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르두(Urdu)어는 약 2억 명의 인구를 가진 파키스탄의 국어이며, 인도에서도 북인도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무슬림들의 언어다. 파키스탄은 동양의 위대한 제국이었던 무갈(Mughal, 1526-1858) 제국을 계승한 국가로서 터키, 이란과 함께 이슬람권 3대 국가에 속한다. 무갈 왕조는 페르시아어를 궁정의 언어와 공용어로 사용하면서, 페르시아 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제국이었다. 그러나 무갈 제국의 샤자한(통치기: 1627-1658) 왕 이후, 우르두어가 서서히 세력을 얻으면서 신생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11세기 초 가즈나비(962-1186) 왕조에서 가장 탁월한 왕이었던 마흐무드 가즈나비(971-1030)에 의해 페르시아어가 파키스탄에 유입된 이후, 산스크리트어의 다양한 방언들과 혼합되면서 우르두어가 출현하게 되었다. 우르두어의 어원은 무갈 제국 샤자한 왕의 친위병과 병사들에 의해 처음에 주로 사용되어 연유한 명칭으로 투르크어의 군대란 뜻이다. 이 언어는 12세기 초기에 모습을 드러낸 후 8백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샤자한 왕 시기부터 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17세기에 우르두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페르시아어가 식자층의 매개어로 사용된 반면, 우르두어는 민중들의 언어로서 병존했다. 파키스탄은 고대부터 대체로 이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지역과 더불어 공동의 역사와 문화권을 형성해 왔다. 11세기 초 이후 8세기 동안 지배계층으로 힌두 세력을 통치했던 파키스탄의 무슬림들은 18세기 영국의 출현으로 그 세력이 약화되었다. 우르두어는 무갈 제국을 특징짓는 언어로서 힌디어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지만, 식민지배 시기 영국의 친 힌두 정책으로 인해, 1900년대 이후에는 오히려 힌디어에 밀리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우르두어는 한국에서 생소한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구어로는 4대 언어에 속한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 언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번에 책을 다시 펴내면서 우르두어와 한국어의 오· 탈자를 수정했으며, 이전에 사용하던 우루두어라는 용어를 우르두어로 고쳐 적었다. 발음상 우루두어에 더 가깝지만 영어로 Urdu로 표기되고, 한국에서 우르두어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어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이를 따르기로 했다. 본 교재는 파키스탄(우르두)어의 문법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은 초보자를 위한 기본문법으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어로 토를 달아 알파벳을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문법적인 사항을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기본 문법만을 터득하면 우르두어 문법에 관한 한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36자의 알파벳으로 조합된 우르두어 단어는 유사한 발음과 묵음(h음)도 적지 않아 발음 나는 대로 적기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일반 독자들께서 문장을 쓰는 것은 더욱 어려우리라 여겨진다. 문법을 습득한 후, 파키스탄인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우르두어를 터득하는 지름길이라 믿는다.