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없는 현실

요아힘 바우어 · 인문학
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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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렵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지금보다도 디지털 기술의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게다가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일상을 하루라도 수월하게 보내기 어려워졌을 만큼, 깊이 종속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의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지, 돌연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만큼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에 푹 빠져서는 내가 처한 ‘진짜’ 현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연구하며 사회적 소외 혹은 연대가 인간 사회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논의해온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요아힘 바우어는 『현실 없는 현실』에서 이미 다가온 디지털 시대가 놓치고 있는 긴급한 문제들을 진단하며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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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장 새로운 중세: 디지털 신화와 21세기의 퇴행 2장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3장 디지털 중독과 현실감 상실 4장 새로운 종교, 트랜스휴머니즘 5장 인공지능 vs. 인간의 두뇌 6장 디지털 나르시시즘, 자존감, 아바타 7장 인간성을 방어하라: 건강한 자아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 감사의 말 참고문헌 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첨단기술에 대한 무지, 미래에 대한 불안, 초라한 ‘나’에 대한 불만족에 시달리는 ‘우리’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이 시급하다 모두가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를 찬양하지만, 정작 심화될 인간의 외로움과 소외는 아무도 직시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렵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지금보다도 디지털 기술의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게다가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하루라도 수월하게 보내기 어려워졌을 만큼, 거기에 깊숙이 종속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의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지, 돌연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만큼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에 푹 빠져서는 내가 처한 ‘진짜’ 현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만큼은 색다른 ‘나’로 살기를 원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연구하며 사회적 소외 혹은 연대가 인간 사회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논의해온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요아힘 바우어는 『현실 없는 현실』에서 이미 다가온 디지털 시대가 놓치고 있는 긴급한 문제들을 진단하며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인류는 깊은 불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자신이 대체 누구인가 하는 확신을 더는 가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무의식적인 불안 가운데 하나는 도대체 인간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 탓에 생겨난다. (…) 인간과 인공지능의 끊임없는 비교, 디지털 세계의 의심할 바 없이 기적적인 발전을 찬탄하는 찬양의 목소리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언젠가 폐기되는 게 아닐까 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바탕에 깔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을 잃고 말리라는 두려움은 실제로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인공지능은 서로 비교될 ‘상품’이 아닐뿐더러, 비교되어서도 안 된다. _본문 33쪽 지독한 자기혐오와 상실감에 시달리는 ‘진짜’ 현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짜’ 현실 사이에서 성인이 되어 디지털 기기를 접한 이들도 ‘오프라인’ 세상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마치 자연처럼 접한 세대는 디지털 세상 ‘바깥’이 더 낯설 수밖에 없다. 직접 만나 대화하고 눈빛을 교환하고 온몸으로 부대끼는 시간과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그에 따른 부작용인 현실감 상실, 우울증, 불안, 대인기피 같은 증상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실을 외면하며 가상세계에 몰두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를 유럽 중세의 암흑시대와 비교한다. 중세의 기독교는 고통스러운 현실 자체를 뒤바꿔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대신, 천국이라는 피안의 세계를 제시했다. 당장은 힘들지만 내세의 삶은 다를 것이라고 믿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심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압박하며 피지배 계층이 순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21세기 현재의 우리는 어떨까. 저자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이나 데이비드 차머스 같은 트랜스휴머니즘을 옹호하는 철학자들을 21세기의 디지털 ‘추기경’ 무리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들이 소셜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과 게임,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며 현실에서 발을 떼고 디지털 세계로 투항하라고 무분별하게 유혹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실제와는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갈 수도, 온라인 게임 세계 속에서 유능한 나에 도취되어 살 수도 있다. 이런 나르시시즘적 유혹 앞에 우리는 ‘알면서도 당한다’. 우리가 알림창에 쌓이는 ‘좋아요’에 도취될 때, 비윤리적으로 설계된 게임일지라도 그 쾌감에 열광할 때, 디지털 기업들은 개인정보와 돈(‘앱 내 구매’)을 남몰래 갈취해간다. 이 모든 것을 넋 놓고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어떤 것도 안전을 보장받는 기밀이 아니다. 거기서 소통하는 모든 것, 이용자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기업이 들여다본다. 저커버그의 발상이 현실이 된다면, 언젠가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메타버스, 당연히 그의 메타버스에 가입해야 한다. 왜? 모든 다른 사람이 그곳에 머무니까. 그때가 되면 인류는 그 어떤 것에도 통제받지 않는 권력을 상대해야 한다. 아마도 그런 권력의 전횡은 중세에 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리라. _본문 128쪽 인간다움을 수호하는 최후의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다 : “인간관계가 현실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디지털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담론의 극단에 트랜스휴머니즘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유한하고 병드는 존재라는 태생적인 약점을 지녔으며 ‘철 지난 모델’인 인간을 기술로써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트랜스휴머니즘이다. 따라서 트랜스휴머니즘 지지자들은 인간이 인간이기에 가진 특성, 즉 노화나 질병, 죽음 등을 혐오하며 극복 대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혐오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것이 나르시시즘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증폭되는 디지털 나르시시즘은 불안한 내면을 편집된 자아로 대체하며 무너지기 쉬운 현실의 불안한 자아를 외면하게 만든다.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못하다, 기술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디지털 세계에 안전하게 머무르며 편집된 자아를 즐겨라.” 인간을 중세의 미몽처럼 미성숙의 함정으로 빠뜨리는 이 강력한 외침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한 사람으로서의 자존감과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저자는 교육, 인간의 노동, 자연과의 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고, 이미 우리의 본성 속에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릴 힘이 내재돼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타인과의 결속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다.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않도록 친절함을 베풀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망한 기회를 찾는 것이다. 디지털 중독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은 흔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다. 사랑, 전적으로 현실인 사랑, 전적으로 아날로그인 사랑이야말로 디지털 함정에서 구출해줄 묘약이다. _본문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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