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토끼

이어령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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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영원히 사는 도망자의 힘 _ 이어령 제1부 토끼의 신화 · 전설 한중일 신화 · 전설 속의 토끼 _ 최인학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토끼 _ 천진기 중국의 항아전설과 토끼 _ 정재서 달토끼와 일본의 신화ㆍ전설 _ 하마다 요 제2부 토끼와 회화 한중일 회화 속의 토끼 _ 이원복 한국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원복 중국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원복 일본의 전통예술과 토끼 _ 이나가 시게미 제3부 토끼의 서사구조 총론: 한중일 토끼 이야기의 서사구조 _ 최원오 별주부전을 중심으로 본 토끼 _ 최인학 중국의 서사문학 속 토끼 _ 최원오 일본의 서사문학 속 토끼 _ 가미카이토 켄이치 제4부 종교 속의 토끼 한중일의 토끼와 종교적 예식, 토테미즘 _ 천진기 달의 정령, 장수의 상징 토끼 _ 천진기 서왕모를 위해 약을 찧는 토끼 _ 천리엔샨 산토끼와 일본의 종교 문화_ 하마다 요 제5부 현대인과 토끼 현대 대중문화와 토끼 _ 서진영 근현대의 일본과 토끼들 _ 하마다 요 주석 참고문헌 집필진 약력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최남선은 한국의 반도 지형을 토끼로 보는 것을 마땅찮게 생각하고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으로 바꿔 《소년》에 게재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쫓기는 토끼처럼 살기를 거부하고 누구나 호랑이처럼 공격적으로 살 것을 희망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스키조프레니아의 네트워크 시대다. 강력한 중앙집권으로 모든 것이 한 점으로 수렴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그런 시대가 서서히 가고 있다. 실제 생태계를 봐도 토끼는 여전히 그 번식력으로 지상을 덮고 있지만 호랑이는 동물원에서 보호받는 천연기념물로 멸종되고 있지 않는가. 토끼가 호랑이를 이기는 황당무계한 설화의 세계가 열린다. 그것이 미래의 십이지를 읽는 독법이 될 것이다. 「영원히 사는 도망자의 힘」 중에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의 한·중·일의 공통된 문화 유전자 코드를 읽는 비교문화상징 사전 ‘십이지신’ 시리즈 두 번째 “토끼” 발간 유한킴벌리(주)는 한·중·일의 문명사적 소명을 재발견하고, 동북아 지역은 물론 우리 지구촌에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중·일 문화의 동질성과 고유성을 연구하는 문화 유전자 작업의 장기 과제의 하나로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발간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유한킴벌리(주)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맞는 우리 문화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의 근본이 되는 인문학을 살리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이미 ‘사군자와 세한삼우’(도서출판 종이나라)를 소재로 한 5권의 책을 완성했으며, 이어 ‘십이지신’(十二支-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을 소재로 한 한·중·일 비교문화 상징사전 시리즈가 계획되었다. 십이지는 예로부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쥐나 토끼, 호랑이, 말 등 십이지 동물들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어떻게 일상생활과 문화에 반영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한·중·일을 관통하는 문화적 유전자 코드를 관망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주)의 사회공헌연구사업으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이번에 발행된 『십이지신 토끼』(생각의 나무)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진화의 산물 지혜와 문화 그리고 평화의 상징 고고한 선비의 동행자 역할을 하는 토끼의 발자취를 찾아서 푸른 하늘 은하수/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서쪽 나라로 <반달>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산토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위의 동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손장난을 하며 흥얼거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요 중 하나다. 우리 문화 속에 토끼가 등장하는 것은 동요뿐만이 아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다.’ ‘놀란 토끼 뛰듯 한다.’ 등의 속담에서도, ‘토끼 같은 자식’, ‘놀란 토끼 눈’ 등 언어 표현에서도 토끼는 예부터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토끼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동질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십이지에 위치한 토끼의 상징코드 때문일 것이다. 열두 마리의 짐승 가운데 토끼는 쥐 다음으로 작은 짐승이지만, 그 위치는 당당하게도 호랑이와 용 사이에 끼어 있다. 또한 토끼를 뜻하는 ‘묘卯’자에는 만물의 성장, 번창, 풍요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성장, 번창, 풍요는 특히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이고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 즉 토끼는 결코 약자가 아니라 어느 짐승보다 생명력에 가득 찬 상징코드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신화와 전설, 회화, 서사구조, 종교 등에서 등장하는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폭넓게 다루었다. 예부터 한중일 삼국의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스며들어 있는 토끼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동아시아 삼국의 구체적인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신묘년辛卯年을 맞이하여 한중일의 문화지도와 공통의 상징코드를 토끼를 통해 찾아 간다 하늘을 나는 새 중에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 비둘기라면 평화를 상징하는 지상의 동물은 토끼다. 태양도 중요했지만 달이 인류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고대의 농경민족부터 인지해왔고, 그러한 농경민족을 위해 태음력이 생겨났다. 달은 태음력의 상징이며 달의 삭망은 바로 성장, 번창, 풍요를 대변한다. 성장, 번창, 풍요는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인 동시에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 또한 밤하늘의 달을 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보며 평화롭고 풍요롭게 아무 걱정 없이 살고픈 이상세계를 꿈꾸게 하는 토끼는 곧 장수의 상징이며, 달의 정령인 것이다. 『한국민간전설집』의 「토끼바위」를 보면 토끼가 희생제물이 되어 병자를 고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은 배경에서 나온 토끼의 덕을 강조한 이야기다. 반면 중국에서 유명한 항아嫦娥전설이 일본에서는 카구야히메의 존재로 일부의 지식인에게만 머무르고 결코 널리 퍼지지 못했다. 도교적 전설로, 남편 몰래 불사약을 혼자 먹고 도망쳐 달 속에서 두꺼비가 된 중국의 항아전설과 달리, 일본에서는 달 속에 카구야히메가 달에 살고, 토끼는 독립해서 자유로이 절구를 찧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2007년부터 2009년에 걸쳐서 일본과 중국이 독자적인 탐사계획으로 쏘아 올린 달 탐사 위성은 각각 카구야, 항아嫦娥 1호로 명명되었다. 신화 · 전설의 이미지는 이렇게 최첨단과학기술을 투입한 국가적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화 속에서는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교 문화권의 공통된 양상으로 말, 소, 개 등에 비해 토끼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그렸다고 한다. 여하튼 토끼는 동물화의 한 소재로 주로 감상화로 그려졌으며, 중국의 경우 송 이후 토끼에 매화며 장미 등 화려한 꽃과 까치 등 새를 함께 해 주로 화조화 범주로 그려졌다. 이렇듯 토끼는 불교와 도교, 신화나 전설 등 상징성을 삼국이 모두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문화유형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징을 한중일 삼국으로 확장하면 보다 유효한 토끼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며 여기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토끼의 삼국비교 문화는 새로운 동북아의 문화 패러다임을 펼치게 될 것이다. 책임편집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였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986~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기호학연구소장, 《조선일보》·《한국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논설위원, 1972~1985년 월간 《문학사상》 주간, 1980년 일본 동경대학 객원연구원, 1989년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 객원교수, 1990~1991년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였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중앙일보》 고문,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창조학교 명예교장이다.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신한국인』 『축소지향의 일본인』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생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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