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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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만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Julius Caesar -로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웅의 마지막 모습과 이면의 숨어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아닌 소설로 만난다. 이 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1599년에 집필한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와 플루타르코스(Plutarchos, 46?~120?)가 집필한 전기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카이사르」편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역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출전으로 삼아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썼으나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의 뛰어난 점을 부각한 반면, 그는 카이사르를 마르쿠스 브루투스보다 부정적이고 열등한 인물로 묘사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브루투스라는 고결한 인물에 비추어 카이사르는 다소 독재자처럼 묘사한 측면이 강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플루타르크 영웅전≫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일반에 더 폭넓게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소설 율리우스 카이사르≫ 또한 인물의 우월성이나 정치적 관점 차이는 둘째치더라도 이미 독자 대중에게 익숙한 스토리 라인을 따르고자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관점에서 출발했음을 밝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전기나 희곡과 다른 것은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충실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가령 카이사르와 그의 총애를 받고 있는 안토니우스를 동시에 해치우자는 카시우스의 제안에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팔다리에 지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브루투스의 고뇌를 묘사한 장면이 그러하다. ……소설 카이사르를 엮어 나가는 도중, 절묘하게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더욱이 카이사르가 암살당하는 장면을 써 내려가기 직전에 접한 ‘대통령의 죽음’은 한 올 한 올 엮어 온 역사의 실타래가 한순간 얽힌 듯한 복잡한 감정을 경험케 했다. 죽음의 형식은 다르지만, 한 시대의 역사적 조명을 받던 인물의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차이점을 시사하며, 그 진실성의 깊이는 얼마만큼인지를 되새겨 보는 계기를 던져 주었다 할까……. 매우 역설적인 그 계기가 내게는 카이사르와 브루투스라는 두 인물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브루투스가 카이사르의 심장에 칼을 내리꽂기 직전으로, 아니 그 이전에 카시우스가 브루투스에게 카이사르를 암살하자고 설득하기 직전으로 장면을 되돌리고 싶었다. 브루투스가 아내 포르키아의 말을 좀 더 귀담아들었다면, 카이사르가 원로원 회의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아내 칼푸르니아의 소원을 들어주었다면,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원로원파를 격파하지 않고 독재자의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면, 브루투스가 그의 이상이던 공화정의 실현을 좀 더 온건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면……. 그런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것인가 싶을 만큼 역사는 늘 의문의 꼬리표를 달고 흘러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