 닮아 있음이 선명히 드러났다.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라는 질문 아래 일군의 여성들이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기득 세력에 의해 강력한 ‘백래시’의 피해자가 되며, 다시 가정과 기존의 직분으로 회귀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세심히 발굴하여 펼쳐 보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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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머리말 《신여성》과 신여성―100년 전 그 언니들에게 말 걸기 1장. 모던걸이 온다 새로운 신분의 등장 모던하게 보이기 도회 문명을 향유하다 모던걸과 ‘못된 걸’ 2장. 신여성 수난사 근대의 새로운 스타 색상자, 소문을 쫓아라 관음하는 미행자 은파리 신여성에 관한 우스개 사전과 어록, 정당화된 상징폭력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온함 ▶ 덧붙이는 글 1: 《신여성》의 어록, 십계명 3장. 문제적 기호, ‘여학생’ ‘여학생’의 탄생 여성교육 속 ‘맨스플레인’ 소녀를 보호하라 규율과 감시, 단속되는 몸 상상된 학교, 핍진한 현실 ‘데마’를 뚫고 나아가라 ▶ 덧붙이는 글 2: 1920년대 실제 여학생 수는 얼마나 되었을까? ▶ 덧붙이는 글 3: 왜 여학생 중에는 영어 이름이 많을까? 4장. 대중문화의 첨병이 되다 대중문화와 조우하다 여성팬, 그녀들이 위험하다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대중문화 즐기기 ▶ 덧붙이는 글 4: 1927년 어느 봄날, 영화관을 찾은 ‘극다광 구보씨의 일일’ 5장. 은밀한, 그리고 폭로된 성(性) 연애가 유행인 시대 성욕을 인정하라 제2부인, 경계에서 출현하다 6장. 과학, 또다시 어머니를 만들다 지금은 과학의 시대 여성과 모성의 새로운 결속 신여성의 과학적인 어머니 노릇 막힌 출구, 어머니 ▶ 덧붙이는 글 5: 봉근이는 어미의 손으로 죽였습니다 7장. 슈퍼우먼의 탄생 어쨌든 직업을 가져야 한다 직업부인의 공공성 문제 다시, 집으로… 날아라, 슈퍼우먼 부록. 《신여성》을 펼치다 《신여성》의 구성 《신여성》의 인쇄와 유통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대중 여성잡지의 시원, 《신여성》 발간 100년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 한순간 경성 거리를 점령했다 사라진 ‘그 언니’들의 투쟁기 ★ 정희진 강력 추천! “이러한 작업은 여성의 역사뿐 아니라 남성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명의 선구자적 역할에 충실하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일군의 여성이 거리에 등장한다. 수백 년 동안 집 안의 존재로서 목소리조차 울타리 밖으로 넘지 말아야 했던 여성들이 밖에, 거리에 등장하자 하나의 사건이 된다.”(7쪽) 단발과 뾰족구두, 교육받은 여학생과 신 직업부인. 근대 경성의 거리에 불현듯 등장해 기득 남성 세력을 아연 긴장시켰던 ‘신여성’에 대해 우리가 그리는 초상화다. 하지만 이것은 이 미스테리한 집단의 모든 면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을까? 지금껏 신여성에 관한 논의는 나혜석, 윤심덕 등 소수 엘리트 신여성에 한하거나 혹은 그녀들의 개성적인 외양을 평가하는 데 그쳤다. 이 책의 초판 《신여성: 매체로 보는 근대 여성 풍속사》는 대중 여성잡지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여성》 속 글과 사진을 분석하여, 위 같은 당대 담론의 한계를 넘어 ‘신여성’ 집단을 다층적으로 복원하고자 시도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그때 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왜 우리는 그들의 이후 행보에 관해 궁금해하지 않을까? 잡지 《신여성》의 발간 100주년을 맞아, 개정판을 펴낸 이유도 이 새로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함이다. 초판 출간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담론은 부지런히 변화하였고, 또 가려져 있던 여성의 역사 또한 다채롭게 드러났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낡은 논의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현재 시점에 맞는 질문을 새로이 던지고 걸맞은 사진과 글을 덧붙였다. 그 결과 놀랍게도 100년 전 ‘그 언니’들의 투쟁기가 현재 여성들의 싸움과도 똑 닮아 있음이 선명히 드러났다.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라는 질문 아래 일군의 여성들이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기득 세력에 의해 강력한 ‘백래시’의 피해자가 되며, 다시 가정과 기존의 직분으로 회귀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세심히 발굴하여 펼쳐 보이는 데 집중했다. 결국 신여성은 화려한 도시의 모던걸, 거리의 침입자에서 ‘스위트 홈’의 파수꾼, 똑똑한 어머니, 능력 있는 워킹맘이 된다. 왜 그녀들은 이처럼 ‘막힌 출구’를 향해 나아갔을까? 9인의 저자는 그들의 행보를 보고 배움으로써 지금의 우리가 ‘진짜 출구’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책은 정희진의 추천사처럼 “여성의 역사뿐 아니라 남성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지만, “100여 년 전 우리 사회의 일상사, 정치경제, 문화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와 재미를 담보한다. “사회의 이중적 잣대, 강력한 여성혐오, 노동 기회의 원천 봉쇄 등으로 신여성은 ‘밖’에 자리하지 못하고 점차 도시의 거리에서 사라져갔다. 그 많던 신여성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신여성》 읽기는 당대와 지금 여기의 현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구성하고 발전시키는 일이자, 100년 전 신여성을 통해 현재의 현실과 대결하는 일이다.”_머리말에서 100년 전 경성 거리를 진동케 한 불온하고 새로운 신분, ‘신여성’의 등장 여름이 다가오면 흰 구두와 양산을 사고, 주말이 되면 해수욕과 벚꽃 놀이를 즐긴다. 머리는 구부리거나 짧게 자르고 가끔은 테니스와 골프도 친다. 좋아하는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사 모으거나 자유로운 데이트를 즐긴다. 놀랍게도 이는 지금이 아닌, 당대 신여성의 일과를 묘사한 것이다. X세대, MZ세대 등 유구한 역사를 가진 현재의 세대론처럼, ‘신’ 세력들은 남들과 다르게 차려입고, 다르게 소비하고, 다르게 향유함으로써 ‘구’ 세력과 자기 자신들을 구분하며 등장한다. 이 책은 신여성이 어떠한 전략을 통해 근대 조선의 공적영역에 침입했으며, 새로운 존재 양식을 통해 자리를 보전하고자 했는지 당대의 잡지, 신문, 사진 자료 등을 통해 충실히 살펴본다. 1장 ‘모던걸의 등장’에서는 새로운 외양을 장착하고 도시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수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신여성의 존재감을 감지한다. 시스루, 단발 등 서양에서 수입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하고 ‘데-파트(백화점)’를 쏘다니는 신여성의 ‘모던하게 보이기’ 전략은 단숨에 그들을 근대의 스타로 만들었다. 이 장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신여성의 상징적인 외양부터, 신여성이 즐겨 먹던 호떡, 군고구마 등의 군것질거리, 근교 나들이와 스포츠 취미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생활양식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4장 ‘대중문화의 첨병이 되다’에서는 유행가, 영화 등 당대 폭발적으로 유입되었던 대중문화에 대해 어떤 집단보다 먼저 수용자와 생산자가 되기를 자임하면서, 자기들만의 문화를 쌓아나가던 신여성의 적극성을 보여준다. 5장 ‘은밀한, 그리고 폭로된 성’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자유로운 연애와 성에 대한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던 신여성의 행보가 눈에 띈다. 당대 뜨거운 논란거리였던 신여성의 ‘동성애’ 문제부터 불륜을 일삼는 ‘제2부인’ 문제까지 그들의 도발적인 욕망이 드러난다. 화려하게 꽃 피웠던 당대 신여성들의 문화양식을 생생한 자료를 통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여성의 일상과 문화를 묘사하는 잡지 《신여성》의 태도다. 《신여성》은 ‘신여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 신여성 주체의 매체였다기보다 그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성 필자들의 매체였다. 따라서 《신여성》에는 그녀들의 불온한 행보를 비난, 조롱하고 억압하려는 시도들이 가득하다. 그들은 신여성을 ‘사치와 허영’을 일삼는 ‘못된 걸’이자 ‘정신적 미성숙자’라고 치부하지만, 신여성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그 불온한 존재감을 통해 자기들의 아이덴티티를 세워나간다. 그 아슬아슬한 힘의 줄다리기를 살펴보는 것 역시 이 책이 주는 재미다. 조선판 ‘백래시’와 ‘맨스플레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온함을 견뎌내는 법 ‘백래시(backlash)’는 진보적인 사회,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득권의 반격을 뜻한다.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할 당시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생소한 단어였지만, 페미니즘 담론이 부지런히 발전한 오늘에는 대단히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20년 뒤 다시 읽은 《신여성》에는 조선판 ‘백래시’라고 할 수 있는 강압적인 남성 세력의 반발이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그렇다면 ‘신여성’은 누구였을까? 신여성은 ‘여학생’ ‘모던걸’ ‘현모양처’ ‘직업부인’과 어떻게 달랐을까? 신여성들이 자기 스스로를 정의하기에 앞서, 《신여성》의 남성 필자들은 그녀들의 불온한 존재감을 편리한 방식으로 소화하고자 했다. 신여성의 외양과 행동을 무차별적으로 비난, 조롱하고 그녀들의 의견에 반발하며 그 의도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지점에서 바로 조선판 ‘백래시’가 작동했는데, 이는 특히 책의 2장과 3장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2장 ‘신여성 수난사’는 ‘근대의 스타’ 신여성이 겪었던 각종 스캔들과 소문, 가학적 폭력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마치 요즘 여성 연예인들이 겪는 고초와도 비슷해서 익숙하며 놀랍다. 신여성들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정의를 내세우지만 그저 미행자, 관음자의 위치를 즐기던 ‘은파리’와, ‘아님 말고’를 기치로 신여성에 관한 소문을 양산하던 ‘색상자’는 현대의 연예 뉴스와도 똑 닮아 있다. 신여성의 행동을 과장되게 묘사하고, 그들의 언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던 다양한 코너가 있었는데, 이는 결국 새로운 세력을 향한 공포감을 달래려는 남성들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신여성》은 그러한 맥락에서 최전선의 전초기지였다. 그녀들이 겪었던 온갖 고초를 지금 여성들의 분투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3장 ‘문제적 기호, 여학생’에는 조선판 ‘맨스플레인’이 등장한다. 맨스플레인(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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