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여성 단편소설선

샤무엘 시몽님 외 5명 · 소설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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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누림 비서구문학전집' 3권.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20인의 단편소설을 실었다. 2011년 아랍권을 휩쓴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었고 독재자들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이런 정치적 억압의 해체와 철폐에 이르는 여정의 일부를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독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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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 샤무엘 시몽 간행사 사랑 기자의 유칼리 나무 두 그루 이건 아냐! 결혼식 붉은 얼룩 처녀성을 빼앗은 기념 불꽃놀이 도전 뉴스 앵커가 한 말 공허대장 각하 아무도 그걸 몰라 양귀비 거리로 가는 길 기름 얼룩 일 년 열세 달 동안의 해돋이 부트루스 망각의 초상화 흐려지는 빛 부활행 버스 그림자들만 남는다 길을 건너 간 남자 형편없는 수프!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출발 가치의 기준과 삶의 저변을 확장하는 글누림비서구문학전집 1. 구미중심적 세계문학에서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세계문학이란 어휘를 처음 사용한 괴테는 히브리 문학, 아랍 문학, 페르시아 문학, 인도 문학을 섭렵한 후 마지막으로 중국 문학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세계문학이란 말을 언급했을 정도로 아시아 문학에 깊이 심취하였다. 괴테는 ‘동양 르네상스’의 전통 위에 서 있었다. 16세기에 이르러 유럽인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정신적 유산을 비잔틴과 아랍을 통하여 새로 발견하면서 르네상스라고 불렀던 것을 염두에 두고 동방에서 지적 영감을 얻은 것을 ‘동양 르네상스’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동방의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문학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유럽인들이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류의 지적 저수지에 합류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도자기와 비단 등을 수입하던 영국이 정작 수출할 경쟁력 있는 상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도와 버마 지역에서 재배하던 아편을 수출하면서 이를 받아들이라고 중국에 강압적으로 요구하면서 아편전쟁을 벌이던 1840년대에 이르면 사태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영국이 산업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런던에서 만국 박람회를 열었던 무렵인 1850년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13세기 베네치아 출신의 상인 마르코 폴로와 14세기 모로코 출신의 아랍 학자 이븐 바투타가 각각 자신의 여행기에서 가난한 유럽과 대비하여 지상의 천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중국이 유럽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예전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상이 만들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유럽인들은 유럽인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이 세상을 만들려고 하였고, 비유럽인들은 이러한 흐름에 저항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후에는 유럽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유럽추종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동양 르네상스’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문명의 유럽과 야만의 비유럽’이란 도식이었다. 유럽의 가치와 문학이 표준이 되면서 유럽과의 만남 이전의 풍부한 문학적 유산은 시급히 버려야할 방해물이 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이 이러한 문학적 유산을 경멸하고 무시하였지만 나중에서 비유럽인 스스로 앞을 다투어 자기를 부정하고 유럽을 닮아가려고 하였다. 의식과 무의식 전반에 걸쳐 침전되기 시작한 이 지독한 유럽중심주의는 한 세기 반을 지배하였다. 타고르처럼 유럽의 문학을 전유하면서도 여기에 함몰하지 않고 자신의 전통과의 독특한 종합을 성취했던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된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 유럽이 고안한 근대세계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자 유럽 안팎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고 근대를 넘어서려고 하는 노력들이 다방면에 걸쳐 행해졌다. 특히 그동안 유럽의 중압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비유럽의 지식인들이 유럽 근대의 모순을 목격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태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려는 이러한 노력은 많은 비유럽의 나라들이 유럽의 제국에서 벗어나는 2차 대전 이후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정치적 독립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독립을 이루려는 노력이 문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구미중심주의에 입각하여 구성된 세계문학의 틀을 해체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였다. 하나는 기존의 세계문학의 정전이 갖는 구미중심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현재 다양한 세계문학의 선집이나 전집 그리고 문학사들은 19세기 후반 이후 정착된 유럽중심주의의 산물로서 지독한 편견에 젖어 있다. 특히 이 정전들이 구축될 무렵은 유럽이 제국주의 침략을 할 시절이기 때문에 이것은 더욱 심하였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럽의 작가라 하더라도 제국주의에서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기에 그동안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던 유럽의 세계문학의 정전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해체하는 작업은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서구문학의 정전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비서구 문학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절실하다. 비서구 문학의 상호 소통을 위해서는 비서구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읽어주고 이 속에서 새로운 담론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 정전의 틀을 확대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인 전환일 수 없기에 이러한 작업은 지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한다. 이 비서구문학전집은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3.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20인의 단편소설과 만나다 엮 은 이 샤뮤엘 시몽 저 자 하이파 비타르 / 사하 토피그 / 와파 마리흐 / 조카 알 하르티 / 라비아 라이하네 / 나디아 알코카바니 / 후자마 하바예브 / 갈리아 카바니 / 나지와 빈샤트완 / 하디야 후세인 / 라치다 엘 차르니 / 마리암 알-사에디 / 라니아 마문 / 만수라 에즈-엘딘 / 르네 하이예크 / 에브티삼 알 무알라 / 로와다 알 베루쉬 / 라일라 알-오트만 / 바스마 엘-느소우르 / 라티파 바카 지난 15년에 걸쳐 아랍권에서나 세계적으로나 현대 아랍문학의 번역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1998년에는 <바니팔>이 아랍문학을 소개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바니팔>은 아랍작가들과 직접 접촉하고 아랍 문학계를 훤히 꿰뚫고 있어서 레바논 시인인 아바스 베이둔의 말대로, ‘이 (아랍)문학에 대한 현존하는 최고의 백과사전’이 되었다. 그 후 9·11이 터졌고 아랍문학에 대한 서구의 관심 또한 급증했으며 그와 함께 번역도 늘어났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2007년 국제아랍소설상이 제정된 것이다. 아랍 세계에서는 이 상이 아라빅 북커로 알려져 있다. 독립적인 심사를 하는 최초의 아랍 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의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응모작 모두가 목록에 올라간 후 이어 후보작 목록이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당선작 목록이 만들어진다. 작가가 아니라 개별 작품이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작품들이 모두 알려지며, 이 작품들 중에서 번역되는 작품의 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아랍여성 단편소설선>의 한국어판은 풍요로운 문양의 현대 아랍문학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창문이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2011년 아랍권을 휩쓴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었고 독재자들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이런 정치적 억압의 해체와 철폐에 이르는 여정의 일부를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독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의 여성작가들은 아랍 가부장제 특유의 여성 억압적인 경험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그러한 관찰 속에 이미 저항의 가능성이 배태되어 있다. 여성에게 처녀성이 중심적인 가치가 되고, 불륜을 저지르거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명예 살인하는 사회의 폭압성이 여성을 위축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 소설의 긴장의 핵을 이룬다. <아랍여성 단편소설선>은 이들 여성들의 내면의 은밀한 절망, 욕망, 분노, 저항을 담고 있으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아랍사회 전체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랍여성만의 독특한 경험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세헤라자드는 매일 밤 술탄의 강요 때문에 살기 위해 이야기의 실타래를 짰다. 절박한 벼랑 끝에서 핀 이야기꽃이다. 이 <아랍여성 단편소설선> 속 여성작가들은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맞서 저항하고, 자신들의 욕망과 행복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아랍 여성들의 이름은 핏빛이었다. 우리가 피를 먹고 핀 아름다운 양귀비꽃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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