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 소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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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소설. 오래 함께한 연인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한 남자가 있다. 조지, 58세, 대학 교수. 그리고 언제나처럼 눈뜨고, 출근하고, 강의하고, 퇴근하는 그의 하루. 조지는 죽은 연인의 옛 여자를 병문안하고, 오랜 친구와 저녁을 먹고,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제자인 케니를 만나기도 한다. 겉으로는 아무 사건도, 아무 문제도 없는 하루이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상실과 부재의 감각은 매번 날카롭고 아프고 생소하다. <싱글 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소설 속 조지와 같은 나이인 58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사별의 여진을 견디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의 하루를 그린다. 아무리 충만하고 아무리 반짝인대도, 어느 순간 고통은 피할 수 없고 언젠가 상실은 찾아온다. <싱글 맨>은 결국 누구나 발견하게 되는 이 삶의 빈자리들을 정제된 언어로 아름답고 통렬하게 비춘다. 작가 스스로 자신이 쓴 글 중 가장 사랑하는, 바라는 바 그대로 쓰인 유일한 작품이라고 밝혔고,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 소설'로도 꼽혔다. 2009년 톰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및 「타임」 선정 '올해의 영화' 등으로 호평받으면서 원작 소설 역시 재조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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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싱글 맨 역자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독보적이고 눈부시고 몹시 감동적이다. 단 하나의 단어도 낭비하는 법이 없다.”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매복하는 기억들은 순간순간 다시 떠오른다 언제나처럼 삶을 채우는 고독과 상실을 견뎌내는 어떤 하루 “그러나 금세 조지는 그 장면을 무의미하게 만들 허점을 발견한다. 그 그림에서 빠진 것은 짐이다. 소파 맞은편에 반대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짐. 각자 책에 몰두하고 있지만, 서로 상대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는 두 사람.”(117면) 오래 함께한 연인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한 남자가 있다. 조지, 58세, 대학 교수. 그리고 언제나처럼 눈뜨고, 출근하고, 강의하고, 퇴근하는 그의 하루. 조지는 죽은 연인의 옛 여자를 병문안하고, 오랜 친구와 저녁을 먹고,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제자인 케니를 만나기도 한다. 겉으로는 아무 사건도, 아무 문제도 없는 하루이지만, 문득문득 찾아오는 상실과 부재의 감각은 매번 날카롭고 아프고 생소하다. 『싱글 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소설 속 조지와 같은 나이인 58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사별의 여진을 견디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의 하루를 그린다. 아무리 충만하고 아무리 반짝인대도, 어느 순간 고통은 피할 수 없고 언젠가 상실은 찾아온다. 『싱글 맨』은 결국 누구나 발견하게 되는 이 삶의 빈자리들을 정제된 언어로 아름답고 통렬하게 비춘다. 조지는 아침이면 협소한 식탁에 앉아 느릿느릿 식사를 하는 삶의 수인인 자신의 모습을 본다. 외로움을 느낄 만한 빈 공간조차 없는 작은 집이지만 짐과 함께한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은 곳곳에 매복해 있다가 그를 찔러 온다. 하지만 ‘조지’라는 역할에 충실한 이 베테랑 배우는 능숙하게 출근하고, 동료 교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한다. 이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에도 무언가는 일어난다. 동료와 대화하거나 강의하다가 갑자기 열변을 토하고, 퇴근길에 짐이 한때 만나던 도리스를 병문안하기도 한다. 도리스는 죽어가고, 질투나 패배감, 희미한 기억조차 사라지고 있다. 조지는 체육관에 들르고, 언덕에 오르고, 혼자 남게 된 오랜 친구 샬럿과 만나 옛일들을 떠올린다. 취한 채 혼자 술집으로 향했다 제자인 케니와 마주친 조지는 함께 남은 밤을 보내게 되고 사이사이 교감을 이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점멸하며 조지의 어떤 하루는 사라져간다. 작품은 어느새 인생을 채우곤 하는 슬픔, 분노, 상실의 고통을 평범하고 고단한 일상을 견뎌내는 조지의 내면을 통해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그려낸다. 작가 스스로 자신이 쓴 글 중 가장 사랑하는, 바라는 바 그대로 쓰인 유일한 작품이라고 밝혔고,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 소설’로도 꼽혔다. 2009년 톰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및 『타임』 선정 ‘올해의 영화’ 등으로 호평받으면서 원작 소설 역시 재조명된 바 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여기 있어요 바로 당신들 한가운데에 “아무리 쉿 하며 조용히 시켜도 제 이름을 드러내려 하는 온갖 존재들. 조지는 말한다. 다른 여러 괴물들 중에서도 무엇보다, 이 자그마한 나를 두려워하지.”(25면) 동성애자임을 공언한 첫 세대에 속하는 이셔우드는 자신과 같은 나이에, 사는 곳도 직업도 같은 조지를 통해 정면으로 퀴어 문제를 다루며 본격적인 퀴어 문학의 장을 열었다. 20대 후반에 집필한 『베를린이여 안녕』에서 “결국 우리는 모두 퀴어죠. 정말 너무나 퀴어죠”라고 씁쓸히 말하던 이셔우드의 분신 같던 젊은 인물들은 이제 1960년대 미국에서 노년을 앞두고 퀴어로서 사랑하고 살고 이별한 후일담을 들려준다. 소설은 시종 잠잠한 일상을 따라 흘러가지만, 그 속에 깊숙이 자리한 분노나 맹렬한 비판을 부드럽게 덮어두지는 않는다. 조지는 상념 중에 “사람들은 짐의 존재조차 몰랐지만, 그 사람들 말, 그 사람들의 생각, 그 사람들의 생활양식, 그 모두가” 짐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분노를 속으로 곱씹거나 혐오자들과 선동가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조지 아저씨’를 상상하며 세상을 향한 증오를 드러내기도 한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있지도 않은 존재, 기껏해야 동정이나 치료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조지는 나의 연인은 남편이나 아내의 대용품이 아니고, 나의 사랑도 뒤틀린 정신의 문제가 아니며, 퀴어인 나는 여기에, 바로 당신들 한가운데 있다고 선언한다. 조지는 똑같이 반려를 잃었지만, 그것은 아내나 남편을 잃는 일과는 같지 않다. 사랑도 기억도 고통도 여느 사람들과 같지만, 세상 속에서 그것은 같을 수 없다. 짐과의 관계는 세상의 대부분은 알 수 없이,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로 이제 온전히 혼자인 그의 세계에만 남아 있다. 이처럼 같으면서 같지 않은 조지의 고독은 제대로 이야기되지 못한 무수한 삶이 ‘있음’을 역설하며, 우리 각자의 삶을 설명하고 타인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준다. 살아남는다는 두려움도 살아 있다는 즐거움도 “완전히 지친 수영 선수나 육상 선수의 모습. 그러나 포기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바라보는 저 동물은 끝날 때까지 계속 싸우리라. 용감하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대안은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9면) 소설의 배경은 1962년의 미국, 쿠바 미사일 위기로 핵전쟁의 위협에서 막 벗어난 때이고, 주인공 조지는 사별의 여진을 견뎌내고 있다. 조지 스스로도 노년을 맞는 참이고, 짐의 옛 여자 도리스나 오랜 친구 샬럿 등 그의 주변 사람들도 시간 속에서 서서히 풍화하고 있다. 죽음은 교통사고나 핵전쟁처럼 갑작스럽게도, 병이나 노화로 천천히 찾아올 수도 있다. 실감은 아주 뚜렷하고, 조지는 죽음을 떠올리고 또 떠올린다. 그러나, 그렇기에, 조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용감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대안은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하는 이는 없고 파편만 남은 세계에 홀로 살아남게 된다 해도 더 절실하고 열렬하게 살아 있음의 경이와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나는 살아 있어!” 조지는 힘들게 승리를 거둔 늙은 몸으로, 현재에 사랑하고 현재에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셔우드는 인터뷰에서 조지가 꼭 자신의 분신은 아니라면서 자신은 조지만큼 용감하게 견뎌내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살아남는다는 두려움도 살아 있다는 즐거움도 너무나 잘 아는 이 오랜 삶의 수인은 긴 하루의 끝,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꿋꿋하게 현재를, 삶을 끌어안는다. 『싱글 맨』은 별다른 사건도 없이 일상의 장면 장면을 세심하게 배치하며 이야기를 완성해나간다. 죽음이 임박한 도리스를 병문안하고, 역시 혼자 남은 친구 샬럿을 만나 취하도록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이어 제자인 케니를 우연히 만나 미묘한 교감을 나누는 작은 사건들은 이를 바라보고 전하는 조지의 눈을 통해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소설의 진짜 이야기는 조지의 내면에서 분노, 증오 같은 격렬함과 성찰과 절제 같은 고요함이 매순간 부딪히며 내는 파장들에 있다. 우리는 조지 내면의 드라마를 좇으며 조지를 이해하거나 공감하고, 함께 삶의 의미를 곰곰 돌아보게 된다. 젊은 시절 일찍이 써머싯 몸이 ‘영국 문학의 미래’라고 극찬했던 이셔우드는 말년에 발표한 이 ‘얇은 대작’에서 녹슬지 않은 필력에 원숙함을 더해 간결하지만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소설은 1960년대 미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 소수자의 시선으로 보는 삶의 면모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상실과 고독이라는 영원한 주제를 묵직하고 감동적으로 다뤄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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