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아래서 잠시

이기철 · 시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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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이슬로 손을 씻는 이 저녁에 13 벼랑에서 말하다 14 내가 가꾸는 아침 16 생활에 드리는 목례 17 책상의 가족사 19 문장수업 21 비밀 23 그곳의 저녁은 따뜻한지요 26 행간 29 식탁보 30 서정시 한 켤레 31 꽃눈 33 안 되는 일이 많아 행복하다 34 국정교과서 36 시가 올 때 38 영원 아래서 잠시 39 설화명곡에서 반월당까지 40 수요일에 할 말 42 가을 타는 나무 43 양지꽃 휴양지 46 가을에 도착한 말들 47 십일월 엽서 문답 48 나와 함께 사는 것의 목록 50 아픈 이유의 전부들 세상을 건너는 바람 52 7월 53 씨앗을 받아들고 54 오늘이라는 이름 55 노래 사이를 걸어다녔다 56 오전을 사용하는 방법 58 천변 풍경 60 2부 나무마다 그늘이 있다 63 올 한 해 65 라넌큘러스-코로나바이러스에게 66 거룩한 일은 잘 저물고 잘 일어나는 일 67 인생사전-누구나 가졌지만 시로 쓰면 진부한 것 69 하루는 언제나 이별을 준비한다 71 외젠 에밀 폴 그랭델에게 72 피안도품(彼岸道品) 74 카펠라의 먼 길 구룡포에서 오래 생각하다 76 메소포타미아 81 아지랑이 백 필의 봄 날 82 누이는 일생 어린 양을 키웠었지 꽃나무 아래 책보를 깔아주었다 84 오후 3시가 이마를 밟고 지나간다 86 나무에 대한 편견 87 봄밤의 유혹 88 바람이 정원을 싣고 다닌다 90 십일월 엽서 91 전주 92 삼랑진에서 여여(如如)를 만나다 95 노령에 눕다-장수에서 97 주막-박달재에서 99 3부 보내주신 별을 잘 받았습니다 103 살아오면서 나는 아무것도 미워하지 않았다 105 시 가꾸는 마을 106 무한의 빛깔 108 여름 산 109 가을의 규칙 110 그리운 베르테르-언어 최후의 사랑노래 111 신생대의 아침 114 각북에서 쓰다 116 백서(帛書)-시에게 118 아지랑이의 소리 끈 120 사랑이라는 생물 121 오슬로로 보낸 시집 122 눈을 위한 밸런스 1 124 디셈버 모닝 125 아픈 날마다 꽃모종을 심으리니 126 냉이꽃 127 하느님께 보낸 편지-어떤 동화 128 고1 교과서 129 해설_김우창(문화사가·고려대 명예교수) 131 영원의 시간, 잠시의 삶, 삶의 승화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영원의 시간, 잠시의 삶, 그리고 삶의 승화 문장으로 오랜 시간 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 이기철이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영원과 잠시의 조화에 대한 심오한 골몰을 가볍고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자연이라는 신에 대해 탐구해 온 시인이 신작 시집에서 집중하는 테마는 영원성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의 삶을 살지만 그 스침으로 인해 영원한 세계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을 갖는다. ‘영원’과 ‘잠시’의 조화에 관심을 가지며 지적, 정신적 탐구를 이어가는 시인의 정제된 사유 속에서 그의 시적 여정에 대한 회고와 반성적 성찰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 사물에 대한 미시적 관찰 시집에서 시의 소재가 되는 대상들은 대체로 자연현상들이다. 그중에도 작은 자연의 현상, 거기에서 탄생하는 생명현상에 시인은 주목한다. 시인의 눈에 들어오는 사물은 연약함을 느끼게 하는 작은 것들, 즉 “손톱나물, 첫돌아이, 어린 새, 햇송아지/ 할미꽃 그늘에 앉아 쉬는 노랑나비”와 같은 것들이다. 연인의 얼굴에 보이는 사랑의 마음도 시인의 눈길을 붙잡는 작은 자연이다. 그러나 이렇듯 여린 생명은 강인하고 지속적인 생명 현상의 일부다. 인간 삶의 총체적인 조건이 되는 상황 속에서 작은 자연들을 바라볼 때 작다는 것은 연약함만을 이르지는 않는다. ■ 삶의 체험들 시인이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물에는 자연물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생활에 드리는 목례」는 이 점을 보여 주는 시다. 시인이 어린 이파리들에게 이름을 묻고 있을 때, 시인에게 다가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생활”이다. 생활은 그에게 스스로의 이름을 아느냐고 묻고, 그와의 관계에서 시인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고도 묻는다. 이에 시인은 “친구” “연인” “노복” 그리고 “도반”이라는 대답을 들려준다. 생활이 앞으로고 그를 따르겠냐고 묻자 시인은 “화병에 물을 채우고 몇 송이/ 슬픔을 기쁨으로 갈아 꽂으며 생활을 “꽃피우고야 말겠다”고 말한다. 생활을 꾸려 나가는 일의 신성함을 발견하는 것은 영원 속에서 순간을 보듯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는 일이기도 하다. 표제시 「영원 아래서 잠시」는 삶을 큰 시간 진행의 원근법으로 재보는 시다. 이 관점에서 모든 것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영원 아래서 잠시」는 시간 속의 삶과 영원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영원은 대답하지 않지만 그 부재가 영원을 끊임없는 가능성으로 만들며, 그리하여 그의 시는 순간들을 기념하는 찬사가 된다. 모든 명사들은 헛되다 제 이름을 불러도 시간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금세기의 막내딸인 오늘이여 네가 선 자리는 유구와 무한 사이의 어디쯤인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영원은 대답하지 않는다 -「영원 아래서 잠시」 부분 ■ 과거에서 포착되는 시적 순간들 미완성은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니 시가 미완성으로 끝나는 것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체념은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인생을 그 나름으로 완전한 것이 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기철 시인은 어설픈 시간을 시로 마감하는 것을 공책의 “낱장을 찢어 종이 비둘기를 만”드는 일에 비교한다. 그것은 하나의 완성을 시도하는 일이자 완성을 완성이라는 테두리에서 꺼내 주는 시적 순간에 다름 아니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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